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디프렙] 1-① 비만 진단과 치료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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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디프렙] 1-① 비만 진단과 치료계획
  • 관리자
  • 승인 2015.06.26 17:17
  •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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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ody Prep. 연재 중 반쪽원장 이야기는 2015년 1월 1일부터 4월 13일까지 약 100일간 겪은 몸 변화 경험담입니다. PT와 식이요법을 병행한 100일간 신체변화가 많았는데 수치는 다음 표과 같고 사진은 핸드폰으로 직접 찍은 것과 스튜디오에서 기념으로 찍은 것 두 종류입니다. 

  

▲ 100일 후 탄탄한 복근으로 거듭난 몸매

근육이 생기고 근력이 강해지면서 어깨, 허리 통증이 거의 사라져 밤에 똑바로 누워 잘 수 있게 됐습니다. 반쪽원장은 당연히 다이어트 전문가가 아닌 유경험자일 뿐이지만 비슷한 고민이 있는 전국의 원장들과 그간의 경험담을 나누고자 이 글을 씁니다. 치과계의 김수영이랄까. 모쪼록 많은 분들이 자신만의 꿀팁을 함께 공유해 준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습니다.***

 

 

내 몸 진단

진단과 치료계획 단계에선 환자와 정말 많은 이야기를 나누어야 한다. 서 있는 자리가 바뀌면 풍경이 달라지듯 진단이라는 판단의 잣대에 이미 많은 입장이 포함돼 있으니 말이다. 그래서 나는 내 몸의 이야기를 먼저 들으려한다. 내 몸은 안녕하신가?

 

Hx. 과거력 : 뚱뚱한 여자 

나는 중학교 1학년 때부터 뚱뚱했다. 먹는 걸 좋아했고 참 많이 먹었다. 개그우먼 김신영의 친구들이 했다는 “배부른 게 뭐야?”라는 말, 격하게 공감한다. 키 160정도에 고3때는 73kg, 대학교 때도 60kg 내외였으니 거의 평생 뚱뚱한(과체중~비만) 여자였다. 성격 좋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성격이라도 좋아야지 하고 노력한 부분도 있고, 실제로도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식의 성격이라 살이 잘 쪘던 것 같다. 

그렇담 ‘뚱뚱한 여자’ 이것이 내 몸의 진단명일까.

어쨌든 뚱뚱한 내 몸은 언제나 나를 규정하는 첫 번째 키워드였고 내 안의 나를 보기 위해선 그 두꺼운 장벽을 뚫고 들어와야만 했다. 남들은 물론이고 사실 나 자신도 그랬다. 당연히 안 해 본 다이어트가 거의 없다.

90년대 초창기 풀무원 다이어트(미숫가루 비슷한 선식으로 하루 1~2끼를 먹는 것)부터 각종 원푸드 다이어트(사과, 바나나, 황제, 토마토, 스페셜K 등)는 거의 다 해봤고, 병원에서 놔주는 지방분해 주사(카복시 주사, HPL 주사 등)도 여러 번 맞았다. 임신과 출산으로 다시 70kg이 넘었을 때는 ‘마리프랑스바디라인’이라는 비만 관리업체에 500만원의 거금을 주고 다닌 적도 있다. 어둑한 방에서 살을 빼준다는 차가운 붕대를 온 몸에 감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뚱뚱한 여자라는 정체성을 벗기 위해 정말 많은 시간과 돈을 썼지만 성공하기가 쉽지 않았다. 결국 마흔이 넘어서야 어찌어찌하여 인생 최초로 50kg 중반의 ‘표준체중을 가진 여자’가 됐다.

 

C.C 주소: 표준 체중인데 건강하지는 않다

 

▲ 유난히 물렁살이었던 복부, 이후 탄탄하게 바뀐 모습

 

그러나 표준체중 이후의 건강검진 결과에서 약간의 고지혈증이 나왔고 어깨허리 통증은 날로 심해졌다. 신체 다른 부위에 비해서 유난히 복부가 뚱뚱했고 몸 전체가 물렁살로 피부탄력도 별로 없었다. 뚱뚱한 여자에서 표준체중의 여자가 됐지만 건강한 인간이 되지는 못했다.

그러다 작년 말 ‘미스터 쇼’라는 공연을 보게 되었다. 인간 몸의 아름다움, 한 번 만들기도 힘들다는 환상의 복근을 수개월간 유지하는 배우들, 언제나 봐왔던 연예인들의 몸이라지만 그 날은 이상하게도 다른 세상 이야기로만 보이지 않았다. 외모보다 내면의 아름다움이 우선이라 여기며 살던 내가 그날 본 것은 외모, 특히 복근에 나타난 인간의 노력과 인내였고 그에 대한 경외심이 오랫동안 잊히지 않았다.

