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치련만의 색깔 만들어 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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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치련만의 색깔 만들어 나가겠다"
  • 김경일
  • 승인 2006.02.1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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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제6기 전국치과대학생연합 정지환 의장

지난 11일 저녁 8시 서초동 건치 사무실에서 전국치과대학생연합(이하 전치련) 제6기 의장 정지환 씨(31, 경북 치대 30대 학생회장)를 만났다.

정지환 의장은 대구에서 4시간여를 걸려 올라왔지만 피곤한 기색 없이 인터뷰에 응해주었다. 매사에 적극적인 사고를 가지고 있다는 그는 인터뷰에도 시종일관 진지한 표정이었다.

그의 이러한 성격이 학생들의 선거참여와 전치련 의장 경선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전치련에 대한 애정과 포부가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두 시간 넘는 인터뷰 시간이 짧게 느껴졌다. 더 이야기하고 싶었으나 신혼인 그를 너무 늦게까지 잡고 있는 것이 예의가 아닌 것 같아 아쉬움을 뒤로 하고 헤어졌다. 아래는 인터뷰 전문이다.
편집자


김경일 : '함께 하는 세상'이 모토인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이하 파란색은 김경일, 검정책은 정지환)

정지환 : 크게 3가지 관점에서 볼 수 있다.

첫째, 치과대학간의 관계에서 '함께 한다는 것'은 4개 국립대학의 치과대학병원 독립법인화 문제와 연관이 있다. 전남대, 전북대, 경북대, 부산대의 경우 아직도 치과대학병원이 있는 것이 아니라 치과진료처로 돼 있어, 임상실습이나 학문의 발전에 많은 저해요인이 되고 있다.

그동안 이 문제는 4개 대학만의 문제였으나, 올해 전치련은 이 문제를 전치련의 문제로 떠 않고 같이 해결해 나가도록 노력하고 있다. 비단 이 문제뿐 아니라 각 학교의 문제 중 함께 해결해 나가야 하는 문제들은 연대해서 풀어가도록 할 예정이다.

둘째, 기존 대학생과 전문대학원생간의 관점에서 함께 한다는 것은 '연속성'을 의미한다. 올해는 치전원생 중에서 학생회장이 나온 첫 해로, 서울대, 경희대, 경북대가 그 학교들이다.

일부 의대에서는 전문대학원생들과 기존 학부생들과 단절이 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들은 단절이 아닌 연속성상에서 화합을 이루기로 합의했다.

앞서 1대 치전원 학생회장이 아닌 30대 학생회장으로 소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셋째, 치대인과 일반인의 관점에서 함께 한다는 것은 의료인에게는 '봉사'의 사명이 있다는 것이다. 69제 등의 행사가 문화행사로써 치대인의 축제이지만 이와 더불어 지역에 봉사하는 측면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치전원이야기가 나왔다. 애초 치전원 도입 시 반대 의견이 많았다. 어찌됐던 이제 2년째를 맞고 있는데, 현재 치전원 제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사실 정확하게 치전원이 어떤 관점에서 생겼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주위의 시각이 우리를 제도의 희생양으로 생각하는 부분이 많은 것 같다. 다른 학교는 잘 모르겠지만 경북대의 경우, 교수님뿐 아니라 치전원으로 들어온 학생들 모두 너무나 열심히 하고 있다.

교수님들은 외국의 교과과정을 연구하여 치전원에 맞는 교육프로그램을 만들고, 그에 맞는 텍스트와 임상실습 등을 제공하고 있고, 하나라도 더 가르치려 노력하고 있다.

학생들 역시, 스스로 자정노력을 통해 올바른 학습분위기를 만들려고 한다. 토론회를 통해 요약본으로 공부하지 말고 책으로만 공부하자는 합의를 이끌어 내기도 했으며, 커닝이나 특별한 이유 없는 지각, 결석 등은 스스로 자제하도록 하는 등 책임 있는 모습을 가지려고 노력하고 있다.

치전원 도입 논리로 기초치의학 발전을 위한 것도 있었는데, 다소 부정적으로 생각된다.

아직 졸업을 하려면 많은 시간이 남아있어서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으나, 동기들 중에서는 기초치의학 쪽 연구를 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꽤 있다. 또한 DDS-PHD 복합과정 처럼 제도적으로 기초치의학을 지원하는 장치들도 마련되고 있다.

69제는 언제 어디서 하나?

5월 12∼13일 경북대에서 진행된다.

기존과 뭐가 달라지나?

69제가 치대인의 문화 교류의 장, 축제의 장뿐만 아니라 지역과 함께 하는 장으로 되도록 할 예정이다.

작년에 작은 부스를 설치해서 했던 진료를 더욱 크게 확대할 예정이다. 각 학교 진료동아리들과 함께 준비해서 치면열구전색, 불소도포 등을 진행하며 구강위생기구 배포 및 교육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올해 APDSA 행사가 우리나라에서 진행된다고 하는데, 전치련에서 유치하는 것인가?

원래 원광대 APDSA 동아리에서 진행하는 것이다. 그 규모나 진행을 위해서 전국의 치과대학 학생, 교수들이 모두 협력해야 되는 부분이 많기에, 아무래도 전치련에서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어야 할 것 같다. 아직 어떻게 준비할지는 논의 중이다.

얼마전 보건의료 캠프를 다녀왔는데, 어떻게 평가하는가?

매우 유익한 자리였다. 전체적인 프로그램의 흐름이 논리 정연했다.

민주주의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해, 사회의 문제, 의료의 문제로 주제를 이끌어가는 모습이 단순히 현재 보건의료계에 어떤 문제가 있다고 나열하고 강요하는 형식이 아니라 생각을 이끌어 주는 것 같았다.

전치련은 학생들의 대표조직이지만, 그동안 보건의료와 관련해서 목소리를 내지 않았다.

6기 전치련 역시 그 문제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다. 당장은 69제 준비로 많이 바쁘겠지만, 조금 여유를 찾으면 논의할 것이다. 전치련이 학생들의 대표조직으로서 보건의료계,  특히 치과계의 다양한 사안에 대하여 스스로의 견해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전치련만의 색깔이 필요하다.

올해 전치련은 예전의 끈끈한 연대 뿐아니라 한 단계 더 나아가는 것 같다.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올 한해 열심히 해 보려고 한다. 많이 도와주면 좋겠다.

 

김경일(건치 학생사업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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