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드 맥스 ; 분노의 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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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드 맥스 ; 분노의 도로
  • 전양호
  • 승인 2015.05.26 23:4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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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평] 조지 밀러 감독 『매드 맥스 ; 분노의 도로(Mad Max ; Fury Road』

 

▲ (ⓒ 네이버 영화)

아마도 핵전쟁이라든가 환경오염이라든가 하는 흔하디 흔한 이유로 황폐화되었을 것 같은 미래의 지구. 주인공 맥스는 갑작스럽게 나타난 폭주족 비스므레한 난폭하고 괴기한 인간들에게 납치되어 노예로 끌려가게 된다. 그가 끌려간 곳은 물과 석유를 독점한 독재자 임모탄이 지배하는 곳. 그 곳에서 유일하게 멀쩡해 보이는 여자 사령관 퓨리오사는 희망을 찾아 탈출을 감행하게 되고 맥스는 이를 쫓는 추격에 엽기적인 이유로 코가 꿰이면서 영화는 시작된다.

▲ (ⓒ 네이버 영화)

오랫동안 영화를 즐겨왔고 지금도 한 달에 3,4편 정도의 영화를 보고 있지만 여전히 내 마음속 최고의 영화는 ‘터미네이터 2’ 다. 지금 봐도 매끈해 보이는 추격신과 액션 신 그리고 액체금속 사이보그라는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뒷받침하는 기술력과 자본력. 꾸준히 돈지랄을 한 졸작들을 쏟아내고 있지만, 그에 못지않게 툭툭 튀어나오는 매력적인 헐리우드 영화들 중의 하나다. 어벤져스가 맥락 없는 물량 쏟아 붓기로 헤매고 있을 즈음, 헐리우드는 ‘매드맥스 ; 분노의 도로’ 라는 또 다른 수작을 만들어냈다.

▲ (ⓒ 네이버 영화)
 
▲ (ⓒ 네이버 영화)

‘매드맥스 ; 분노의 도로’는 한 마디로 미친 영화다. 영화가 뒤늦게 입소문을 타면서 페미니즘이니 민중의 저항 담론이라든지 여러 가지 정치사회적인 의미에 대한 논쟁들이 나오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이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은 B급 정서의 날것 그대로의 액션이 난무한 자동차 추격신이다.

근육질 남성들의 총질과 주먹질에 관객들이 지쳐할 때쯤 헐리우드는 온갖 초능력자와 돌연변이들, 심지어 신들과 로봇들까지 동원해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해왔다. 그리고 이제 관객들은 다른 것을 원하기 시작했다. 매드맥스는 진짜 같은 거짓말이 아닌 거짓말 같은 진짜다. 그것이 헐리우드가 30년 전으로 돌아가 매드맥스를 불러낸 이유가 아닐까?

▲ (ⓒ 네이버 영화)

터미네이터와 스타워즈가 1984년과 1977년에 처음 제작된 이후로 올해 새로운 시리즈가 개봉된다고 하니 30년만에 새로운 에피소드가 만들어진 게 뭐 그리 특이한 일도 아니다. 하지만, 같은 감독이 연출을 맡는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긴 시간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그 능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고, 대중들이 그의 감각을 받아들일 수 있다는 확신이 제작자에게 있었다는 반증이다.

조지밀러는 1945년 호주에서 태어난 올해 나이 무려 70세의 노감독이다. 84세의 클린트 이스트우드와 79세의 임권택 감독도 최근 신작을 발표했지만 영화를 보신 분들이라면 이분의 나이에 ‘무려’라는 수식어를 사용하는 것에 공감하리라 생각한다.

▲ (ⓒ 네이버 영화)

영화를 보고 1979년의 매드맥스를 찾아봤다. 주름 하나 없는 매끈한 멜 깁슨, 한 눈에도 얼마 안 들었을 것 같은 자동차들과 스케일을 빼면 영화 전반에 흐르는 정서와 날 것 그대로의 에너지는 여전했다. 아니 나한테 한번만 기회를 더 주면 세상을 놀라게 해 주겠다는 다부짐마저 느껴진다. 그가 꼬마돼지 베이브의 감독이었다는 게 믿겨지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샤롤리즈 테론을 좋아하는 팬들이라면 다시 한 번 이 영화를 권하고 싶다. 1997년 데블스 에드버킷이라는 영화에서 알 파치노와 키아누 리브스 사이에서 갈 곳 잃은 금발미녀였던 그녀가 어느새 알 파치노급의 아우라를 풍기는 배우가 되었다. 주름 자글자글한 숀펜이 뭐가 좋다고…뭐 그냥 그렇다는 거다.

▲ (ⓒ 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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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민용 2015-05-28 12:04:40
식상한 리메이크작이라 생각하고 스킵했는데 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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