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업주부의 구강보건 일 년 농사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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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업주부의 구강보건 일 년 농사력
  • 정민숙
  • 승인 2006.03.17 00:00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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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강보건교육활동
전업주부로 생활하니 농사를 짓는 농부처럼, 일 년을 하나의 큰 덩어리로 보게 된다. 그 농사의 첫 시작은 3월이다. 아이들이 학교를 다니니, 새 학기가 시작되는 삼월에 일 년이 시작되고, 다음 해 2월이 되어야 정리가 된다.

그래서 이 삼 월, 탁상용 달력에다가 계획을 잡는다.

먼저 아이들 학기와 상관없이, 가족들 생일과, 기념일을 동그라미 친다. 시댁과 친정의 행사를 표시하고, 제사와 명절을 표시한다.

다음에는 아이들 자율휴업일이라는, 노는 토요일을 표시하고, 그 노는 토요일 날 박물관에 갈 것인지, 여행을 갈 것인지를 계획한 대로 기록해 놓는다.

그 다음에는 구강보건교육 일 년 계획을 표시한다.

전업주부 치과위생사가 교육할 수 있는 황금시간대는 바로 아이들이 학교에 가 있는 시간이다. 그 시간을 이용하면, 구강보건교육을 하면서도, 다른 일상사들을 큰 어려움 없이 해 낼 수 있다.

2006년 올 해는 우리 집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의 1학년 여섯 반, 2학년 여섯 반, 3학년 여섯 반, 모두 열여섯 반에 교육을 하기로 했다. 충치예방연구회 회원으로 충치예방교육을 학부모자원봉사 차원에서 했는데, 호응도가 좋아, 벌써 삼 년 째 하고 있다.

2004년도에 일학년으로 교육받은 아이들이 올 해로 세 번째 교육을 받는다. 매 번 교육 때마다, 아이들에게 맞는 맞춤 교육 자료를 만들고, 실행하느라 어렵긴 하지만, 즐거움과 보람이 아주 크다.

올 해 달력 표시를 보면, 1학년은 4월의 1주, 3주 토요일. 2학년은 5월의 1주, 3주 토요일. 3학년은 6월의 1주, 3주 토요일로 잡았다. 보건교사의 도움을 얻어서 하는 교육이라 더욱 알찬 시간이 될 것이다.

이러한 학교 활동 말고 중요한 계획으로는 A복지관에서 진행하고 있는, B치과진료팀과 하는 연계활동이다. 복지관에서 방과 후 활동을 하는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구강보건교육이다. 소년소녀가장이나, 조부모와 함께 지내는 임대아파트 거주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다.

B치과진료팀은 매주 수요일 저녁 7시 30분에 가서 치료대상 아이들에게, 그 곳에 마련해 놓은 진료소에서 치료를 하고, 나는 그 아이들에게 한 달에 한 번 세 번째 수요일 날 오후 3시 30분부터 40분 정도씩 구강보건교육을 한다. 올 해 교육은 매 월 한 번 씩, 3월부터 12월까지 10회 교육을 잡아 놓았다.

이 활동이야말로 가장 이상적인 구강보건활동이라고 생각한다. 치과의사는 치료를 해 주며, 치과위생사는 충치예방교육을 통해서, 자신의 구강을 스스로 관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니, 그 효과는 더욱 클 것이다.

달력에 표시를 하면서 올 한 해의 교육시간들을 점검해보고, 그 속에서 내 생활을 어떻게 잘 꾸려 갈 것인지도 고민을 한다. 한 해 농사가 잘 되길 기원하는 농부의 마음으로, 구강건강을 위해 발걸음을 옮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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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형균 2006-03-22 16:22:41
전국적으로 움직임이 보입니다.
치과위생사로서 기쁠뿐입니다.
열심히 함께 뛰겠습니다.

정민숙 2006-03-21 09:33:10
이 기사는 3월 21일 오마이뉴스 사는이야기란에 올라갔습니다.

정민숙 2006-03-20 22:34:19
더하기에서 실수를 했습니다.^^ 3 곱하기 6은 열여덟이지요. 본문을 좀 고쳐주시지요.

딴지 2006-03-18 14:45:55
1학년 여섯반, 2학년 여섯반, 3학년 여섯반이면
열여덟반 아닌가요?
딴지입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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