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 투쟁을 위한 연대 진료 나섰다
상태바
노동자 투쟁을 위한 연대 진료 나섰다
  • 이상미‧이상민 기자
  • 승인 2016.08.30 18: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건치, 갑을오토텍 노동자들과 진료 연대…노동자 투쟁에 대한 관심과 지지 호소

“뭣이 중한지도 모르는 세상, 빼앗길 수 없는 권리를 위해 싸우는 갑을오토텍 노동자들을 응원합니다”

건강사회를위한치과의사회(공동대표 김용진 정갑천 이하 건치)가 지난 28일 사측의 노조파괴 행위 및 불법 직장폐쇄로 농성에 돌입한 갑을오토텍 노동자들을 찾아가 진료를 펼쳤다.

그간 갑을오토텍은 결속력 높은 노조활동으로 전 직원이 정규직으로 근무해왔으나, 현재는 비정규직화를 추진하는 사측의 노조파괴 행위로 60일 넘는 집단농성에 돌입한 상태다.

이번 진료에는 건치 김형성 사업1국장을 비롯해 건강권실현을위한보건의료단체연합(이하 보건연합) 우석균 정책위원장과 전진한 정책부장, 건강사회를위한약사회(이하 건약) 리병도 회장과 강봉주・조현옥 회원, 참의료실현청년한의사회 심희준・김효진・최호성 회원 등이 참석해 농성장을 지키는 노동자들과 함께 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치과와 내과, 약품 처방, 한방 진료가 진행됐으며, 농성 참여 인원인 400여 명 가운데 절반 이상인 200여 명이 진료를 받아, 농성 장기화에 따른 노동자들의 전반적 건강 상태를 짐작케 했다.

건약 강봉주 회원은 “그간 더운 날씨 때문에 염증에 의한 피부병이 많고, 최근 일교차가 커지면서 생기는 알러지나 비염, 과로 때문에 인후염이나 근육통을 호소하는 분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건치 김형성 사업1국장은 “오시는 분들을 보면 스트레스 및 위생상태 악화로 잇몸질환과 더불어 치아 상태가 악화된 경우가 많다”면서 “만성적 치아질환에 대한 관리도 중요하지만 열악한 상황 안에서 잇솔질을 잘 하는 것이 중요해, 진료를 받으러 오는 사람들에게 잇솔질 방법을 알려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국장은 “그간 갑을오토텍은 공장에서 비정규직이 생기지 않도록 노동운동에 선봉에 선 역사를 지녔다”면서 “노동운동에 관심 있는 분들은 앞으로 갑을오토텍 투쟁에 대해 관심을 갖고 지지와 연대를 보내주시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한편, 이날 갑을오토텍 노동자들은 공장 안에서 직장폐쇄 34일차 투쟁문화제를 열고 현 상황에 대한 신속한 시정 촉구와 더불어 노동자 간 결속력을 다졌다.

보건연합 우석균 정책위원장은 이날 연대 발언에서 “사측은 직장폐쇄가 정당하다고 주장했지만, 노조파괴를 계획한 QP 문건에서 드러났듯이 이번 직장폐쇄는 노조 파괴를 위한 공격적 폐쇄”라면서 “이런 상황에 맞선 갑을오토텍의 투쟁은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강한 지지의사를 밝혔다.

이어 그는 “저희 보건의료인들은 단지 진료만 하는 게 아니라, 노동자들의 권리가 지켜질 때 건강한 세상이 온다고 생각한다”면서 “갑을오토텍의 투쟁을 통해 노동자들의 연대가 뻗어나갈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갑을오토텍 공장 앞에 걸린 연대 단체들의 지지 응원 현수막
▲갑을오토텍 노동자들의 쉼터. 천막 내부는 나무 합판과 선풍기 몇대가 놓인 열악한 상황이었다.
▲갑을오토텍 농성에 응원의 목소리를 보탠 학생들의 메시지
▲진료를 받으러 온 노동자들에게 약을 나눠주는 건약 회원들
▲치과 진료를 받으러 찾아온 노동자들에게 잇솔질 방법을 알려주는 김형성 사업1국장
▲직장폐쇄 34일차 투쟁문화제 현장
▲연대 진료 참가자 일동
Tag
#N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