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기공계도 학술대회 ‘1만명 시대’ 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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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기공계도 학술대회 ‘1만명 시대’ 활짝
  • 강민홍 기자
  • 승인 2014.07.16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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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기협 50차 종합학술대회 성료…행사장 63City서 과감히 KINTEX 선택·라이브강의 등 디지털 혁명·장인정신 조화 담은 학술강연 적중

 

의료기사 면허신고제 시행, 어르신 틀니·임플란트 보험급여화 등 변화된 의료환경은 새로운 틀을 요구하고 있다. 그리고 치과기공계는 변화된 환경에 맞게 과감히 새로운 틀로 전환했고, 그 시도는 적중했다.

대한치과기공사협회(회장 김춘길 이하 치기협)가 지난 12일~13일 일산 킨텍스 2전시장에서 제50차 종합학술대회 및 치과기공기자재전시회를 성공적으로 치러내며, 치과기공계 행사 1만명 시대를 열었다.

 
이번 대회는 ‘Digital Revolution & Technilogy'를 대주제로 국내외 저명연자 44명의 수준 높은 학술강연과 포스터 발표, 최신 치과기공 기자재전시회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됐으며, 치과기공사들은 사전등록 7,500명을 비롯해 1만여 명 참가로 화답했다.

디지털과 장인정신의 조화

먼저, 총 4개의 강연장에서 진행된 학술대회는 ‘디지털 혁명과 장인정신의 조화’라는 조직위 취지에 맞게 디지털 장비를 쓰더라도 꼭 알고 있어야 하는 기본적인 내용과 치아형태, 교합 등 손으로 해왔던 디테일한 부분에 대한 강연들이 대거 마련됐으며, 강연장마다 뜨거운 학술열기로 가득 찼다.

제1강의실에서는 Mr. Clemens Schwerin의 ‘CAD.CAM과 최신 재료를 이용한 새로운 보철 술식-Sprint 제작과 Galvano의 이상적인 대안으로서의 고성능 composite'를 주제로 한 해외연자 특강이 진행됐다.

또한 Mr. Yamada Kazunobu의 ‘심미치과 재료에 대한 나의 전략-재료 선택의 현재 트랜드’와 DT Mr. Velimur Zujic의 ‘시스템을 사용한 심미적 성공’ 등 세계적 저명연자의 강연도 주목을 받았다.

 
특히, 3층에 마련된 제2강의실은 행사기간 이틀 내내 라이브 강연이 진행됐는데, 매 강연마다 500여 명이 참석해 좌석을 가득 메우는 등 큰 호응을 얻었다.

첫날인 12일에는 탑치과기공소 손원배 소장이 ‘build-up technique(빌드업 왕초보, 이것만은 꼭!)’를 주제로 build-up에 입문하는 치과기공사들이 꼭 알아야 할 기본 지식에서부터 어떻게 하면 쉽고 재미있게 build-up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tip을 알려줬다.

또한 고경훈 헤라우스 쿨저 인스트럭터는 ‘보철에서 지르코니아가 가진 의미와 가능성’ 강연에서 최근 대세로 떠오른 지르코니아란 재료가 자연을 표현하는 보철로서 가진 의미와 가능성을 짚어 줬다.

최문식 노리타케 인스트럭터는 ‘internal live stain technic을 이용한 중절치 build-up 방법’ 주제 강연을 통해 자연치 색 분석 및 powder 선택요령, 그리고 internal live stain technic을 실제 임상 case를 통해 소개했다.

이튿날인 13일에는 양동희 그린나래아카데미 대표의 ‘심미- 자연치의 색과 형태의 조화’ 라이브 강연을 비롯해 양한원 원덴탈랩 대표의 ‘자연적인 심미성을 재현하기 위한 incisal 표현 방법’, 김창환 소장의 ‘’Waiting for Digital Art- CAD CAM과 Coloring’, 윤원상 소장의 ‘VITA VM(zirconia, PFM) powder를 이용한 임상실전 빌드업 데모’ 강연이 이어져 참석자의 박수를 받았다.

 
이 밖에도 스마트 디바이스, 에버노트 등 디지털과 관련된 3개의 교양강좌도 많은 치과기공사들의 발길을 이끌었으며, 고려대 김지환 교수팀의 ‘Rapid prototyping in dentistry: a review’를 비롯해 35점의 포스터들도 참가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돛대기 시장? ‘협소’란 없다

이번 대회의 가장 큰 특징은 행사장소가 치기공계 학술대회의 상징처럼 여겨졌던 ‘63빌딩’이 아닌 ‘킨텍스’에서 열렸다는 점이다.

