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생적 수관관리' 그 솔루션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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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생적 수관관리' 그 솔루션을 찾아서!
  • 안은선 기자
  • 승인 2015.02.10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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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건치, 정환영 원장 초청‧쉽고 경제적인 수관관리 강좌 진행…세척액 이용한 수관소독법 등 노하우 공개

 

▲ 서경건치 수관관리 강좌

“우리 치과, 치과용수와 수관관리 어떻게 하지?”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 서울‧경기 지부(회장 이선장 이하 서경건치)는 지난 5일 강남 토즈에서 ‘치과용수와 수관관리’란 주제로 지부 강좌를 개최했다.

이번 강좌에는 연세중산치과 정환영 원장이 연자로 나섰으며, 서경건치 회원과 치과 스탭 그리고 강좌에 관심 있는 비회원 등 2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강좌에서는 ▲먹는 물 기준의 치과용수 ▲물때는 낀다! 수관관리법: NaCOl, H2O2 계열 세척액 중심으로 ▲수관관리 DIY 기본 세팅 ▲ 염소에 대한 이해 ▲치과용 정수기 꼭 필요한가? 등 몇 가지 주제를 가지고 진행됐다.

▲ 정환영 원장
정환영 원장은 강의에 앞서 “작년 11월 모 종합편성채널에서 치과용수 위생실태를 고발해 많은 치과계 종사자들의 ‘어떻게 하면 좋겠냐’는 문의가 빗발쳤다”면서 “개인적으로 10년간 수관관리에 관심을 갖고 연구해온 사람으로, 나름의 솔루션을 제공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먹는 물 기준의 치과용수!

정환영 원장은 “결국 우리는 치과용수에 대한 사회적 압력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면서 “방송에서 제기한 치과용수의 문제점은 치과 10곳 중 9곳이 먹는 물 기준에 부적합한 세균수치가 나왔다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정 원장에 따르면, 우리나라 먹는 물 기준 세균수는 100CFU/ml로, 기준이 되는 CFU는 Colony Forming Unit으로, 총 부유세균이라고도 한다. 이는 1ml의 물을 3일간 배양했을 때 총부유세균수가 균종에 상관없이 100개 이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즉, 치과용수도 마실 수 있는 물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참고로 미국질병관리통제본부(CDC)나 미국직업안전위생관리국(OSHA)에서 제시하는 음용수 세균 기준치는 500CFU/ml이며, 미국치과의사협회 기준 치과용수는 200CFU/ml로 우리나라의 경우 마시는 물에 대해 까다로운 기준을 제시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정환영 원장은 “수자원공사에서 제시하는 먹는 물 검사항목은 48개가 있고, 그 중 세균검사 항목은 4개다. 수돗물 기반으로 치과용수를 쓰기 때문에 44개 항목은 무시해도 좋다”면서 “일반 세균검사를 통과한 것이라면 치과용수로 써도 무방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치과진료항목과 수준에 따라 치과용수를 달리쓸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정 원장은 “일반적으로 치과에서 두 가지 종류의 치과용수를 사용한다. 먼저 체어를 기준으로하는 헹굼물, 구강세척용 쓰리웨이 시린지, 치아삭제용 고속 핸드피스, 치석제거용 스케일러는 수돗물 기준의 치과용수면 충분하다”면서 “반면에 발치, 외과수술, 소파술, 치주수술 시에는 증류수나 식염수 같은 멸균수만 사용할 것을 기억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어쨌든 물때는 끼더라…

정 원장은 “왜 수관관리를 해야하는가 한다면, 그 안에 흐르는 물이 아무리 깨끗해도 물때는 끼기 때문이다”라며 “또 체어에서 세균이 가장 잘 번식하는데, 쓰리웨이 시린지와 스케일러에서 가장 많은 바이오필름이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수관세척을 하며 관찰해보니, 쓰리웨이 시린지와 스케일러의 머리 부분을 따로 보관하니 공기접촉 등에 의해 더 많이 오염이 되더라”라며 “따로 분리하지 않는 편이 오히려 더 깨끗하게 관리하는 방법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 물 때 낀 수관의 모습 (ⓒ 정환영 원장제공)

정 원장은 이전 선배들의 가르침을 따라 NaOCl을 사용해 수관소독을 했다고 한다.

하지만 NaOCl 자체가 산도가 있어 금속 부식의 위험과 자칫 잘못 사용할 경우 수관 등에 구멍이 날 수 있기 때문에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현재 정 원장은 NaOCl을 대체할 세척제를 검토중에 있다고 전했다.

