방치된 ‘구강건강 검진’ 건치가 나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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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치된 ‘구강건강 검진’ 건치가 나서자!
  • 강민홍 기자
  • 승인 2013.07.16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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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구원·건치, 문송면 25주기 추모 이야기 마당 개최…산업구강보건 나아갈 방향 모색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대표 정제봉 고승석 이하 건치)와 (사)한국산업구강보건원(이사장 김진범 이하 산구원)이 지난 13일 오후 4시부터 가산동 건치회관 강당에서 문송면·원진노동자 산재사망 25주기 추모 기념 ‘산업 구강보건 이야기 마당’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1992년 창립한 산구원의 전신 산업구강보건협의회 초대 회장을 역임한 한영철 원장을 비롯해 김광수 교수, 조영수 원장 등 한국 산업구강 보건운동을 이끌어 온 인사들이 참여해 화합을 다졌다.

또한 1987년 노동자 대투쟁과 1988년 15세 소년의 죽음을 계기로 촉발된 ‘노동자 건강권’을 위한 사회적 운동을 초창기 이끌었던 녹생병원 양길승 원장과 푸른치과 운동에 참여했던 고소영, 김혜영, 이정옥 원장 등 30여 명이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산구원 정세환 총무이사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는 김진범 이사장과 건치 고승석 공동대표의 인사말에 이어 산업 구강보건운동의 역사를 담은 영상물 상영, 녹색병원 임상혁 노동환경운동연구소장의 ‘문송면·원진노동자 산재사망 25주기 합동추모제의 의미’ 발표, 이야기 마당이 진행됐다.

이야기 마당에서는 문송면 군과 원진레이온 노동자들이 산재사망을 인정받기까지의 투쟁과정과 한국 사회에서 노동자 건강권 문제가 사회 의제화되고 법제화되기까지의 활동 과정, 산구협 발족 등 노동자 구강건강문제가 제도화되기까지의 건치 활동 과정 등에 대한 회고담이 이어졌다.

양길승 원장은 “1995년 노동자 건강검진제도를 도입할 당시 구강검진을 포함시키는데 건치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며 “당시 정부 관계자는 치과의사가 못하겠다고 하면 아예 빼버리겠다고 했는데, 건치가 인력을 동원해줘서 포함될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 왼쪽부터 건치 고승석 대표, 산구원 김진범 이사장, 김광수 전 이사장
특히, 초창기 정열적인 활동으로 얻어낸 성과물인 직업성 치아부식증 법제화, 정기적 구강검진제도가 방치되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에 대한 탄식도 이어졌다.

조영수 원장은 “노동자 구강검진이 제도적으로 의무화되면, 치과의사 입장에서는 경영에 도움도 되고, 보람도 느낄 수 있는데 방치되고 있다”며 “특히 구강검진 활성화로 만들어지는 데이터들은 우리나라 구강건강 불평등을 입증할 수 있는 획기적인 자료가 될 수도 있다”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마지막 ‘한국 산업 구강보건의 나아갈 방향’을 주제로 한 토의 시간에는 건치 고영훈 사업국장이 이주노동자 진료활동 등 건치의 노동자 구강건강 사업에 대한 공유와 함께 향후 산업구강보건운동 활성화를 위한 과제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한영철 원장은 “구강건강검진이 방치되고 있는 것은 안타깝다. 수검율을 높일 수 있는 방안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며 “외국인노동자들의 구강건강 문제도 단순히 진료봉사 차원을 넘어서야 한다. 건치와 산구원이 공동 TF를 꾸려 산업구강보건 운동을 재활성화 시키자”고 당부했다.

산구원 정세환 총무이사는 “몇 해 전부터 산구원이 학술활동만 진행하고 있다. 과거의 활동력을 복원하는 것이 최대의 과제”라며 “아울러 노동자 구강건강교육 매뉴얼 개발, 구강건강검진 활성화도 산구원의 또 다른 과제”라고 말했다.

▲ 왼쪽부터 양길승 원장, 한영철 원장, 조영수 원장
▲ 왼쪽부터 김혜영 교수, 고소영 원장, 이정옥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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