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실업과 구인난
상태바
청년실업과 구인난
  • 양정강
  • 승인 2018.01.31 10: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논설] 양정강 논설위원

지난 25일 문재인 대통령이 역대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청년 실업문제에 우려를 표하고 유관부처의 안이한 대처를 강하게 질타했다고 한다. 청년실업률은 9.9%지만 체감실업률은 22.7%로 외환위기 때보다 심각하다고 하니 그럴 만도 하다.

한데 어찌하여 실업률이 심각한 상황에서 치과의사협회가 내세운 신년 현안의 첫째를 `구인난 해결`로 삼고 있을까?

치협이 내세운 해결책을 보면 참으로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1. 민관합동치과인력지원기구 설치 2. 북한이탈주민을 대상으로 인력확보 3. 유휴 치과위생사 인력 유입 4 .선 취업, 후 간호조무사 자격취득 지원 5. 간호조무사의 업무범위 확대를 위한 법제도화 6. 치과전문간호조무사 교육기관 인증위원회 신설 등이다.

최근 약사 출신 김승희 국회의원이 간호 인력난 해소를 위해 `간호 인력의 양성 및 처우 개선에 관한 법률안`을 대표발의 했다. 인력난의 원인으로는 간호·간병 통합서비스 제도 도입에 따른 급격한 수요 급증이 원인이기도 하나 열악한 근무 환경과 낮은 보수 수준 등으로 근속연수가 짧고 높은 이직률을 보이는 점, 경력 단절 후 업무 복귀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점 등을 지적하고 있다.

매년 5천명 가까운 치과위생사가 배출 되는 상황에서 인력난을 겪는 치과계의 상황이 매우 비슷하다.

이즈음 2030세대가 정부의 일방적이고 급작스레 진행하는 겨울 올림픽 남북 단일팀 구성이나 암호화폐 규제에 반기를 드는 상황의 내면을 보면 새내기 치과위생사들의 행태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이들은 개인의 가치가 우선인 세대다. 이네들의 마음을 사려면 현실적인 접근을 요한다. 소위 돈과 권력이 권위의 제일 윗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협회가 마련한 구인난 해결책이 과연 얼마나 효험이 있을까?

치협의 다양한 대책을 폄하할 생각은 아니지만 지난 해 10월 30일자 `치과신문` 의 사설이 언급한 `구인구직특별위원회`에서 논의한 내용이 더 마음에 와 닿는다.

즉 “근무하기 좋은 환경조성을 위해서는 치과의사의 인식변화가 필수라는 공감대가 형성되었다”, “치과의사의 인식변화에 대한 얘기들이 나오게 되는데, 연봉에 대한 개념이 주를 이뤘다”, “요즘은 주40시간 근무조건을 맞추려고 노력하는 치과들이 많이 보인다”, ”주5일제 근무를 위해서도 애쓴다”, “개원환경의 변화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동네치과는 진화하고 있다”라고 했다.

소위 워라벨(work and life balance)과 욜로(Yolo, You Only Live Once)로 무장한 젊은이들이니 치과의사의 인식 변화는 필연이라고 생각한다.

구인난 해결을 협회가 마련해 주기를 기다리기 보다는 각자도생(各自圖生)에 방점(傍點)을 찍고 싶다. 힘들어도 눈높이를 2030세대에 맞추고 내 몫을 좀 덜어 내야 할 것이다.

이 글은 본지의 논조와 다를 수 있음을 알립니다. (편집자)

 

양정강(사람사랑치과병원 원장)

Tag
#N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