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장이야기] 몽골을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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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장이야기] 몽골을 다녀와서...
  • 서대선
  • 승인 2005.07.04 00:00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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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넓고 환자는 많다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에는 10개의 의대가 있다. 그중 2개는 국립이고 8개는 사립이다. 울란바토르 시내에 개인이 운영하는 개인치과는 15~20개 정도 있는데, 타 직종에 비해 돈을 좀 번다고 한다. 그중 한국인이 개업한 치과도 하나 있다. 몽골의 의사는 6년제를 졸업한 <큰의사>와 4년제를 졸업한 <작은의사>로 나뉘는데, 큰의사가 훨씬 더 많은 권위와 존경을 받는다.

치과의사는 4년제를 졸업한 <작은의사>에 속한다. 몽골의사들의 평균 월급은 10만원 정도. 간호사나 진료보조원, 청소부 등과 똑같이 받는다. 그래서인지 몽골의사들은 대부분 여성들이다. 남성들은 적은 월급 때문에 다른 직업을 택한다고 한다. 몽골인이 한국에 와서 한달 120만원의 월급을 받으면 몽골에서의 1년치 월급을 버는 것이다. 이 때문에 지금도 한국에 들어오려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바영주르흐 병원(2차 의료기관이자 바양주르흐 구립병원, 250병상)에 도착해보니 소련제 유닛체어(이발소 의자처럼 생겼음)한대만 덜렁 놓여져 있었다. 그외 치과에 필요한 기구나 장비, 약품들은 하나도 없었다. 병원의 뼈대만 있을뿐 약품이나 기구 장비 등 돈 될만한 것들의 거의 없다.

자본주의로 들어선 지금, 구 사회주의때의 관료들에 의한 부정부패가 상당히 심하다고 한다. 우리 봉사대가 전달한 의약품도 바양주르흐 병원에서 환자를 위해 쓰여질 가능성은 상당히 낮다는 것이다. 다음부턴 의약품을 직접 전달하기 보다는 환자들에게 직접적인 수술이나 치료를 해주고 의약품을 직접 나눠주는 것이 나을 것이다.

구강건강은 매우 열악하였다. 일단 치료받은 경험이 있는 치아는 거의 없었다. 특히 치수염이 많았는데, FC를 가지고 가지 않았더라면 발치만 했을지도 모른다. 두 명의 치과의사가 3일 동안 본 환자수는 330명이다. 힘들어 죽는줄 알았다!! 세계는 넓고 환자는 무진장 많았다.

서대선(서울시립동부병원 치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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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선경 2005-07-07 13:09:26
열악한 환경속에 많은 이들을 돌보고 오시느라 고생이 많으셨겠어요
힘찬 격려의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김용진 2005-07-04 12:08:30
몽골에 다녀오셨군요...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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