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소통‧화합’ 중 최고는 ‘소통’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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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소통‧화합’ 중 최고는 ‘소통’이라…
  • 윤은미
  • 승인 2017.06.08 09:3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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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민용이 만난 사람들] ⑰대한치과의사협회 김철수 협회장…“회무 소신 지키는 협회장 될 터”

 

치과계 이색 인물을 만나보는 본지의 기획인터뷰 『전민용이 만난 사람들』이 열일곱 번째 인터뷰이로 대한치과의사협회(이하 치협) 30대 집행부 김철수 협회장을 만났다.

치과계 최초의 직선회장, 최초의 무급 상근회장, 최초의 비집행부 당선자까지. 그가 이번 선거를 통해 얻은 세 가지 ‘최초’ 꼬리표다. 3전4기의 정신으로 선거에 도전해 첫 직선회장이라는 타이틀을 얻은 김 협회장은 어느 때보다 치열한 30대 선거를 치르면서 수많은 약속을 한 만큼 취임 전부터 분주한 회무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임기가 시작된 지 꼭 한 달 만에 서울 모처에서 만난 김철수 협회장은 이날도 수가협상으로 새벽녘까지 이어질 일정을 앞두고 본지와 식사 겸 인터뷰를 가졌다.

이날 만남에는 인터뷰어인 전민용 대표이사와 김철수 협회장, 본지 김철신 편집국장, 치협 조영식 총무이사가 함께 자리해 30대 집행부가 나아갈 방향을 이야기했다. 이날 김 협회장이 가장 많이 사용한 단어는 ‘사실’과 ‘솔직히’였다. 임기 후 본지와의 첫 인터뷰에서 그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본다.

 

(좌측부터) 조영식 총무이사, 김철수 협회장, 전민용 대표이사, 김철신 편집국장

3전4기로 구축된 인적네트워크가 승리요인
매너리즘‧다수 유권자 표심 잡기는 고충
새집행부‧새정권 맞아 건치 연대 절실해…

- 전민용(이하 전) : 다시 한 번 축하드립니다. (선거에 도전한 게) 3전4기. 햇수로 12년이죠. 굉장히 애를 많이 쓰셨겠어요. 선거를 4번을 치르신 건데, 4번 중에 가장 힘들었던 선거가 이번 선거였다 들었어요. 직선제라 그런가요?

김철수(이하 김) : 대의원 선거 두 차례는 러닝메이트로 나갔고, 협회장 후보로 선거인단제 한 번, 직선제 한 번을 치렀다. 선거에 실패했을 때 나름 낙담도 컸지만, 이번 직선제는 당선 결과에도 가장 어렵고 힘든 선거였다. (선거인) 대상자도 많았고, 그 많은 회원의 마음을 어떻게 읽고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었다. 전체 회원 수가 3만을 넘었다지만, 이번 선거 유권자는 1만3~4천명이었다. 그들에게 협회장 출마의 진정성을 보이기 위해 고민을 많이 했던 선거였다. 가장 힘들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지난 3번의 선거가 너무 부족했다는 자각도 들어 부끄러웠던 시간이었다.

- 전 : 이번 선거의 가장 큰 승리 요인은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김 : 인적네트워크다. 그동안 나와 같이 선거를 치렀던 대부분의 사람들이 여전히 내 곁에 남아있더라. 그 인적 원동력이 가장 큰 힘이 됐다.

- 전 : 캠프 차원에서 비용이 가장 많이 드는 선거는 어떤 선거였나요? 반대로 적게 드는 선거는?

김 : 직선제가 아무래도 비용이 많이 든다. 직선제지만 솔직히 이번에도 ‘동창회선거’를 벗어나기는 어려웠다. 동창회의 영향력을 벗어난 유권자도 굉장히 많았고, 그게 결국 표로 나타나 예측불가한 부분이 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큰 틀에서 ‘동창회선거’를 벗어나긴 어려웠단 거다. 그런 면에서 각 동창회나 시도지부를 접촉해야 하다 보니 그 과정에서 이런저런 비용이 들어갔다. 장점이라면 선거의 폐해라 할 수 있는 부적절한 접대 문화가 많이 없어졌다는 것이다. 여론을 확인하기 위해 끊임없이 유권자와 접촉하다보니, 그 비용은 늘어났지만 소수에게 큰 비용을 지출하는 일은 사라졌다. 

