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평등 사회에서 ‘의사의 역할’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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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평등 사회에서 ‘의사의 역할’ 묻는다
  • 안은선 기자
  • 승인 2017.11.06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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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의협, 창립 30주년 기념행사…18일~21일까지 30년 발자취 짚고 미래 모색하는 자리 마련

보편적 건강권 쟁취를 위해 지난 1987년 겨울 뜻을 같이 하는 187명의 의사들이 모여 만든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이하 인의협)가 올해로 창립 30주년을 맞이했다.

'세상과 함께하는 의사들의 서른 해, 2017'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인의협은 지난 30년 간의 발자취를 되돌아 보고 발전방향을 짚어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행사는 오는 18일, 20일, 21일에 나뉘어 다양한 형태로 인의협의 지난 30년을 돌아볼 수 있도록 ▲기념식 ▲특별선언 ▲북콘서트 ▲국제학술대회 ▲마석 모란공원 견학 등으로 구성됐다.

먼저 18일 오후 7시에는 서울 여성프라자 1층 국제회의장에서 '인의협 창립 30주년 기념식'을 거행한다.

이날 행사는 축하공연을 비롯해, 인의협 30주년 특별선언 낭독', 이어 1987년 이후 한국 보건의료운동의 주요궤적을 다룬 신간 『광장에 선 의사들』을 가지고 북콘서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 20일에는 국제학술대회 연자들과 함께 마석 모란공원 견학이 예정돼 있으며, 같은 날 오후에는 학술대회 참가 단체와 기자간담회 자리를 마련해, 한국, 영국, 일본 제3세계의 각 국가별 보건의료운동에 대한 질의응답과 인의협 선언의 의미를 나눌 예정이다.

인의협 앞으로 30년의 과제는 '건강형평성'

특히 21일 세종문화회관 예인홀에서 펼쳐지는 ‘인의협 3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에서는 인의협을 비롯한 전일본민주의료기관연합회(이하 민의련), People's Health  Movement(이하 PHM), 영국 Socialist Health Association(이하 SHA) 등 4개 단체가 참여해  각 국의 보건의료운동의 현황과 앞으로 예상되는 문제에 대해 선험적 대응방식을 공유할 방침이라 눈길을 끈다.

'불평등의 시대, 건강불평등과 의사의 역할'을 주제로 펼쳐지는 이번 국제학술대회 강연으로는 인의협 우석균 공동대표, 민의련 야나기사와 후카시 부회장, PHM의 Edelina P. Dela Paz, SHA의 Brian Fisher 부회장과 Jean Hardiman Smith 사무총장의 발제로 꾸려질 예정이다.

아울러 『건강격차(The Health Gap)』의 저자인 마이클 마멋 교수(런던대)의 특별강연이 준비돼 있어 신청자들의 발길이 이어질 전망이다.

참고로 이번 학술대회에 참가하는 민의련은, 일본의 민주적인 의료기관들이 구성한 단체로 2차대전 전인 1930년대 설립된 무산자진료소 운동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1946년 전후 최초의 민주진료소를 설립해 ‘무차별적, 평등의료’를 지향하며 일본 지역사회 운동을 펼치고 있다.

SHA는 1930년 설립된 단체로 영국의 보건의료운동을 이끄는 단체로 알려져 있다. 영국은 NHS를 통해 무상의료에 가까운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으나, 신자유주의의 물결에 휩쓸려 NHS가 붕괴되기 시작, 이에 저항하기 위해 생겨난 단체다.

PHM은 풀뿌리 건강 운동조직, 시민사회조직, 그리고 학술기구들의 국제연대 네트워크로, 현재 70여개 국의 조직이 PHM을 통해 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연자로 참가하는 Edelina P. Dela Paz는 필리핀 마닐라대학교 의학교수로, 제3세계 보건의료 현황 및 의료운동에 대해 소개할 예정이다.

인의협 우석균 공동대표는 "1987년부터 지난 30년 동안 한국사회의 여러 부침과 함께 걸어온 인의협의 30주년을 사회단체들과 함께 축하하고 한국의 사회운동 속에서의 인의협의 역사를 북콘서트를 통해 되짚어 보고자 한다"며 "학술대회에서는 영국, 일본, 아시아 지역의 보건의료단체를 초청해 그들과 함께 전세계적 보건의료운동의 역사와 그 속에서의 의사들의 역할을 살펴보는 시간으로 꾸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한국 보건의료운동에서의 의사를 비롯한 전문가들의 역할을 살피고, 전세계 보건의료 및 건강권 운동과 한국의 운동을 비교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전세계적인 과제, 연대의 과제, 특히 건강불평등의 관점에서 각 국의 지난 시기의 건강권의 역사와 과제를 살피는 귀중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학술대회 사전등록은 오는 18일까지며, 정원이 초과되면 대회 전 참석이 불가할 수도 있다. 참가신청은(링크)로 하면 된다. 관련 문의는 유선전화(02-766-6024. 6027)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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