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차 고공농성…굴뚝 위엔 ‘사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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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차 고공농성…굴뚝 위엔 ‘사람이 있다’
  • 안은선 기자
  • 승인 2014.12.24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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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치‧인의협과 함께 쌍차 금속노조 지부서 고공농성 지지‧연대…“인간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가 없다. 의료지원‧성명서 등 정치적 지원 필요”

 

▲김정욱 사무국장과 이창근 정책기획 실장을 향해 손 흐드는 (왼쪽부터) 건치 정성훈 회원, 인의협 최규진 선생

▲김정욱 사무국장, 이창근 정책기획실장 손을 흔들어 보이고 있다.

쌍용자동차 해고자에게 연대의 손길을! 지난 21일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이하 건치)는 해고자 복직을 요구하며 70m 높이의 굴뚝으로 올라간 전국금속노동조합 쌍용차지부 김정욱 사무국장‧이창근 정책기획실장을 응원하기 위해 방문했다.

이번 와락진료는 쌍용자동차 노조 평택지부 사무실과 이동치과진료실에서 진행됐으며, 건치 정정헌‧정성훈‧이상훈 회원, 경기도치과위생사협회 김은주 부회장, 최지연 이사가 쌍차 노조원들의 구강건강을 체크하고 진료했다.

또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이하 인의협) 최규진 선생이 함께 참여해 쌍차 노조원들과 그 가족들의 건강상태를 체크하고 김정욱‧이창근 쌍차 노동자에 필요한 약품을 노조원들에게 전달했다.

언론과 김정욱 사무국장의 페이스북에 알려진 것과 달리 현장상황은 더욱 열악했다. 김정욱 사무국장과 전화 통화를 시도한 인의협 최규진 선생은 “70m높이의 굴뚝 위는 지상보다 온도가 낮기 때문에 추위를 견디기 위해 움츠리다 보니 온몸에 근육통이 생긴 것 같다. 김정욱 사무국장은 왼쪽 귀에 동상이 걸렸다고 전했다”며 “또 산소량이 부족한데다 굴뚝에서 LNG가스 까지 나와 두통 등을 호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지난 2011년 고공농성 때와 달리 굴뚝 근처로 조합원들이나 사람들이 전혀 접근할 수 없도록 사측에서 차단해 심리적 고립감이 더 클 것”이라며 “전에는 조합원들이 공장을 점거하고 굴뚝아래서 함께 식사를 올려주고 하는 과정에서 정서적 유대감과 힘을 나누며 싸웠지만, 이제는 사측이 굴뚝 아래에서 압박하고 있으니 더욱 힘들 것”이라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굴뚝과 가장 가까운 후문에 자리잡은 노조원들

사측은 굴뚝에서 그나마 가까운 후문 앞에 천막 설치조차 막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겨우 난로하나에 의지해 가며 조합원들은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쌍차 금속노조 고동민 대외협력실장은 “하루에 한번 저녁 6시 30분에 세끼 먹을 도시락을 올려보 낼 수 있는데, 이것마저도 정문에서 사측, 기업노조, 경찰이 사전검열을 한다”며 “우리가 직접 올려다 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사측에서 가지고 올라간다”고 말했다.

특히“최소한의 보온기구가 있어야 견딜 수 있는데 전혀 없다. 사측은 밥과 물 이외엔 전혀 올려 보내지 못하게 제한하고 있다”며 “바람을 막을 비닐이라던지 하는 최소한의 요구에도 ‘결의가 그 정도 밖에 안되냐’며 뻔뻔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아울러 “인권위의 권고에도 사측은 최소한의 식사를 올려주는 것으로 버티고 있다”며 “사실 이렇게 밥을 올려보낼 수 있는 것도, 공장에 남은 동료들이 사측에 ‘최소한의 인간적 도리’를 지키라며 항의해서 올라가게 된 거다. 사측은 어떤 대화의 의지도 없다”고 답답한 심경을 드러냈다.

▲ 쌍차 금속노조 지부를 방문한 전국노동조합연결협의회 회원들

또한 이날 쌍차 금속노조 지부에는 일본 전국노동조합연결협의회(이하 전노협) 나카오카 사무국장 등이 쌍차 해고자 문제 해결을 위해 방문해, 성금과 연대의 말의 전했다.

나카오카 사무국장은 “위로가 될지 모르겠지만, 일본 철도 노조의 경우에도 30년만에 부당해고 판결을 받아내 복직할 수 있었다”며 “용기를 잃지 말고 끝까지 투쟁하면 승리할 것”이라고 지지를 보냈다.

한편, 지난 22일에는 “고공농성자들에게 필요한 물품지원은 인권조치”라며 '쌍용차의 인도적 조치 이행을 촉구하는 인권단체 기자회견'이 열렸다.

기자회견에서 인의협 김대희 사무국장이 긴급 의료지원 필요성을 강조했으며, 동상 치료제와 이창근 정책기획실장이 요청한 약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또 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대표 신형근)는 쌍차에 대한 의약품 지원을 기획중이라고 전했다.

▲ 굴뚝 위로 올려보낼 도시락
 ▲쌍용자동차 정문에서 이뤄진 와락진료

 ▲진료중인 경기도치과위생사회 김은주 부회장

 ▲진료중인 건치 정정헌 회원
 ▲진료중인 인의협 최규진 선생
 ▲ 예진 중인 건치 정성훈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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