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의 전면공세! 처진 어깨 추스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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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의 전면공세! 처진 어깨 추스르자”
  • 강민홍 기자
  • 승인 2014.12.01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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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경건치 김명섭 신임회장, 역량 배가 다짐…연대사업 활성화 통한 역할 극대화 방안 모색도

 

“의료상업화 전면화를 비롯해 (0.1%의 공세로) 우리 사회는 백천간두에 처해 있는 상황이다. 더 이상 축 쳐져 있어선 안된다.”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 대구경북지부(회장 최봉주 이하 대경건치)가 지난 28일 오후 8시 중구청 부근 회관 세미나실에서 정기총회를 개최, 올 한해 사업을 마무리하고 2015년을 새롭게 구상하는 시간을 가졌다.

▲ 최봉주 회장
이날 총회에는 최봉주 회장과 홍석준 사무총장을 비롯해 10여 명의 회원이 참가했으며, 2014년 제반 활동 보고 및 공유, 재정보고, 임원선출, 2015년 사업계획 등을 논의했다.

대경건치는 작년 총회에서 백경수 회원이 우리복지시민연합 영화제를, 송필경 회원이 전문직단체협의회를, 차두원 회원이 보건복지단체연대회의를, 김명섭 회원이 이주노동자진료소를 책임지는 등 역할분담을 이뤘는데, 우선 각 맡은 분야에 대한 보고가 진행됐다.

먼저 차두원 회원이 보건복지단체연대회의 보고에서 1달에 1번 회의를 통해 상호 일정을 공유하고, 10월 11일 대구경북지역 보건의료인 물결 행사를 진행했음을 전했다.

이어 송필경 회원이 대구경북전문직단체협의회 활동을 보고했는데, 협의회 운영위원장 직을 맡고 있는 송 회원은 “그간 활동이 활발하진 않았는데, 올해는 지방자치단체장 선거 때문에 매우 많은 활동을 했다”면서 “2~3월 ‘시민헌법 만들기’ 운동을 시작해 6차례 회의를 통해 행복식당 만들기 등 다양한 의제를 다뤘다”고 보고했다.

특히, 전문직단체협의회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권영진·김부겸 대구시장 후보를 초청해 토론회를 개최했으며, 그 성과로 권영진 당선자로부터 무료급식소 지원을 약속받았다.

송 회원은 “이후 무료급식소 설치와 관련 9월 토론회를 개최했고, 지금은 사회복지국장과 구체적 방안을 논의 중”이라며 “아마도 내년 상반기에는 실내 무료급식소가 설치돼 운영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성과를 밝혔다.

이어 김명섭 회원의 이주노동자진료소 보고에 따르면, 현재 14명의 치과의사가 2개조로 나뉘어 7주 로테이션으로 매주 일요일 오전 10시~오후 1시 진료를 진행 중이며, 스텝도 치과위생사 7명과 치전원생 15명, 보건대 치위생과 학생 20여 명이 자원봉사로 참여하고 있다.

진료소는 2013년 5월 달서구 구민교회에서 현 남구 대명도 천주교 카리타스사업단 내로 이전했는데, 현재 진료소에는 유닛체어가 3대 마련돼 있고, 환자 수도 많이 늘어난 상황이다.

김명섭 회원은 “진료소를 이전한 후 환자수가 꾸준히 늘고 있다. 특히 환자 분포도 불법체류자에서부터 다문화가정 아동까지 점차 넓어지고 있다”면서 “시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이름을 걸고 이주노동자들의 진료를 독려해주고, 대구치협에서도 2013년 200만원 등 지원을 해주면서 진료소는 자가 발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2005년 개소한 진료소는 올해로 10주년을 맞았는데, 김명섭 회원이 경북대학교 치과대학 동창회의 ‘자랑스런 동문’으로 선정돼 29일 열린 정기총회에서 상을 받았다. 김명섭 회원은 “상금의 전액을 진료소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재정 보고에서 홍석준 사무총장은 각종 연대단체 분담금, 세월호 유가족 만남 등 지출 증가에도 소폭 흑자를 기록했음을 보고했다.

이 밖에도 백경수 회원이 우리복지시민연합 영화제 진행 경과를 설명했고, 대경건치는 오는 2일 이주노동자 후원의 밤을, 18일 인의협과 공동으로 2014 송년회를 개최키로 했다.

한편, 대경건치는 2012년 도입한 김명섭·박준철·최봉주 3인 로테이션 책임 시스템에 따라, 2015년에는 김명섭 회원이 다시 신임회장 역할을 맡게 된다.

총회 마지막 이·취임식에서 최봉주 회장은 “회원들이 건치 뿐 아니라 치협을 비롯해 지역 시민단체 활동에 이르기까지 외부에서 다양한 많은 활동을 하고 있다”면서 “회원 한분 한분의 대외활동들이 건치의 위상을 높이는 또 하나의 고리임을 인식하고 열심히 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한 그는 “현재 대경건치는 자체 행사를 추진하기에는 역량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면서 “다양한 연대활동을 통해 역량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대구지역 건강권 확보에 기여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 김명섭 신임회장
김명섭 신임회장은 “1995년 졸업해서 건치에 몸 담은지 올해로 20년째다. 20여 년간 정체된 모습을 보면 안타깝기도 하고 한편으론 살기 점점 힘들어지니까 라는 위안도 해본다”면서 “치과의사들의 주된 관심사도 많이 달라졌다. 민주화나 국민 건강권 보단 직군의 권익 확보에 더 관심을 갖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회장은 “거대한 담론으로 봤을 때는 지금이 가장 힘든 시기이고, 백척간두에 처해 있는 상황”이라며 “의료상업화 전면화 등. 우리 사회 자체가 0.1%만의 사회를 밀어붙이고 있다. 지금 우리가 더욱 더 조직화를 강건히 하고 이슈화 해나가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회장은 “너무 축 쳐져 있는 것 아닌가라는 우려를 하게 된다. 처지지 말고 1달에 단 1번 회의를 하더라도 활기 넘치는 모습을 보였으면 좋겠다”면서 “2015년 새해는 신입회원도 늘고, 기존 회원들도 더 힘을 내서 역량을 배가하는 한 해를 만들어 가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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