김철수 협회장(좌)이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선거 이야기를 털어놓으며 웃고 있다.

- 전 : 직선제를 한 번 치르고 나니 조직선거도 여전히 존재한다는 걸 확인했지만 다른 각도에서의 접근 방식도 가능하다는 걸 느꼈을 것 같아요.

김 : 그렇다. 직선제에서 가장 중요한 특성은 많은 회원이 참여한다는 것이다. 모든 후보가 자신의 정책이나 회무 소신에 대한 회원의 지지를 받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을 했다. 단, 그와 별개로 동창회나 조직력도 상당히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 전 : 1차투표에 관한 논란도 컸죠. 1차투표에 투표자 수가 좀 더 많았다면 결과가 달라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들도 있을텐데요. 어떻게 보시나요.

김 : 사실 그 두 분이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몰라도 만약 그랬다면(1차투표 투표자가 더 늘었다면) 표차가 더욱 컸을 거라 생각한다. 지역색을 이야기하는 것이 옳진 않지만, 현실적으로 전문지 보도 등을 살펴보면 영남지역 미투표자수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여러 가지 측면에서 분석해 볼 때 표차는 더욱 커졌을 것이다.

선거과정을 돌아보면 우리는 선거과정에서 건치와 함께 이야기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건치가 특정 캠프를 도와주면 시민사회와 함께 가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선거는 끝났지만 지금 문재인 정부를 맞아 치과계가 건치를 필요로 하는 이유다.

- 전 : 선거이야기는 이제 마무리할게요. 승리 요인에 대해 말씀하셨는데, 반대로 선거 때 가장 힘든 건 뭐였나요?

김 : 매너리즘이다. 선거는 이겨야 하는데, 이길 수 있을까 하는 확신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내 나름대로는 확신을 갖고 쭉 밀고 나가는데, 선거란 게 갈수록 이런저런 변수가 나타나고, 그럴 때마다 상대방도 틀을 갖춰나가고 그러다보니 확신이 흔들릴 때도 있었다. 선거에 확신이 서지 않을 때 그 때가 가장 힘든 것 같다. 하지만 선거를 몇 번 치러본 경험으로 버텼다. 내가 버티면 상대방이 나가떨어지겠지, 하는 생각으로 완주를 다짐했다.

한 가지 더는 비용이다. 앞서가는 건지 모르겠지만 앞으로 선거에서 걱정되는 것은 직선제로 인한 막대한 선거비용을 어떻게 할 거냐는 것이다. 아까도 얘기했다시피 직선제에 따른 제반비용이 크다. 예산이 떨어졌다고 선거운동을 중단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재정 여력이 충분하다면 몰라도 여의치 않은 후보는 힘들 것이다. 이번 선거에서도 이상훈 후보가 모금도 하지 않은 걸로 아는데, 어떻게 선거를 치렀을까 싶었다. 나 역시 방만하게 지출하지 않고 부적절한 접대 없이 선거를 치렀지만 쉽지 않았다.

상근급여 반납 공약 반드시 이행할 것
회비 인하…강력한 여론‧대세에 따른 것
나는 절실했지만 차기 협회장 부담 줄이고파

- 전 : 비용 이야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협회장 상근급여 반납에 대한 이야기가 많아요. 일부 우려도 있고요. 이번엔 지킨다하더라도 앞으로 선거에서는 규정으로 막아야 하지 않나 싶기도 해요.

김 : 협회장 급여 반납에 대한 약속은 어떤 형식이 됐던 반드시 지킬 것이다. 나는 이번 선거에서 급여 반납 공약을 상당히 어필해 유리한 측면이 있었다고 치고, 다음 선거부터는 대책을 세워야 한다. 누구는 반납하고 누구는 반만 반납하고 선거 때마다 이 공약이 이용되는 것은 내가 생각해도 부정적인 측면이 있다. 나는 이번 선거에서 그만큼 절실해서 그걸 공약으로 제시했는데, 상대편이 보기엔 이로 인한 피해를 봤다고 느낄 수도 있다.

다음 선거에서는 이런 예상되는 문제를 개선해야 한다. 그 방편으로 이번 총회에서 협회장 반상근제가 상정될 뻔 했다가 철회됐다. 사전에 안건으로 논의될 때는 상당부분 긍정적인 분위기가 있었다고 들었지만, 내가 나서서 반상근제나 겸직 금지 조항을 풀자고 할 입장은 아니다. 나는 단지 (협회장 급여 반납이라는) 약속만을 지킬 뿐이고, 차기 선거를 위해 반상근제나 겸직금지 조항 해제 안건이 다각도로 총회에서 논의되길 바란다.

