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인재 주요 회무파트 투입 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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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인재 주요 회무파트 투입 하고파"
  • 윤은미 기자
  • 승인 2017.03.22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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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기호 1번 박영섭 행동캠프 허윤희 부회장 후보

 

"대여치와 함께 여성위원회를 통한 인재 양성에 힘쓰겠다. 여성 치의들의 목소리를 합리적으로 반영하는 치과계가 되길 바란다"

기호 3번 박영섭의 행동캠프(이하 박영섭캠프)에서 여성바이스로 참여하고 있는 허윤희 부회장 후보가 여성 최초 선출직 부회장 후보로서의 포부를 밝혔다.

20여년 전 그가 처음 회무활동을 시작할 때만 해도 협회 내 여성 임원들의 활동 범위는 그다지 넓지 않았다. 협회 내 여성당연직이 그저 구색맞추기에 불과하다는 느낌이 드는 이유도 과거 여성이사가 무임소이사였기 때문이다.

"박영섭캠프가 당선된다면 이번 집행부에서는 최소 3명의 여성이사를 영입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대여치가 문화복지 파트를 맡고 있지만, 내 욕심으로는 학술이나 재무와 같은 주요 부서에서도 여성 임원이 배치됐으면 한다. 더이상의 구색맞추기가 아니라 실질적인 일을 하고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고 싶다. 정책 파트에서 (대여치에) 우수한 인재가 많다. 대의원 역시 각 지부별 1명 정도는 여성으로 선출해야 한다는 게 박영섭 후보의 뜻이다"

타 캠프의 여성정책에 대해서도 그는 솔직한 평가를 전했다. 치과계가 양성평등을 위한 환경을 우선 갖추고 단계적인 인재 양성에 나서야 한다는 게 허 부회장 후보의 견해다.

"당장 여성 이사를 30%까지 늘린다거나 하는 타 캠프의 공약은 실현이 어렵다고 본다. 아니 '포퓰리즘'이다. 언뜻 보기엔 파격적이지만 실상은 그만큼 일할 인력이 없는 게 현실이다. 여성정책 예산 대부분이 협회장 상근급여 환원에서 마련되는 것 역시 사업의 지속성 부분에서 불안한 측면이 크다. 결국 해당 집행부의 시범사업에 그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그런 측면에서 박영섭캠프의 여성위원회 신설 공약은 상당히 장기적이고 현실적이다. 기호 1번과 3번 후보가 여성위원회를 약속했지만, 예산 마련까지가 협회의 몫이고 운영은 결국 대여치의 몫이다. 여성위원회에 당장 3천만 원 정도의 예산만 주어진다면 단계적으로 여성 인재를 키워내는 일을 하고자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여성치의들이 일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가는 것도 중요하다. 양성평등에 대한 치과계의 의식화를 위해 대여치 정기총회에서부터 관련 강연을 마련하는 등 차츰 노력을 할 생각이다"

허 부회장 후보가 치대를 다닐 때는 여학생이 정식 수련과정을 밟으려면 여동기 내에서 수석을 하거나, 무급으로 특정과에서 조금 더 배울 수 있는 정도가 다였다. 허 부회장 후보 역시 유학생활을 하면서 치의학 공부를 조금 더 하고 싶었지만, 출산을 하면서 공부를 다 마치지 못했다는 아쉬움을 남겼기에 여치 후배들의 회무 활동을 누구보다 지원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세월이 지나면서 치과계에서 여성치의들이 인정받고 있음을 느낀다. 이번 직선제에서도 누가 뭐래도 가장 큰 수혜자는 여성치의다. 내가 겪어봤듯이 여성치의들이 가정과 일을 병행하기란 참 어려운 일이고, 결국 시작 단계에서 자리도 만들어주고 힘을 키워줘야 하는 건 기존에 일하는 사람들의 역할이다"

여치 1만시대 목전…"양성평등 이룰 터"

그는 박영섭캠프의 여성정책에도 '양성평등'의 기조가 잘 녹아있다고 말한다. 특정된 여성회원만을 위한 공약이라기 보다는 합리적인 정책으로 다수의 여성치의들이 응당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정책을 마련했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페이닥터의 탄력적 회비 납부' 등이 그렇다.

"페이닥터의 경우, 협회비 납부가 어려운 경우가 많아 회무 참여도가 떨어지는데, 그 현실을 반영해 탄력적으로 회비를 납부할 수 있는 방안을 세부공약으로 마련했다. 남녀 누구나 같은 조건에서 혜택을 받을 수 있지만, 페이닥터에 여성치의의 비율이 높아 자연스럽게 여성회원 다수에게도 혜택이 돌아갈 것이다.

반면에 출산연도 회비 면제 등의 특정 여성회원을 위한 타 캠프의 공약은 문제가 있지 않나 싶다. 우리가 명색이 전문직인데 자꾸 회비 문제를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회비 미납으로 인한 장롱면허는 그들의 선택이기도 하고 스스로 감수하는 부분도 있다. 몇 년치 회비 150만 원 남짓의 돈을 내지 '못한다'는 것은 좀 말이 되지 않는다. 요즘은 저출산 시대라 여성치의들이 출산을 그렇게 많이 하는지도 의문이다.

회비 수납창구를 대여치로 하는 것 역시 역차별의 여지가 있다. 지부 반발의 가능성도 있지만, 남성 회원들도 휴직하는 선생들이 꽤 있다. 그렇다면 그 형평성을 맞출 수 없고, 회비 문제에 대여치를 끼우고 싶지도 않다. 남성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전문직종이라는 것을 잊지 말았으면 한다"

그는 여성치의 1만명 시대를 앞두고 여치 후배들에게도 회무활동에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올해 졸업생까지 하면 여성치과의사도 8천명에 접어들었다. 4~5년 후면 금방 1만명 시대가 열린다. 그런데 전체 유권자 1만 4천명 중 여성 유권자는 2천5백명 남짓이다. 남편과 공동개원 중인 여성 회원들 대부분이 자기 회비를 내지 않는 경우가 많아 투표권이 없기 때문이다. 그동안 여성치과의사들이 사회적 지위를 충분히 누리면서 회무 참여의 필요성을 크게 체감하지 못한 탓도 있다고 본다. 앞으로는 치과계에서도 여성의 위치가 크게 부각되는 시대가 열리는 만큼 회무활동이나 양성평등 환경 조성에 후배들이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

허 부회장 후보는 이번 선거를 치르면 여러 구설수에 올라 마음고생을 하기도 했지만, 언제나 후회는 없다고 말한다.

"대여치의 정치 중립을 위해 내가 회장직을 사퇴해야 했다는 게 아직도 가장 큰 아쉬움으로 남아있다. 사실 대여치의 정치 중립 원칙에 여전히 동의하진 않는다.

나머지 구설수는 심적으로 힘든 면도 있었지만 각오한 바라 후회는 없다. 없는 소리를 한 것은 없기 때문이다. 선거 때 항상 있는 일이라 그러려니 하고 있다. 일하기 편한 나이기도 하지만, 패배해도 크게 잃을 것이 없는 때이기도 하다. 끝까지 당당하게 선거에 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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