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이야기] 봄을 기다리는 깽깽이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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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이야기] 봄을 기다리는 깽깽이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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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01.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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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화 직전의 모습이다. 잎은 진한 색을 보이고 있다.
환경변화와 사람들의 채취에 의해 개체 수가 줄어들고 있는 풀들이 많이 있다.
환경부에서는 이들을 멸종위기식물(6종)과 보호식물(52종)로 분류하여 관리하고 있으나 실효성이 없다. 보호식물로 지정된 것도 한때 250종이었으나 대폭 줄어들었다.
이를 지난해에는 다시 멸종위기식물Ⅰ급 (6종)과 멸종위기Ⅱ급 (52종)으로 명칭을 변경하고 산채나 반출에 대한 처벌규정을 강화하였다.

우리나라의 식물자원이 해외로 유출된 것은 1800년대 후반 서구열강에 의한 개항이 되면서부터 이다. 이후 우리나라는 야생화의 보고로 알려지면서 많은 종들이 해외로 유출 되었고 채취장소에 대한 구체적 정보까지 알려지게 되었다고 한다. 그 결과 백합. 개나리. 미스김 라일락등 많은 품종이 원예종으로 개량되어 국내에 역수입되어 연간 수 백억의 외화가 유출되는 사태가 발생하였다.
▲ 개화기간이 짧아서 꽃을 볼 수 있는 기간이 일주일 정도이다.
미국은 1985년과 1989년 두차례에 걸쳐 우리나라 전역을 걸쳐 대단위로 한국 야생식물을 채집하여 원예 조경용이나 관상가치, 또는 산업적 응용이 가능하다고 판단되는 식물 목본과 초본 총 592종을 채집 하였다. 우리나라에서 희귀식물로 지정된 것들이 미국에 가면 많이 볼 수 있다.

이 땅의 식물은 일제강점기에 일본인 나까이가 총독부의 1개 중대 병력의 지원을 받아 조사가 이루어졌고 그 결과 학명에 대부분 나까이 등 일본인 이름이 들어가 있다.

각설하고, 오늘의 주제는 깽깽이풀이다.
멸종위기Ⅱ으로 지정된 식물이다. 처음 이 녀석을 보았을 때는 늦은 봄으로 열매가 달려 있었다. 야생화에 대한 지식이 지금보다 훨씬 부족했던 시기라 이름을 몰라서 한참을 고민했었다. 이름을 찾고 나서는 꽃이 보고 싶어서 무던히도 애태우며 기나긴 겨울을 기다렸었다.
▲ 꽃과 연잎을 닮은 잎이 모두 예쁘다.
개화 시기는 3월말 경으로 비교적 이른 봄에 꽃이 핀다.
예전에는 흔한 풀이었던 모양이다. 이른 봄날 농부들이 한참 농사준비로 바쁜 시기에 따스한 봄 햇살을 즐기며 강아지가 깽깽거리듯이 한가로이 꽃을 피우고 있다고 해서 깽깽이풀이라는 이름을 얻었다고 한다.
가까운 곳에 분포지가 있어서 개화 상태를 감시하기가 쉬웠다. 처음 갔을 때는 예쁜 꽃봉오리를 달고 있었고 두 번째 방문시 활짝 개화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사진이 좋지 않아 다시 찾아 갔을 때는 이미 꽃이 지고 있었다. 아쉽게도 개화기간이 일주일 정도 아주 짧았다.
원예용으로 활용하려면 치명적 약점이다.

▲ 열매가 달려있는 모습으로 잎은 녹색으로 변해있다.
잎은 새순이 돋아날 때는 진한 적갈색이지만 꽃이 지고난후 녹색으로 변한다.
둥글고 각이진 잎은 연꽃잎을 축소해 놓은 모양으로 꽃에 견줄만큼 예쁘장한 모습을 하고 있다.
뿌리는 노란색으로 황련·조선황련이라고도 한다. 산중턱 아래의 골짜기에서 자란다.
이른 봄에 뿌리에서 잎보다 먼저 1∼2개의 꽃줄기가 나오고 그 끝에 자줏빛을 띤 붉은 꽃이 1송이씩 핀다.
한방에서는 9∼10월에 뿌리줄기를 캐서 말린 것을 모황련(毛黃蓮)이라 하여 소화불량·식욕부진·오심(惡心)·장염·설사· 구내염·안질 등에 처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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