김철수 협회장

- 전 : 안 그래도 (협회장이) 오시기 전에 반상근제가 더 효율적이지 않겠냐는 이야기를 나눴어요. 기존 병원에는 페이닥터를 두는 방식이죠.

김 : 솔직히 사적으로 말하자면 나는 협회와 협회장이 월급을 주고받는 건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협회장은 협회에 자신의 모든 것을 헌신해 회무를 하고, 회원을 위해 봉사하는 자리다. 그런데 개인적으로 보면 그 때문에 병원을 폐업한다는 굉장한 피해다. 협회장 이전에 회원 개인으로서 말이다. 어차피 3년 후에는 병원으로 복귀해야 하고, 폐업은 완전히 매각을 해야 하기 때문에 3년 후를 생각한다면 무리한 조건이다. 다만, 병원을 유지하다보면 협회장이 환자를 보느라 회무에 집중하지 못할 수는 있다. 병원은 유지하되 페이닥터를 두고 협회에서 페이닥터의 급여 정도를 지원하는 방식이 바람직하지 않나 생각한다. 사실 한 달간 회무를 맡아보니 국회 방문일정이나 대외업무로 병원에서 환자를 보는 건 불가능하지 않나 싶다.

- 전 : 협회비 인하에 대한 평가는 어떤가요. 협회가 그간 그만큼의 여유가 있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 않나요. 사실 실행해야 할 정책이 늘어난 만큼 예산은 더 늘어나야 하잖아요. 회비 인하 공약 역시 표퓰리즘이라는 이야기도 있어요. 이것 또한 선거 공약으로는 제재가 필요하지 않나 싶어요.

김 : 사실 후보자 입장에서는 선거에 승리하고자 하는 열망이 정말 강하다보니 여론을 면밀히 살피게 된다. 앞서 경기지부 선거에서도 회비 20% 인하 공약이 나왔고, 우리 캠프에서는 경기지부 선거를 분석하면서 회원들이 회비 인하 공약에 대한 호응도가 높다는 평가를 내놨다. 그렇다보니 선거 전략에서 이런 회원 정서를 아예 무시하고 갈 순 없었다. 그래도 캠프 내에서도 찬반이 치열한 문제였다. 우리가 제시한 정책틀, 우리가 하고자하는 정책 방향을 모두 실현하려면 오히려 회비를 더 걷어야 하는데 회비 인하는 이와 상충되는 부분이었다. 재무파트에서도 처음엔 신중한 의견을 제시했지만 이후엔 실현 가능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사업을 축소하지 않고 낭비성 예산을 줄여 실천하겠다는 계획이다. 나름 신중에 신중을 기한 결정이었다.

- 전 : 그럼 앞으로도 차기 집행부가 이런식으로 회비 인하 공약을 내건다면 찬성하시나요? 조영식 총무이사님?

조영식 : 내가 찬성했을 것 같은가?(웃음) 전체 결정사항이니 따라야 하는 부분이다. 논의 과정에선 치열하게 의견이 반으로 갈렸던 부분이었다.

김 : 맞다. 한 번은 회비 인하가 불가하다고 결정됐었다. 그런데 다음날 다시 공약이 제기됐고 격론 끝에 번복했던 것이다.

- 전 : 선거를 위해서는 인하가 맞지만 회무를 위해서는 부적절하다는 결론이네요. 제 얘기는 앞으로는 선심성 공약으로 회비 인하 공약을 하지 못하게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거예요.

김 : 회원의 입장에서도 사실 회비 인하 공약은 반가운 소식이다. 실현만 가능하다면 나쁜 공약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 김철신 : 꼭 그렇지도 않아요. 과거엔 국민들도 세금이라면 무조건 적게 내자 주의였지만, 지금은 세금을 더 내더라도 제대로 된 복지를 받고 싶다는 사람들이 늘어가고 있잖아요.

