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이야기] 제비야 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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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이야기] 제비야 놀자
  • 이채택
  • 승인 2005.06.07 00:00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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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비꽃. 제비꽃의 기본 종이다. 무덤가나 양지바른 풀밭에서 볼 수 있다
벌써 봄이 지나가고 여름이 다가오고 있다. 산과 들의 풀들도 봄에 피는 꽃은 이미 지고 여름 꽃을 준비하고 있다. 이른 봄부터 늦은 봄까지 이 땅의 산하를 덮고 있는 가장 흔한 꽃이 제비꽃이다.

세분하여 종 구분을 하면 60여종이 넘어 야생화를 탐구하는 사람들에게는 가장 어려운 종이다. 60여종을 모두 구분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그 중에서 구분이 가능한 몇 종을 소개해 보고자 한다. 대부분의 제비꽃은 줄기가 없고 뿌리에서 여러 장의 잎과 꽃대가 올라온다.

제비꽃이라는 이름은 강남 갔던 제비가 돌아올 때 쯤 꽃이 핀다고 하여 지어진 이름이라 한다. 추운 겨울이 지나고 따뜻한 봄이 오면 이민족의 침략이 잦았던 시절이 있었으니, 오랑캐들이 쳐들어 올 때 쯤 꽃이 핀다고 하여 오랑캐꽃이라 부르기도 했다.

구구한 설명보다는 사진과 함께 여러 종류의 제비꽃을 구분해 보기로 하자.

▲ 둥근털제비꽃. 제비꽃 중에서 가장 먼저 꽃이 피는 종이다. 이른 봄에 아직 마른 나뭇잎만 무성하고 푸른 새순이 보이지 않을 때 아직은 쌀쌀한 날씨에 땅에 납짝하게 포복하여 꽃이 피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 남산제비꽃. 남산에서 처음 발견되었다고 하여 남산제비꽃이라 부른다. 비교적 이른 봄부터 꽃이 핀다. 야생화에 대해 잘 모르던 시절, 향수같은 향기에 취해 처음으로 접했던 꽃이다. 다른 제비꽃과는 달리 잎이 깊게 갈라져 있고 유일하게 향기가 있는 제비꽃이다
▲ 노랑제비꽃. 비교적 높은 산에서 자라는 제비꽃으로 노란색꽃을 피우는 몇 안되는 종이다. 줄기가 있는 것이 특징이고, 잎과 줄기가 다른 제비꽃과는 달리 일찍 시들어 버린다
▲ 고깔제비꽃. 잎이 고깔처럼 말려 있어 고깔제비꽃이라 부른다. 꽃대가 먼저 올라오고 잎이 나중에 돋아난다. 간혹 잎이 없이 꽃만 피어 있는 개체도 보인다. 꽃의 색이 다른 제비꽃과는 달라서 꽃만 보아도 구분이 가능한 종이다
▲ 알록제비꽃. 잎 뒷면이 자주색이고 윗면에는 무늬가 있다. 전체적으로 다른 종에 비해 소형이다
▲ 잔털제비꽃. 전체에 가늘고 짧은 잔털이 있다. 봄에 나무와 풀의 새순이 돋아날 무렵 산의 활엽수 아래를 살펴보면 무리지어 꽃밭을 형성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 졸방제비꽃. 산의 양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줄기가 있고 가지치기를 하는 것이 특징이다
▲ 콩제비꽃. 다른 종에 비해 꽃의 크기가 반이 안될 정도로 작다. 줄기가 있으며 자라면서 비스듬히 포복한다
▲ 태백제비꽃. 비교적 높은 산에서 자라는 제비꽃이다
▲ 흰제비꽃. 제비꽃과 특징이 같고 흰색꽃이 핀다. 개체가 드물어 쉽게 볼 수 없는 종이다. 잎이 넓게 자라는 흰젖제비꽃과는 다르다
이채택(울산 이채택치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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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채택 2005-06-08 11:41:55
꽃이 많이 달린 개체는 서 있어도 향기가 느껴집니다.
코를 꽃에 가까이 대면 정말 좋은 향을 느길 수 있습니다.
근데, 개화기 내내 향을 풍기는건 아니더군요.

임종철 2005-06-08 09:42:58
향기가 있었군요. 생각해보니까 봄에 꽃을 보러 가도 제비꽃에 눈높이를 맞춰본 적이 없었나 보군요. 그러니까 꽃의 향기를 맡아본 적이 없죠. 내년을 기약해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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