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평] 샤를리 엡도의 폭탄 테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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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평] 샤를리 엡도의 폭탄 테러
  • 신이철
  • 승인 2015.01.21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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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철 원장의 '영화 한줄평' ⑮ 미카엘 하네케『히든(Cache, 2005)』, 『알제리 전투, 1996』

 

1. 샤를리 엡도의 폭탄 테러를 보고 제일 먼저 떠오른 영화는 미카엘 하네케 감독이 2005년에 만든 [히든, Cache] ★★★★★ 이라는 영화다.

부족함없이 화목하게 살고있는 프랑스의 한 가족에게 수상한 비디오테이프가 배달된다. 누군가 가족을 엿보면서 무언가 지시하는 내용이다. 알 수 없는 협박에 시달리던 가족은 범인이 보내온 영상의 힌트를 쫒아간다. 범인을 찾기 위해 영상을 따라가면서 자신을 둘러싼 과거의 비밀도 점점 밝혀진다. 감독의 시선을 쫒다보면 피해자는 점점 가해자처럼 보이게 되고 용의자는 피해자가 된다. 가진자는 죄책감과 반성은 커녕 오만과 편견으로 대하고 지난날 피해받은 자는 또 다시 큰 상처를 받는다. 40년전 잘못에 대해서 사과도 받지 못한 채 이젠 협박범으로 몰려 극단적 선택을 하게 된다. 도대체 다른 무엇으로 저항할 수 있겠는가?

미카엘 하네케감독의 날카로운 시선이 프랑스의 추악한 과거를 끄집어 냈다. 1961년 알제리독립전쟁 당시 파리에서는 알제리 무슬림 200여명이 학살당하는 사건이 있었다. 그는 40년 전의 그날이 떠올랐다. 아버지는 죽임을 당했고 자신은 억울하게 고아원으로 쫓겨났다. 어렵게 살아온 그에게 학살사건은 지나간 과거가 아니라는 것이다. 지금도 그 피해는 계속되고 있다는 것을 감독은 냉혹하게 보여준다.

그렇다면 누가 테이프를 보냈을까? 그 아들일까?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해답을 찾을 수 없다. 진실을 마주하게되면 누가 테이프를 보냈는가는 중요하지 않다.

 

2, 1966년에 제작된 [알제리 전투] ★★★★☆ 를 보면 폭력과 테러에 대한 생각이 더욱 복잡해진다. 1954년부터 1962년까지 알제리 민족해방전쟁 과정에서 2만명의 프랑스인과 15만명의 알제리인이 죽었다. 폭압적 지배는 폭력적 테러와 폭력적 진압의 악순환을 가져왔다. 같은 폭력인데도 입장에 따라서는 범죄가 되고 저항이 되고 테러가 되고 정당방위가 되고 정의가 되고 전쟁이 되는 것이 역사다. 폭력만으로 해방을 쟁취할 수는 없다. 하지만 저항하지 않는 민족은 영원히 노예를 벗어날 수 는 없지 않은가? 정당성을 인정받을 수 있는 폭력은 과연 무엇일까?

1962년 전투가 끝났지만 알제리의 미래는 밝지 않았다. 독립국 알제리는 파농이 꿈꾸었던 것과는 달리 이슬람 국가의 노선을 걷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3. 샤를리엡도의 만평과 대북삐라는 무엇이 같고 무엇이 다를까?

4. 서방의 분노는 위선이라는 촘스키교수의 말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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