치기협은 지방에서 열렸던 2012년과 2013년 대회 이전인 2011년 대회까지도 63빌딩에서 종합학술대회를 치렀으며, 매년 ‘장소 협소’ 문제로 골머리를 앓아 왔다. “동일분야 중복 대여 금지”라는 조항에 막혀 코엑스를 대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2015년 1월 면허신고제 시행을 앞두고 참가자 수가 3배 가량 폭증할 상황에서 더 이상 63빌딩을 고수할 수는 없었고, 결국 ‘접근성’이란 한계에도 과감히 킨텍스를 택했으며, 회원들의 큰 불편 없이 무난히 행사를 치러냈다는 평가다.

 
조직위 측은 8천여 명이 넘는 인원이 참가할 것을 예상, ▲지부별 전세버스 지원 ▲행신역 셔틀버스 운영 ▲1천명 규모의 별도 점심식사 룸 대여 등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갖춘 바 있다.

학술강연장의 경우 4개의 강연장에서 총 3,200여 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어, 일부 라이브 강연장을 제외하곤 뒤에 서서 듣는 등의 불편한 광경은 찾기 힘들었다.

특히, 치과기공기자재전시회는 84개 업체 240개 부스 규모로 진행됐는데, 940제곱미터의 넓고 괘적한 공간에 바둑판 형태의 부스 배치로, 참관객들이 여유롭게 최신 치과기공 기자재 정보를 접할 수 있었다는 호평을 받았다.

반세기 역사! 위기를 기회로!

이번 대회에는 학술대회와 기가재전시회 메인 행사 외에 ▲전국 치기공(학)과 재학생들이 참여한 제21차 학생보철작품전시회 ▲석고 조각 전치부 치아·왁스업 구치부 치아 학생 실기경진대회 ▲17회 치과기공사의 날 행사 ▲전국여성치과기공사회(회장 이수연) 쉼터 및 길거리 공연, 타로카드 이벤트, 석고방향제 만들기 체험 등 다양한 행사들이 펼쳐졌다.

대회 첫날인 12일 오후 4시에는 개회식이 열려 각종 축사와 시상식이 진행됐는데, 김춘길 협회장은 “우리는 세계가 인정하는 치과기공기술을 갖춘 대한민국의 치과기공사들”이라며 “반세기 역사를 통해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지혜가 있으므로 협회를 중심으로 단결한다면 미래의 기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상식에서는 유하성 인테크치과기공소 대표가 ‘2014년 학술대상’을, ▲남상용 대구보건대 치기공과 교수 ▲백석현 서울대치과병원 중앙기공실 기공사 ▲박상호 전북 박상호 치과기공소장 ▲김장회 서울 광암치과기공소장이 보건복지부장관 표창을 받았다.

치과기공의 날 행사에서는 석일현 고문이 ‘자랑스러운 치과기공사상’을 수상했으며, 김춘길 회장은 참가한 회원들에게 ‘25대 집행부 출범 후 중점 추진사업’을 설명했다.

▲ 박형랑 조직위원장
1만명 시대! 내실있는 행사로 거듭

한편, 50차 종합학술대회 조직위원회는 첫날인 12일 VIP룸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번 대회의 특징 등 주요 내용을 설명했다.

조직위원장인 박형랑 학술부회장은 “학술대회에 대한 회원의 기대가 커 단순히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 내실을 기하는 데 중점을 둬 준비했다”면서 “회원 여러분이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새로운 50년 기공역사를 준비하고 비장한 개혁의 주역이 되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우창우 학술이사는 “이번 학술대회 주제가 ‘Digital Revolution and Technology’인 만큼 라이브 데몬스트레이션 강의와 디지털 장비를 다루는 이론 강의 등으로 적절하게 나눠서 준비했다”고 밝혔다.

우 이사는 또 “이번이 25대 집행부의 첫 학술대회이면서 면허신고제와 관련해 이뤄지는 학술대회인 만큼 규모가 가장 큰 KINTEX를 선택했다”면서 “개회식 등이 이뤄지는 제1강의실은 2000명이 동시에 들어가는 대형 강의실인 만큼 불편함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 이사는 “작년에 전체 참여인원이 6800여 명임에 비해 이번 학술대회에는 사전등록 7500여명을 비롯해 현재 8000명을 훨씬 넘은 상태”라며 “모든 강의가 알차게 준비됐지만 특히 라이브 강의실에서 이뤄지는 빌드업과 세라믹 강의는 특별히 추천한다”고 강조했다.

부성만 기자재 이사는 “전반적으로 치과 업종이 어려운 현실에서 기공계가 다음에 나아갈 방향을 가늠하는 자리로 거듭날 수 있게 전시회를 준비했다”면서 “캐드캠 관련 업종과 블록, 그리고 일반 소모성 재료 등 파트별로 전시장을 분류해 참관객이 찾기 쉽게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부 이사는 아울러 “수도권의 기공 관련 업체가 모두 60~70개 정도인데, 이번 전시에는 지방 업체까지 참여해 국내 기공관련 업체의 대부분인 84곳이 참여했다”면서 “다만 오스템과 디오, 라파이이오 등 현재 협회와 다툼이 있는 업체는 참여를 거절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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