보조인력…가장 자신 있는 핵심정책
1인1개소법…개원환경 사수 위한 최우선정책
전문의제…각계 참여 통한 의사결정구조 중요

- 전 : 오늘 제가 점심 때 개원하는 지역에서 다른 원장에게 협회장 인터뷰를 한다고 했더니 이걸 물어봐달라고 하더군요. 의료기관 내 의료인 명찰패용에 관한 문제 말이에요. 원장이 패용하는 건 괜찮은데, 직원들 중에 치과위생사도 있고 비치과위생사도 있는데 명찰로 완전히 갈리니까 직원 간에 분란이 생긴다는 거예요. 의원급에서는 누가 누군지 금방 아는 일인데 소규모 의원에서까지 굳이 식별이 필요한가 하는 의견이에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김 : 치협에서도 해결하려 노력은 한다. 하지만 이미 고시가 돼 집행이 되는 일인데 현실적으로 뒤엎을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전 집행부에서도 부적절한 부분을 계속 이야기했을 것이고, 후보자 토론회에서도 언급됐던 문제다. 그나마 치협의 의견이 일부 받아들여져 시행이 연기됐다고 하는데, 이걸 연기로 봐야 하는지 유예기간으로 봐야하는지도 논란이 있었다. 치협에서도 이를 막기위해 많이 노력했으나 이미 계도기간이 지났기 때문에 다른 방식의 대안이 필요할 것 같다.

- 전 : 보조인력 이야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이번 선거의 쟁점 중 한 가지가 또 보조인력 문제였어요. 앞으로 어떤 계획을 갖고 계신가요?

김 : 보조인력 만큼은 우리 캠프가 가장 어필을 잘 했다고 자신한다. 중장기 정책으로는 치과간호조무사제도를, 단기대책으로는 간호조무사 학원과 협력한 고교 졸업생 취업 연계프로그램을 제시했다. 선취업 상태에서 학원에 후교육을 의뢰하고, 교육비의 50%를 국비 지원해 치과원장의 부담을 줄이는 정책이다. 한 가지 더 단기 대책으로 제시된 것이 국시탈락자 재응시 지원책이었다. 매년 국시탈락자가 10~15%에 달하는데 이들에 대한 구제책을 위해 치과위생사협회와도 논의를 해볼 생각이다.

- 김철신 : 사실 보조인력 문제에서 가장 큰 난제는 업무범위인 것 같아요. 업무범위를 조정하려면 치과위생사협회의 협조가 반드시 필요하고, 치과위생사협회는 ‘의료인화’라는 추구하는 바가 뚜렷한 상황이죠. 치협도 보조인력 문제에 있어 목표가 뚜렷하니 전향적으로 협조하고, 업무범위에 대한 양보를 이끌어내야 한다는 의견도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김 : 치협이 치과위생사협회와 무조건 대화를 않겠다는 것이 아니다. 당연히 두 협회가 윈윈하는 정책을 이끌어내야겠지만, 서로가 절대 양보할 수 없는 부분이 분명 있다. 특히 치과위생사와 간호조무사 간의 문제는 양보지점을 찾기가 힘든 부분이다. 치과위생사의 의료인화가 입법 직전 단계까지 갔다가 최근 브레이크가 걸린 것으로 아는데, 우리의 공약은 치과의료의 특성을 담아 독립된 치과의료법에 내용을 담는 것이 더 합당하다는 의견이었다.

다만 치협이 한 가지 약속할 수 있는 것은 치과의료인단체의 합동회의를 부활시키겠다는 거다. 치과계는 단결이 필요하다. 치과의료인단체 모임은 반드시 조정을 하겠다고 치과위생사협회에도 약속을 했다. 6.9제 이후로 한 차례 계획 중이다.

- 전 : 최근 1인1개소법 사수를 위한 1인시위에 치협이 지지를 선언했어요. 협회장님이 스타트를 끊었는데, 간단히 소감을 말씀해주세요.

김 : 1인1개소법에 대한 사수 의지를 보이기 위해 당선 전에도 개인적으로 세 차례 1인시위에 참여했다. 내 주변 동료들이나 후배들에게도 권유해 10여 차례 이상 참가했다. 지난 집행부에서 헌재 앞 1인시위를 두고 정치적인 쇼라고 지적했지만, 100일, 300일, 1주년을 넘기면서 ‘쇼’라는 이야기는 들어갔다. 최근엔 600일을 맞기도 했다. 처음엔 나 역시 정치적 쇼로 비칠 것을 우려하기도 했다. 하지만, 협회장이 됐을 때 가장 필요한 것은 개원환경을 지키는 일이고, 이를 위해선 1인1개소법을 반드시 사수해야 한다는 생각에 이상훈 후보를 관련 특위 위원장으로 영입했다. 이 후보도 흔쾌히 맡아줬고, 함께 투쟁을 약속했다. 협회에서 요일별 당번제 1인시위를 맡기로 했고, 협회장인 내가 먼저 상징적으로 참가했다. 최악의 경우 헌재에서 부분 위헌 판결이 나온다면 곧바로 대체입법을 발의하고 보완하는 것까지 생각하고 있다.