결국 나도 복근을 갖고 싶다는 강렬한 소망이 생겨버렸다.

 

인바디 검사

‘복근’이라는 다소 비합리적인 목표가 생겼으니 우선 헬스장에 갔다.

보통 헬스장에 가면 가장 먼저 인바디를 잰다. 인바디 검사는 체성분분석검사인데 인체에 미세전류를 흘려보내 체성분별 저항값의 차이를 이용해 몸속의 수분, 근육, 지방량 등을 측정한다. 같은 체중이라도 근육질인지, 지방중심 물렁살인지를 수치로 알 수 있다.

첫날 나의 인바디 검사결과, 체중은 표준범위지만 근육량이 표준보다 적고 체지방은 표준보다 훨씬 많은 상태였다. 특히 복부지방률이 높아 허리 통증의 원인으로 추정됐다.

인바디를 분석해 준 트레이너가 말하길 누구에게나 복근은 있지만 그 복근이 몸 밖으로 보이려면 근육을 키우는 동시에 여성의 경우 체지방률이 10% 중반이어야 한단다. 현재 32.8%인 나의 체지방률을 ‘반쪽’으로 만들어야 죽기 전에 내 복근과 상봉할 수 있다는 얘기였다.

 

내 몸 치료계획 : 100일간의 몸 여행 

트레이너와 아주 오래 상담했다. 결국 내 몸의 history와 c.c 그리고 인바디 검사결과를 종합해 내 몸 치료계획의 주 목표는 복근 만들기로 설정하되 체지방을 줄이고 기립근 등 코어근육을 강화해 어깨허리 통증감소와 전반적인 근력 회복을 함께 이뤄보기로 했다.

식이요법과 운동을 열심히 병행해야 하고 힘들거라고도 했다. 필요한 최단 기간이 3개월이라고 하길래 나름대로 100일의 기한도 정했다. 집으로 돌아와 거울 속의 내 몸을 사진 찍으며 다시 한 번 얘기 나눴다.

 ‘지금껏 많은 여행을 다녔듯 이번엔 100일간의 몸 여행을 떠난다. 몸 고되고 먹거리 낯설겠지만 오직 나만이 발굴할 수 있다는 미지의 몸 풍경을 반드시 만나보자. 곰도 인간이 되는 시간인데 뭐라도 되겠지. 힘들겠지만 불가능하지는 않은 길이 지금 내 앞에 있다.’

 

2015년 1월 1일, 그렇게 100일간의 내 몸 여행이 시작되었다.

 

"나이가 들면서 어느 날 내게 몸이 있음을 깨닫지만 우리는 우리 몸에 대해 너무나 아는 게 없다. 그렇게 우리 몸의 결정권을 외부에 맡겨둔 채 살아선 안 된다. 우리 몸과 우리 자신을 돌아보고 그 힘과 자부심을 자각하게 되면 그때 진짜 몸과 삶의 주인이 될 수 있다." [우리 몸, 우리 자신, our bodies, ourselves 보스톤여성건강공동체 펴냄, 2005 또문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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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추구 2015-06-27 10:36:34
body prep? 우선 신선한 단어의 설정이 눈에 들어옵니다. 또한 치과의사들이 겪어야 하는 어깨와 허리의 통증이 운동과 식이요번을 통해 사라졌다니 기대가 되네요~

대박몸매 2015-06-27 11:06:23
대박몸매입니다!!!! 정말 부럽습니다 언제까지나 부러워만 할건지.. 도전하겠습니다

정말... 2015-06-29 08:53:26
어깨와 허리 통증이 없어졌나요? 복근이나 체지방 등에는 별 관심이 없지만, 어깨와 허리 통증을 없앨 수 있다면 치과의사로서 저도 바디프렙에 관심이 생기는군요....

둥둥 2015-06-29 10:21:30
1키로 빼기도 힘든데 단기간에 10키로 가까이 감량하고 정말 부럽고 대단하십니다~~
정말 운동과 식이요법만이 정답이군요 또 다요트 욕구를 자극 시키는 글과 사진 멋집니다~~
다음 연재 기대할께용

jeff 2015-06-29 12:00:32
몸여행 참 멋진말입니다~!! 몸여행을 멋지게 마치신거 축하드립니다!!!! 누구도 말이나 상상으로 할수있는 하지만 실제로 하기 너무 힘든 과정을 이겨내셨네요~!! 다음 연재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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