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계 연구성과 ‘컨트롤타워’ 필요성 대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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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계 연구성과 ‘컨트롤타워’ 필요성 대두
  • 윤은미 기자
  • 승인 2016.08.29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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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의료융합산업연구원 설립 위한 토론회서 피력…“미래 치의학기술 개발 도모해야” 한목소리

치과의료에 관한 중앙 연구기관을 설립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정책토론회가 마련돼 정부와 학계를 비롯한 치과계 관계자가 한자리에 모였다.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인 양승조 의원이 주최한 ‘한국 치의학 육성 및 산업발전을 위한 정책토론회’는 지난 24일 국회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개최됐다.

그간 중앙 연구기관의 부재로 인해 분산됐던 치과의료에 대한 연구성과를 한데 모아 활용 기반을 갖추고, 기업을 통해 산업화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한국치과의료융합산업연구원(이하 연구원)을 설립해야 한다는데 이날 참석자들은 뜻을 같이 했다.

특히 이를 위한 연구비 지원에서는 수익성 등 단기적인 효과를 기대하기보다는 장기적 정책 마련에 목적을 둬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한국치과대학장‧치의학전문대학원장협의회 이재일 회장은 주제발제에 나서 연구원 설립을 통한 장기적인 투자가 혁신적‧창의적인 미래 치의학기술 개발을 불러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회장에 따르면, 미국국립보건원(NIH) 산하의 미국국립치의학-두개안면연구원(National Institute of Dental Craniofacial Research NIDCR)은 매년 약 4526억원의 예산을 확보하며 장기적인 연구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이 회장은 “국내 11개 치과대학과 대학별 기초치의학 연구 수준이 미국이나 일본과 비교해 상위 수준이나 연구성과의 활용을 지원할 기관이 없었다”며 한국치의학의 새로운 연구 분야를 개척 및 선도하기 위한 연구원 설립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연구원이 이러한 취지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연구원의 독자적인 연구 수행에 그치지 않고, 치의학 연구방향의 우선 순위를 설정해 대학 및 산업체의 연계를 지원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치과접근성 제고 위한 ‘공공성’ 연구 효과도 기대

패널토의에서는 대한치과의사협회(이하 치협) 송민호 기획이사, 우송대 보건복지대학 송재찬 학장, 단국대 치과대학 이해형 교수, 소비자시민모임 윤명 사무총장, 복지부 구강생활건강과 김기석 과장이 토론자로 배석됐다.
 
송민호 기획이사는 ▲치의학 연구의 혁신적인 발전 ▲수출확대 및 수입대체로 인한 치과의료기기 산업 성장 ▲신기술 및 첨단재료 개발과 치의학‧치과산업의 국제 진출 확대를 연구원 설립 기대효과로 꼽았다. 치과의료 서비스의 선진화와 국민 치과의료 접근성 향상을 위해서라도 관련 정책을 연구할 지원 동력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송재찬 학장도 치과의료서비스에 대한 국민 접근성 제고를 연구원 설립 필요성으로 내세웠다. 송 학장은 “급속한 고령화 사회에 따라 구강만성질환이 증가하고, 개인의 구강의료비가 증가해 삶의 질저하로 이어지고 있음에도 국가차원의 개선 노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연구원이 반드시 수익을 창출할 필요가 있는지도 재고해봐야 한다”며 “연구원은 성과에 치중하기보다 미래지향적인 연구과제를 선정하고 장기적 계획을 세워 성과를 누적하고 통합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아가 이를 통해 국민의 건강과 삶의 질향상, 지속가능한 공적보건의료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 송 학장의 결론이다.

또 윤명 사무총장은 연구원을 통해 다양한 치과 전문인력이 높은 치과치료비 지출을 감소시키기 위한 연구를 수행하고, 치의학의 학문적 연구와 임상적 연구를 융합해 치과 학문과 산업이 모두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2020년 세계시장 450조 규모…치과계 성장동력 대비해야

한편, 이날 정책토론회에는 성일종‧김광수‧윤소하 의원이 참석해 연구원 설립의 필요성에 힘을 실었으며, 보건복지부 건강정책국 양성일 국장이 직접 참석해 축사를 전했다. 아울러 이날 토론회에는 치협 임원진과 치과대학장 및 치과병원장 등 치과계 관련 인사가 대거 참석했다. 또 대구, 광주 등 대한치과의사협회 전국 지부에서도 임원들이 참석해 관심을 피력했다. 치협 미래비전위원회 구본석 위원장은 이날 토론회의 좌장을 맡았다.

행사를 주최한 양승조 의원은 “의료기기 세계수출시장 규모가 치과 13조원을 포함해 2015년도만 353조원인데 반해 국내 의료기기 시장 규모는 5조2천억에 불과하다”며 “향후 2020년에는 세계시장이 450여조원까지 성장할 만큼 미래성장동력이 될 의료산업에 정부가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미 제약산업이나 한의학산업 등 의료산업에 대한 정부 지원이 이뤄지고 있으나 치과의료산업에는 유독 미비하다”며 “오늘 토론회가 중앙연구기관 설립을 위한 동력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양성일 국장도 “올 2월부터 건강정책국장으로 치과계 현안을 살펴오면서 가장 아쉬웠던 점이 치과계가 미래 성장 동력을 키우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었다”며 “오늘 자리가 치과계 성장 기반을 세우는 계기가 된다면 관련부처와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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