- 전 : 전문의제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어요. 새 정부도 의료전달체계를 확립하겠다고 하는데, 의과는 못해도 치과는 실현 가능성이 있자 않나 해요. 하다못해 전문의갱신제라도 마련해서 수급 조절을 해야 하는 거 아니냐는 생각인데, 전문의제에 관한 기획이 있으신가요?

김 : 우선 임의수련자**와 미수련자에 대해 먼저 이야기하자면, 임의수련자는 선거과정에서도 분명히 얘기했지만 약속대로 경과조치를 적용해야 한다. 그들의 시험 볼 자격을 분명히 보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거기엔 검증 문제가 남아있다. 그들의 수련과정이 전문의자격 취득의 기회를 받을 만 한지 아닌지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고, 그걸 검증위원회를 통해 하겠다는 것이다. 전문의제는 검증위원회와 운영위원회, 연수교육위원회까지 3가지 틀로 갈 계획이다. 운영 강도에 대한 의견은 조금씩 다르다. 이를테면, 과거 수련과정이 2년이었고, 지금은 3년인데 현 기준에 맞게 1년을 더 채우라는 의견도 있다. 더 극단적으로 이야기하면, 1년은 어느 병원에 가서 수련을 하라는 것이다. 한의사협회가 같은 방식으로 강행했다가 전문의제 자체가 무용지물이 됐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특정 집단에서 이런 방식을 요구했지만, 그건 지나치단 생각이다. 보수교육을 추가로 받는다던가 하는 방식이 돼야 할 것 같다.

전문의제는 범치과계가 참여하는 의사결정구조가 마련돼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하려 한다. 치협이 주도적인 역할을 맡겠지만, 각 직역별로 참여해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 정작 전문의가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할 학회나 대형학술대회에 전문의 참여율이 현저히 낮다는 문제 제기에 대해서도 상당히 동의하고 있다. 여러 가지를 고려해 개선점을 찾겠다.

- 전 : 자격 갱신이 중요하다고 봐요. 5년 정도의 기준을 두고 전문의가 실제로 전문의 역할을 하고 있는지 검증해야 한다는 것이에요. 5년 이상 전문의 역할을 하지 않는 전문의는 사실상 자격을 중단시키고, 의료전달체계에서 전문의로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면 평가를 거쳐 기회를 지속적으로 준다던가 하는 방식이 필요하지 않나요? 전문의가 일반의와 똑같이 하고 있으면 자격이 없다고 생각해요. 이 문제만 확실히 해결되면 전문의 체계는 자연스럽게 해결되는 문제 아닌가요?

**임의수련자 : 김철수 협회장은 '기수련자'라는 표현을 사용하였으나, 본지는 전문의제도 시행 전 수련자들에 대해 '임의수련자'로 칭하고 있어 교정하였음을 알립니다.

전문가주의‧옴브즈맨 제도 실현할 것
여성할당제‧지역 임원 안배도 약속해
바쁜 만큼 즐거운 때가 바로 지금

- 전 : 한 가지 더 말하자면, 치과계도 전문가주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오피니언리더라고 할 수 있는 사람들이 모여 포럼을 만들고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20~30년 후에는 환자와의 관계가 상당 부분 달라질 것이라 생각하는데, 장기적인 비전을 치협이 논의해야 할 때잖아요. 제도적으로도 좀 더 넓은 의견을 수렴하는 구조가 마련됐으면 하는데, 협회 주관으로 만들어볼 생각은 없나요?

김 : 아주 좋다. 그런 거라면 언제든지 환영이다. 이름을 뭘로 할지부터 고민해보자. 치협과 지부가 주관하고 치과계 오피니언리더들이 참여하는 방식, 좋은 것 같다.

- 김철신 : 맞아요. 같이 모여 공부도 하고 고민도 하는 거죠. 정치계로 보면 정치학교 같은? 1기, 2기 식으로 꾸려서 꾸준히 밀고 나가면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겠어요.