수관소독법 : 소독액 H2O2 사용

H2O2, 과산화수소수로 수관소독을 하는 방법은, 미국에서 수관소독에 있어 가장 효과적이라고 알려진 것으로, 희석한 H2O2를 8시간동안 수관에 재워놓는 즉 soaking하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바이오필름의 억제와 수관소독을 위한 것으로, 바이오필름이 15일이면 다시 생기기 때문에 2주에 1회 정도 실시하는 것이 좋다.

수관소독은 이 순서로 진행하면 된다.

① H2O2 3.0% 용액 4L와 식용색소를 섞는다. 혹은 3%용액에 물을 섞어 2배정도로 희석해 식용색소를 섞어도 된다. (Tip. 온수를 사용하면 훨씬 효과적이다)
② 체어 1대당 1.5L 정도 사용되므로 체어가 3대면 4.5L를 만들어 정도 만들어 놓으면 된다.
③ 정수기 밸브를 수관관리 모드로 바꾼다.
④ 먼 체어부터 색소섞인 물이 나올 때까지 물을 뺀다. (약 5분 소요)
⑤ 소독액이 수관에 채워진 상태로 퇴근한다.
⑥ 다음날 출근 후 확실하게 맑은 물이 나올 때까지 물을 빼준다. (약 15분 소요)

▲ 수관소독 H2O2 소독액 (ⓒ 정환영 원장 제공)

정환영 원장은 수관소독법을 소개하면서 “쉽고 간단하다는 것이 포인트”라며 “최소설비와 최소관리비로 최대의 효과를 낼 수 있으며, 출‧퇴근시 최소시간으로 관리할 수 있어 스탭들의 부담이 적다”고 말했다.

이어 “NaOCl 수관세척을 하는게 역한 냄새 등으로 힘들다면 우선 H2O2로 하는 쉬운 수관소독부터 해 볼 것을 권한다”라며 “다만 수관소독이 용이한 설비가 돼있는 치과는 상관없지만, 상당수 치과 정수기들은 수관소독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이 없다”고 말했다.

정 원장은 “간단히 시스템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은 정수기 근처 T자형 벨브에 작은 ‘모터’를 설치해 소독액이 빨려들어가게 하는 것이다”라며 “여기에 배수구까지 설치하면 좀 더 빨리 물을 빼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정 원장은 지난해 11월 19일에 수관세척과 수관소독을 실시한 후 12월 2일에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에 먹는 물 공정시험을 의뢰, 0CFU/ml라는 놀라운 결과를 얻은 시험성적서를 공개해 수관소독의 실효성을 입증해 보이기도 했다.

▲ 수관소독 후 스케일러에서 나온 물 때 및 바이오 필름 (ⓒ 정환영 원장 제공)

치과용 정수기가 필요한 이유?

치과용 정수기의 필요성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수돗물 소독에 쓰이는 ‘염소’에 대한 이해가 먼저 필요하다.

한국수자원공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수돗물의 염소 함유량은 0.6ppm에서 비온 후 2ppm 까지 올라며, 염소농도가 0.2ppm 이상인 경우 10만마리의 대장균을 10분내로 전부 제거할 수 있다.

즉, 수돗물에서 염소냄새가 나는 것은  세균에 대해 안전하다는 것이며, 유해균을 죽이기 위한 최소한의 양을 사용하므로 안심하고 마셔도 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치과용 정수기 사용과 염소는 무슨 상관인가.

결론부터 얘기하면, 염소를 거르지않는 정숫물은 물 때와 바이오필름 생성과 세균 증식을 억제하기 때문이다.

정 원장은 "치과용수 정수기에 필요한 필터는 딱 두가지"라며 "녹물과 찌꺼기를 제거하는 침전필터와 미네랄은 통과시키는 중공사막필터"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사용하는 정수기에 아무래도 상관없는 필터가 달려있다면, 확인 후에 침전필터와 중공사막필터를 구입해 DIY 정수기를 만드는 방법도 있다"고 설명했다.

▲ 정환영 원장

덴탈100시스템

정환영 원장은 위생적인 치과용수 관리를 위해 '덴탈100시스템'을 제안했다.

'덴탈100시스템'은 치과용수를 100CFU/ml 이하로 유지하자는 뜻으로, 자가 수관관리시스템의 간편한 설치 및 관리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시스템은 ▲염소 잔류 유지 정수기 ▲수관관리 시스템 구축 ▲정기적 정수필터교환 ▲자가 수관세척 ▲정기적 자가 수관소독 ▲현장미생물검사 ▲콜센터 운영 ▲필요에 따라 일반세균 검사 등으로 구성돼 있다.

또한 이 시스템은 최소한의 비용으로, 모든 치과의원이 위생적으로 치과용수를 관리, 국민적 신뢰를 회복하자는 정환영 원장의 바람이 담겨있다.

기타 자세한 문의는 주식회사 인터(031-975-0403)으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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