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가 빠른 한국에선 이미 인구의 13%가 노년층으로 구성돼 2015년 이후에는 그 속도가 수학적 계산이 불가능한 통계치를 상회할 정도로 노령화가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노년층이 살기 어려운 나라가 한국이다. 특히, 노인층의 구강건강 상태는 다른 나라에 비해 매우 떨어지는게 사실이다.
다행이 보건복지부가 나서 노인요양시설 내 치과촉탁의 제도 도입을 통해 구강보건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으로 알려져 향후 노년층의 구강보건상태가 현격히 개선될 것임을 기대하게 한다.
대한노년치의학회(회장 이종진 이하 노년치)는 지난 18일 간담회를 갖고 보건복지부, 대한치과의사협회와 공동으로 진해하고 있는 노인용양시설 내 치과촉탁의 도입에 대한 사업보고를 진행했다.
노년치 이종진 회장은 2013년 취임 이후 노인구강보건정책연구위원회를 구성했으며,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치협, 복지부와 함께 TF를 구성해 노인요양시설 치과촉탁의 제도 도입으로 구강보건서비스 제공을 위한 정책 연구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현재 요양시설의 촉탁의는 의사와 한의사만 받고 있으며 치과의사는 배제돼 있다. 거동이 불편한 요양시설, 구강보건관리 등 치료의 요구가 높음에도 불구하고 이뤄지지 않고 있다.
노년치는 복지부와 ‘노인요양시설 치과 촉탁의제 도입을 위한 연구’ 용역을 체결한 상태이다. 이 사업은 치과촉탁의 제도 도입에 대한 타당성과 효과성 분석 및 서비스 제공 모델 개발을 위한 연구로 6개 노인요양시설을 대상으로 8개월에 걸쳐 시범사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노년치 이종진 학회장은 “1년 내로 기필로 이뤄내겠다”며 “치과에 와서 기다리는 형태에서 찾아가는 형태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탄생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한편, 노년치는 같은 날 서울대학교 8층 대강당에서 7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2014년 춘계학술대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Well-Nutrition with Good Oral Health’를 대주제로 열린 이번 학술대회에선 노년기 구강건강과 전신적인 영양상태의 상관성에 대한 최신 지견이 제시됐다.
노년치 김영준 학술이사는 “식이섭취 순서에 따라 질환을 배열하는 개구, 맛보기, 저작, 연하의 4가지 연제를 통해 영양섭취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구강안면질환 중 저작기능장애, 미각장애, 치아상실, 연하장애 등을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먼저 연세대 안형준 교수가 ‘노년기에 나타나는 저작계의 변화와 TMD’를, 강릉원주대 김경년 교수가 ‘나이가 들면 맛도 못 느끼나?’를 주제로 강연했다.
이날 가장 많은 관심이 집중된 강연은 종로인치과 김철신 원장의 ‘구강건강과 영양상태의 상관성’에 대한 강연이었다.
김철신 원장은 “노인의 구강건강상태에서 치아상실과 영양섭취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를 살펴보면 자연치아가 없는 무치악 노인은 유치악 노인에 비해 철, 칼륨, 티아민, 리보프라빈, 나이아신, 비타민C의 섭취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노인의 구강건강은 영양섭취에 영향을 미쳐 전신질환과 밀접한 연관성을 갖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원장은 “노인들의 구강건강을 유지, 관리하는 것은 중요하다. 틀니 등을 통한 노인구강기능의 회복은 영양섭취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