조영식 : 캠프에서도 그런 고민을 했다. ‘옴브즈맨 제도’라고 치과계 리더들이 모여 정책을 논의하는 곳이다.

김철수 협회장이 전민용이 만난 사람들의 열 일곱 번째 인터뷰이로 참여했다.

- 전 : 그런 얘기도 있어요. 이번 집행부에서 이상훈 캠프의 인력은 일부 영입을 했는데, 박영섭 캠프 측 인사는 없었던 말이에요.

김 : 전남대 동창회장이 직접 연락이 왔었다. 사실 협회는 임원 인원이 19명으로 한정됐고, 4명 증원에 대한 안건은 부결됐다. 전남대만 빠진 게 아니라 강릉원주대 역시 이번 집행부 인사에서 빠졌다. 내년에 증원이 이뤄지면 그때 고려하겠다고 직접 말했고, 대신 그때까진 각 위원회 위원으로 전남대 동문을 상당부분 영입하겠다고 했다. 이미 20~30명 인력을 추천받았다.

- 전 : 여성임원 30% 배정도 실현되지 않았어요.

김 : 대여치와 임원 간담회를 했다. 약속을 액면 그대로 지키지 않은 부분은 양해를 구했고 이해를 받았다. 이사 수도 30% 공약을 수치적으로 정확히는 못 지켰지만, 내년에 이사 수 즈원됐을 때 분명히 여성임원 수를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조영식 : 공약 중에는 여성임원 30%도 있지만, 상임위원회 위원 비율을 25% 배정하겠다고 한 바 있다. 당장 우리가 할 수 있는 부분은 각 위원회에 지침을 내려 여성임원 비율을 높여달라고 했다. 최근 치협 워크샵에서 양성평등에 관한 교육도 받고 돌아왔다. 충분히 의지가 있는 부분이다.

- 전 : 취임 후에 근황은 어떠세요? 많이 바쁘시죠?

김 : 이제 한 달이 됐는데, 취임 전 당선자 신분의 한 달까지 두 달 동안 너무 바빴다. 근 두어달을 단 하루도 못 쉬었다. 우리 조영식 총무이사는 지금 사실 안식년인데 회무에 몰두하고 있다. 안식년이 더 바쁘다.(웃음)

조영식 : 얘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치과계가 협회장을 위해 해줘야 할 것은 협회장을 좀 놔줘야 한다는 것이다. 협회장은 대외활동을 많이 해야 한다. 그런데 또 학교별 골프대회부터 지부행사까지 가야할 곳이 너무 많다. 지부 입장에선 협회장이 오면 여러모로 모양도 살고 하는 부분은 이해하지만 가끔 너무 소모적이지 않나 생각한다. 내부에서 소진시키기보다 대외적 활동에 주력할 수 있게 도와줄 필요가 있다.

- 전 : 이런 방법은 어떤가요? 예를들어 지부행사에 협회장이 다 갈 순 없으니, 어차피 어느지부는 가고 못 갈텐데, 가는 지부에는 격려금을 100만원 준다면, 못 가는 지부에는 두 배로 주는 거예요.(웃음) 아마 협회장님은 안와도 된다고 할 거예요.(웃음)

김 : (웃음) 좋은 생각이다. 내가 선거를 치르면서 가장 강조한 것은 정책, 소통, 화합이었다. 그런데 선거가 끝나고 지내면 지낼수록 이게 딱 맞는 이야기더라. 생각이 조금 바뀐 건 세 가지 중에 가장 중요한 게 소통이라는 것이다. 소통을 하면 화합은 저절로 된다는 걸 느꼈다. 정책도 따라온다. 그래서 바쁜 와중에 취임 직후 임직원 워크샵부터 단행했다. 그동안 직원들끼리도 서로 대화할 시간이 없었는데, 1박2일간 워크샵을 하면서 많은 걸 느꼈던 것 같다. 즐거웠다.

- 전 : 아직은 즐거운 마음이실 텐데요. 누가 그러던데 당선의 즐거움은 3개월이랍니다.(웃음) 협회장님과 총무이사님 모두 나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바쁘시겠지만 두 분 건강 챙기시면서 임기 내 뜻한 바를 이루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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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 2017-06-09 09:09:55
기사 중간에 김철신을 김철수로 잘못 쓰신듯....수정해주세요....이름이 비슷해서...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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