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보다 전문성·복지 보장받길 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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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보다 전문성·복지 보장받길 원해"
  • 윤은미 기자
  • 승인 2017.03.06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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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 수도권 및 지방 3·4년제 치위생과 졸업생 412명 대상 설문조사…급여 인상보다 전문성 향상 기대

 

30대 협회장 선거에서도 보조인력난이 메인 이슈다. 세 캠프 모두 (가칭)치과간호조무사라는 새로운 직군의 생성을 공약으로 내세웠고, 그만큼 사활을 거는 분위기다.

서울시치과의사회 자료에 따르면, 전국 대학 내 치위생과는 2004년 43개에서 2016년 82개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나면서 2015년 기준 치과위생사 면허자수만 6만6,741명에 달했지만, 현업 종사자 수는 2만8,134명으로 40%에 불과하다. 10년 후에는 총 10만명의 치과위생사 면허자가 배출되지만, 이 중 종사자는 4~5만명에 그칠 것으로 보고있다.

3만7천명 수준의 치과의사 면허자 중 82%인 3만명이 현업에 종사하고 있다는 전제에서 봤을 때 치과의사 1인당 평균 2.5명의 치과위생사가 필요할 경우 턱없이 부족한 수치이다. 이대로 간다면, 10년 후에는 총 3만5천에서 5만명의 현업 치과위생사가 부족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현업 종사자의 지역별 분포 현황을 살펴보면 더욱 심각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2014년 6월) 자료에 따르면, 그나마 구인이 비교적 수월한 서울에서는 치과위생사가 근무 중인 치과가 70%를 넘지만, 부산만 가도 그 수치가 50% 남짓이다. 농어촌 지역의 불균형은 더욱 심각한 상황이며, 의료기사법상 치과위생사의 업무 영역이 정해진 현행법 상 치과위생사가 없는 치과의 진료보조는 용이하지 않은 상태이다.

이번에도 치과간호조무사라는 제3의 직군이 공약사항으로 제시됐지만, 현행 간호조무사 필기시험 문제 70문항 중 치과 관련 문항이 5문항에 불과하다는 현실을 감안할 때 조속한 시일 내에 제도권 내 교육 및 고시 시스템을 갖추기란 쉽지 않은 이야기다.

무엇보다 기존 인력인 치과위생사 직군의 실태를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는 새로운 유사직군의 개발이 전철을 반복할 수 있다는 우려이다.

이에 본지는 경기도치과위생사회(회장 이선미)와 함께 특별한 기획을 추진했다. 두 단체는 서울경기권과 지방의 3·4년제 치위생과 4곳의 졸업생 41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미취업사유 ▲취업시 고려사항 ▲개선점 등을 살폈다.

편집자

 

3~4년차 피크…고연차·고학력 취업률 낮아

응답자 412명 중 현재 취업중인 이는 325명으로 78.9%를 차지했다. 응답자 구성이 졸업 1~2년차와 3~4년차가 각각 31.3%와 30.8%로 가장 많고, 5~6년차가 19.4%, 7년차 이상이 18.4%인 것을 감안하면 전체 치위생사 평균 취업률인 40%에 비해 한참 높은 수치이다.

이 중 5인이하 치과 취업자는 74명으로 22.8%, 5인 이상이 190명으로 58.5%를 차지해 가장 많았으며, 치과병원이 14.2%인 46명, 보건소가 2.8%인 9명, 공직이 0.9%인 3명으로 집계됐다. 치과 외 취업자는 3명에 불과했다.

또 취업률이 가장 높은 연차는 3~4년차로 전체 졸업생 127명 중 85%인 108명이 취업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1~2년차도 78.3%인 101명이 취업 중이며, 5~6년차도 83.8%인 67명이 취업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7년차 이상은 전체 76명 중 64.5%인 49명만이 취업 상태라고 밝혀 차이를 벌렸다.

미취업 사유로는 육아(43.7%)로 인한 퇴사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또 학업이 17.2%, 휴식 중이 12.6%, 동종업계 이직 준비와 타업계 이직 준비가 각각 9.2%로 뒤를 이었다.

3·4년제 졸업생의 학제별로도 취업률에도 차이를 나타냈다. 특히 3년제 졸업생은 총 325명 중 264명이 취업 중이라 82%의 높은 취업률을 나타낸데 비해 4년제 졸업생은 총 89명 중 61명이 취업 중이라고 밝혀 68.5%의 취업률에 그쳤다. 그러나 수도권 내 4년제 졸업생의 병원급 취업률이 16.9%로 같은 조건인 수도권 3년제 졸업생의 병원급 취업률인 8.3%보다 두 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재취업시 '직원복지·동료호흡' 중요해  

취업시에는 연봉수준보다 직원복지 시스템과 원장 및 동료직원과의 호흡을 더 주의깊게 살피는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 412명 중 39.1%인 161명이 취업시 직원복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응답했으며, 원장 및 동료와의 호흡이라는 응답자가 22.6%인 93명, 연봉수준이 19.2%인 79명으로 나타났다. 이외 고려사항으로 출퇴근거리가 9%인 37명, 발전가능성이 8.7%인 36명, 무응답이 1.5%인 6명으로 집계됐다.

치위생계의 개선사항으로도 연봉수준 보다는 직군의 전문성 강화 및 복지수준 향상을 우선과제로 손꼽았다.

치과위생사의 전문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응답자는 35%인 144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복지수준 향상은 25.5%인 105명, 연봉수준은 18%인 74명이 개선점이라고 답했다. 또 경력단절로 인한 재취업의 어려움을 개선해야 한다는 응답자도 2.7%로 나타났다.

특히 전문성 강화를 우선과제로 꼽은 서술형 응답자 중 상당수는 간호조무사와의 구분과 철저한 업무분담 등을 개선사항으로 지적했다.

이외에도 응답자들은 ▲과도한 위계질서 및 경직된 조직 문화 ▲진료 능력 향상을 위한 임상 지식 함양 ▲철저한 감염관리 ▲체계적인 교육프로그램 지원 ▲과도한 감정노동 환경 개선 등을 개선해야 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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