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과 치과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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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과 치과의사
  • 양정강
  • 승인 2017.07.04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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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설] 양정강 논설위원

 

지난 주말 서울시치과의사회가 매해 정기적으로 개최하는 ‘원로회원 초청간담회’로 인해서 남한산성엘 다녀왔다.

초청 대상이 된 이후 뒤늦게 우편물을 받아 본의 아닌 결석 말고는 열심히 참석해 그간 다녀온 리움 삼성미술관, 선정릉, 경복궁 경회루, 청와대 사랑채의 기억이 생생하다.

원로라 함은 ‘한 가지 일에 오래 종사하여 경험과 공로가 많은 사람’이라고 하는데 나이가 70이 되면 참석 자격이 주어지며 푸짐한 음식에 선물까지 받으니 다소 쑥스러우면서 고맙다. 다만 아쉬운 것은 참석한 원로회원이 20명 정도여서 연락체계나 소재 파악이 잘 정리됐는지 궁금하다.

문득 지난 치협 회장 선거를 앞두고 내세운 여러 공약들이 청년 치과의사와 여자치과의사에 대한 프로그램을 포함해 대부분 비슷한 가운데 유일하게 박영섭 후보가 ‘시니어 치의 지원 프로그램’을 철저히 준비하겠다는 공약이 떠올랐다.    

공약으로 시니어 위원회 개설, 신규 개원치의와 인수인계 및 은퇴 지원 안내, 시니어 아카데미 운영, 은퇴 후 안정적 생활을 위한 금융상품 연구, 요양병원 개설 자격에 치과의사 포함 법률 개정, 치과 촉탁의 제도 활성화, 은퇴 회원 지부별 은퇴 기념식 개최 등을 제시했다.

한편, 이상훈 후보 공동선대위원장을 하며 박영섭 캠프에서 개최한 시니어 좌담회에 패널로 참석했는데 ‘자랑스러운 치과의사의 가치를 생각한다’라는 화려한(?) 주제가 주어졌다.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하는지 고민 끝임에도 주어진 시간보다 길게 발표하는 결례를 범하고 말았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치과의사가 된 시작부터 지금까지를 돌아 볼 수 있었으며 앞으로 남은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를 정리되는 기회가 됐다.

즉 내가 속한 치과계가 사회로부터 조금이라도 더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데 일조를 하자. 그리고 후배들에게 기회가 닿는 대로 도움이 되면서 지내자는 것으로 귀결이 됐다.

남한산성 행사에도 참석하신 연세 90에 현역이며 면허번호 38번 유양석 대선배님, 98세에도 활발하게 강연과 저술을 하시는 연세대학교 철학과 김형석 명예교수님을 언감생심 흉내라도 낼 참이다.

이즈음 참석하는 여러 모임엔 고교, 대학, 보건대학원 동문회를 비롯해 깊이 관여한 교실, 학회, 직장(심평원)동우회와 의도적으로 찾아다니는 모임으로는 의료윤리연구회, 구강보건정책연구회(건치), 한국골든에이지포럼 등이 있다. 이 중 2009년에 발족한 골든에이지포럼은 ‘사회와 가족 내에서 고령자의 위상과 역할 정립, 고령자에 대한 부정적인 사회 이미지 개선, 생활불편을 완화해주는 제품의 개발 그리고 정부의 고령자 정책의 정립 및 지원 등을 위해 노력 한다’는 취지로 전 연세의료원장 김일순 명예교수가 이끌고 있다.

일차적인 노후 대비책은 물론 이후의 문제까지도 다루고 있다. 즉  ‘사전의료의향서(죽음을 맞이하는 나의 의견을 미리 밝힘), 사전장례의향서(장례의식과 절차가 내가 바라는 대로 치러지기를 원하는 내용을 미리 밝힘) 쓰기 운동’도 한다.

현 치협 김철수 집행부에서는 공약사항 실현에 힘이 부치겠으나 ‘주니어-시니어 치과의사 공동개원 및 인수인계 지원’ 약속 외에도 타 후보의 공약이지만 시니어 회원에 대한 배려를 진지하게 진행하기 바란다. 은퇴가 불행이 아닌 행복의 시작이 돼야 할 것이다. 노년은 선택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필연이다.

이 글은 본지의 논조와 다를 수 있음을 알립니다. (편집자)

 

사람사랑치과병원 원장, 본지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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