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덕쑥덕] 행 복 지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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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덕쑥덕] 행 복 지 수
  • 편집국
  • 승인 2004.06.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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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주일 가까이 감기몸살을 심하게 앓고 나니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무기력해진 나머지 거울에 비춰진 쾡한 나의 모습이 너무나도 초라하게 느껴진다. 그래서 어제는 남편과 함께 맑은 햇살과 신선한 봄 향기를 접하려고 밖으로 나갔다. 돌아오는 길에는 모처럼 세차도 말끔히 하고 꽃집에 들러 평소에 좋아하던 노오란 프리지아를 한 아름 사다가 투명한 유리 항아리에 꽂아놓고 산뜻하게 커튼도 바꿔 달아보고 나름대로 새로운 한주를 맞이할 기분으로 들떠있었다. 그런데 오늘 아침에 일어나보니 밤새 보슬비가 내려 온대지를 차분하게 적시고 있었고 지금 이 순간에도 창밖에는 소리 없이 그 비가 내리고 있다. 그래서 인지 어제 저녁부터 들떠 있던 나의 감성은 온데간데 없이 날씨를 탓하며 맥없이 저아래로 꺼져만 가고 있다.

갑자기 강원도 시골에서 보냈던 유년시절이 떠오른다. 그 때는 어른들이 “너 이 다음에 커서 뭐가 될런라고 물으면, “음…대통령 부인이요”라고 대답하곤 했다

그 때는 그들이 가장 행복한 사람이라 생각했었던 것 같다. 그렇다면 지금 누군가가 나에게 “행복하시죠”라고 물어온다면 “네”라고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을까? 물론 지금까지의 모든 일에 대해 나름대로 감사한 마음으로 지내왔건만 가끔은 너무나 부족한 자신을 탓하며 힘들어하곤 한다. 이럴 때마다 누군가가 나에게 따끔하게 말해주곤 했다. 지금 그 정도면 가진 게 많다며 너무 많은걸 얻으려고 하지 말라고…. 그이상의 욕심은 과욕이라고….

그럼에도 가끔은 큰 변화를 원하며 스스로 매너리즘에 빠질 때마다 심한 진통을 치루기도 한다.

물론 이 순간에도 새내기 치위생사들 역시 나름대로 여러 면에서 스트레스 받으며 힘들어하고 있겠지만 그들은 항상 당당하고 의욕이 넘치며 보기만 해도 신선한 반면, 사회구성원 안에서의 권리나 의무에 대해서는 아직 미흡한 것 같아 안타깝다. 특히 신입 직원을 채용할 때 인터뷰를 하다보면 급여라던가, 근무시간, 월차, 휴가에 대해서만 중요시하는데, 그 보다는 4대 사회보험이나 성문화에 대한 개념, 근로안전과 보건관리 등에 대하여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본다.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고용보험에는 학자금대부와 실업급여가 있고 건강보험은 건강검진, 장제비, 본인부담액보상금, 본인부담금 환급금이 있으며 산재보험에는 요양급여, 휴업급여, 상병보상연금, 장해급여, 간병급여, 유족급여, 장의비 등이 있다. 또한 국민연금에는 노령연금, 유족연금, 장애연금 등이 있는데 이러한 사항들을 숙지해 직장을 선택한다면 처음부터 이직율도 적을 뿐 아니라 그동안 배운 지식을 기반으로 현 위치에서 맘껏 기량을 발휘하며 인정받게 될 것이고, 그러다 보면 본인은 물론 함께 일하는 원장님과 모든 스텝들도 더불어 행복해지지 않을까?

행복이 갖춰진 병원을 찾기보단 내 스스로가 행복한 병원을 만드는데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램이다.

차동화(치과위생사, 청원치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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