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 구강건강을 폭넓은 시야로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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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회 구강건강을 폭넓은 시야로 보자"
  • 김진경 학생기자
  • 승인 2018.02.09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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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성화 교육 참관기] 연세대학교 원주의과대학 치위생학과 4학년 김진경 학생

주민과 의료인의 협동으로 2014년 서울 성동구에 건강한마을치과를 개원했다. 건강한마을치과는 조합원들의 출자금으로 치과를 설립하고 운영하며 공익을 목적으로 건강증진 활동 등을 통해 건강한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사회적 협동조합이다. 건강한마을치과를 이끌어가는 조합원은 지역 제한 없이 초기 출자금 납부와 교육 이수를 통해 누구든지 될 수 있다. 이들은 치과진료는 물론 지역사회에서 소모임(풍선아트, 건강체조 등)을 운영하며 이웃과 함께 조합원 스스로가 건강을 지키는 활동을 한다.

건강한마을치과의원으로 가는 계단 (ⓒ김진경)

건강한마을치과에서는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기준을 선별해 1년에 한번 치료지원 사업을 운영한다. 또한 이곳에서는 ‘주치의 프로그램’이 운영되어 구강검진과 문진을 통해 환자 개개인의 구강상태를 파악해 그에 맞는 치료와 예방을 한다. 이를 통해 건강한마을치과는 치료보다 예방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환자 개개인의 구강건강을 책임지는 곳이라는 것을 알게 됐고, 필자는 치료중심으로 운영되는 일반병원에서는 보기 힘든 프로그램이기에 많은 지역주민들이 많이 활용하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건강한마을치과에서는 진료이외에도 다양한 구강보건교육프로그램 활동을 한다. 필자는 이 활동이야말로 일반 치과와는 가장 큰 차이점이 아닐까라고 생각한다.

양형인 치과위생사는 “주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해 구강보건교육과 치면세균막 관찰, 직업체험 등을 하는 ‘그린라이트 치과교실’을 같이 했다"면서 "교육한지 1년 반에서 2년 정도 지났는데 왔던 친구들이 꾸준히 온다. 재방문 시 치면세균막검사를 해 보면 개선이 많이 돼 있어 이럴 때 보람을 많이 느낀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그 외에도 옥수복지관에 가서 노인 분들을 대상으로 구강건조증을 예방하기 위한 입체조 등을 교육했다”고 말했다.

이렇게 건강한마을치과에서는 진료 이외에도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운영하면서 적극적으로 지역사회의 구강건강을 증진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그린라이트치과교실의 경우 일회성으로 끝나는 교육이 아니기에 구강건강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고 참여자들의 구강건강 개선과 만족도가 높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양형인 치과위생사는 “일반치과나 기업의 경우 운영을 하기 위해 어느 정도의 매출이 나와야 하는데 건강한마을치과는 사실 매출에 대한 압박이 없다"며 "이러한 점에서 협동조합의 건강한마을치과는 돈을 쫓지 않고 주민들의 구강건강을 예방하는데 중점을 두는 이 치과만의 설립비전과 목표를 가지고 내가 일할 수 있다는 것이 뿌듯하다”고 말했다.

양형인 치과위생사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김진경)

의료인이 아닌 무자격자가 의료행위를 하는 ‘사무장치과’에서는 국민건강에 중대한 위험을 발생시킬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 설립되는데, 이는 건강한마을치과의 추구하는 목표와는 확연한 차이가 있다. 필자는 이러한 불법 사무장치과는 지속적으로 근절하고, 공익을 추구하며 진정으로 지역사회를 위한 의료 활동을 하는 협동조합의 치과형태가 많이 개설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필자는 이번 인터뷰를 통해 치과위생사가 지역사회를 위해 활동할 수 있는 길은 무궁무진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어디에서 일하든 내가 관심을 두거나 조금 더 적극적으로 나아갈 생각이 있다면 구강보건교육이나 봉사활동 등을 스스로 찾아 활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단순히 보건소에서 일하는 것만이 지역사회주민의 구강건강을 증진시키는 데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이 좁은 관점은 협동조합의 건강한마을치과를 알게 되면서 넓혀지게 됐다. 각자 추구하는 목표들이 다르겠지만 한번쯤은 사익보다 공익을 생각하며 지역사회를 위해 나아가 우리를 한 단계 발전시키는 계기를 마련하는 것은 어떨까 생각해본다.
 
끝으로 필자는 건강한마을치과 뿐 만 아니라 협동조합의 의료기관이 많이 개원돼 여러 취약지약에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고,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지역주민과 의료진의 많은 참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김진경 학생기자 (연세대학교 원주의과대학 치위생학과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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