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동적 타액 분비 조절 근섬유 첫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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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동적 타액 분비 조절 근섬유 첫 발견
  • 강민홍 기자
  • 승인 2006.05.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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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 치대 김희진 교수팀

 

연세 치대 구강생물학과 김희진 교수팀(조직해부팀)이 얼굴 볼 부위에 위치한 볼근(Buccinator muscle)에서 기원한 ‘근육섬유'를 발견하고, 이 근육섬유가 귀밑샘(침샘)관 끝 부분으로 연장돼 음식물 저작에 따른 볼근의 이완과 수축을 통해 침의 분비가 조절된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이다.

사람은 3개의 타액선(혀밑샘, 귀밑샘 및 턱밑샘)에서 ‘아밀라아제’와 같은 소화 효소를 가진 침을 분비해 음식물의 분해를 돕는 한편, 침의 수분 성분이 음식물을 부드럽게 하여 치아가 잘 씹도록 돕는 1차적인 소화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이러한 침 분비는 지금까지 구강내의 음식물의 자극과 맛 또는 냄새 등에 의해 자율신경이 반응해 입안으로 열려있는 침샘관을 통해 저절로 침이 흘러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김희진 교수팀은 해부학적 연구를 통해 세 침샘 중 가장 크고 음식물 저작시 침이 대량 분비되는 귀밑샘관 부위를 조사한 결과, 볼근에서부터 귀밑샘관 말단의 바깥 층까지 연결된 ‘근육섬유’의 존재를 세계 처음으로 발견했다.

이 근육섬유는 우리가 음식물을 씹을 때 수축과 이완을 반복적으로 하는 볼근의 작용에 따라 침을 모으고 능동적으로 분비하는 조절기능을 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즉, 볼근이 이완(음식을 씹을 때)되면 근육섬유는 입안으로 열려 있는 귀밑샘관의 끝부분을 확장시켜 침을 모으고, 볼근이 수축(입을 벌릴 때)하면 근육섬유가 귀밑샘관 끝부분을 눌러 짜 침을 분비하게 한다는 것이다.

또한 귀밑샘관이 볼근을 뚫는 부위의 형태에 대한 조직염색 연구결과를 통해, 침이 잠시 저장되는 '팽대' 부위와 침의 역류를 막는 판막의 구조 또한 함께 발견했다.

김희진 교수는 “사람의 귀밑샘관 끝부분에 존재하는 근육섬유의 존재양상을 처음으로 구명했다”며 “음식을 씹어 먹을 때, 입안으로 타액이 능동적으로 분비되는 기전을 설명하는 근거를 마련한 데에 연구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 연구결과는 세계적 해부학 학술지인 ‘Journal of Anatomy’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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