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해외동포 ‘민주화의 성지’ 광주 땅 밟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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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해외동포 ‘민주화의 성지’ 광주 땅 밟다.
  • 이현정 기자
  • 승인 2006.06.1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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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5 6돌 기념 민족통일대축전 개막‥김대중 전 대통령 참가 눈길

 

지난 14일 광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6.15 공동선언 발표 6돌 기념 민족통일대축전이 개막됐다.

나흘간의 일정으로 펼쳐지는 이번 민족통일대축전은 북측에서 김영대 민족화해협의회장을 단장으로 20명의 당국 대표단과 128명의 민간 대표단이 참석했으며, 남측에서는 이종석 통일부 장관을 단장으로 하는 13명의 당국 대표단과 300여명의 민간 대표단이 참석했다.

개막식은 폭우 속에서도 많은 광주시민과 단체가 참가한 가운데 개최됐으며, 김대중 전 대통령도 개막식에 참여해 개막 기념사를 낭독했다.

다음은 남북해외 대표단장과 김대중 전 대통령의 기념사 전문.

6.15 공동선언발표 6돌 기념 민족통일대축전 개막식 김대중 전대통령 기념사

존경하는 남과 북의 대표 여러분, 그리고 해외 동포 여러분, 광주시민과 내외 귀빈 여러분!

여러분을 충심으로 환영하고 오늘의 '민족통일대축전'을 축하해 마지않습니다. 특히 먼길을 마다하지 않고 오늘의 대회에 참가하여 자리를 빛내주신 북측과 해외동포 여러분을 마음으로부터 환영하고 감사를 드리는 바입니다.

여러분!

오늘의 이 '민족통일대축전'의 광경을 보고 망월동 국립묘지에 계신 영령들의 마음은 어떠하겟습니까? 틀림어뵤이 자신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았다고 생각하시면서 오늘의 모임을 축하하고 기뻐하실 것이라고 저는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6.15 남북정상회담은 우리 민족사상 가장 의의 깊은 사건이었습니다. 미국의 저명한 한국문제 전문가는 "6.15 남북정상회담은 남북한이 사상 처음으로 자기 민족의 미래를 스스로 결정한 사건이었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6.15 남북정상회담은 민족자결을 결의하고, 민족의 화해협력을 합의한 뜻 깊은 사건인 것입니다.

여러분!

6.15 남북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이끄는데 적극 참여하고 협력하신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남북의 7천만 민족에게 감사를 드리는 바입니다.

존경하는 여러분!

5.18 광주정신은 민주, 평화, 통일의 정신이었습니다. 6.15 남북정상회담의 정신도 이러한 광주의 정신을 계승한 바가 큽니다. 그러므로 광주시민 여러분이 선두에 서서 6.15의 정신을 높이 받들고 민족통일의 그 날까지 앞장서 전진해야 하겠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통일은 우리 민족의 지상과제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독일식의 흡수통일도 베트남식의 무력통일도 바라지 않습니다. 어디까지나 평화공존하고 교류협력하다가 서로 이만하면 됐다고 합의될 때 평화적으로 통일해야 합니다. 남북한 공동승리의 통일을 이룩해야 합니다. 그리하여 21세기 세계화 시대에 걸맞는 강력하고 번영된 통일국가를 이룩해야겠습니다.

우리는 단일민족으로서 1,300년 동안 통일국가를 유지한 세계에서 보기 드문 민족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한반도의 분단은 미국과 소련의 강대국이 2차대전의 종전과 더불어 자의적으로 만들어 낸 것입니다. 우리 민족에게는 알리지도 않았고, 동의도 얻지 않은 채 이 땅을 둘로 갈라놓은 것입니다.

우리는 이를 결코 용납할 수 없습니다. 타의에 의한 분단 60년을 어찌 우리의 영원한 운명으로서 받아드릴 수 있겟습니까? 거듭 강조합니다. 평화적으로 공존하고 평화적으로 교류협력하다가 때가 되면 평화적으로 통일합시다. 여러분!

그리하여 조상들이 이룩하신 통일국가를 되찾읍시다. 21세기 세계 속에서 울비하는 위대한 민족국가를 만듭시다! 우리 후손들에게 자랑스러운 통일대국을 물려줍시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여러분!

저는 김정일 위원장의 초청으로 머지않아 북한을 방문하고자 합니다. 이번 저의 방문은 지난 2000년의 방문과 달리 개인적인 방문입니다. 협상이 아닌 대화를 위해서 가는 것입니다. 저는 김정일 위원장과 우리 민족의 운명에 대해서 흉금을 털어놓고 이야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어떻게 하면 남북간의 평화와 교류 협력을 거쳐 앞으로의 통일을 성공적으로 이룩해 나갈 것인가, 어떻게 하면 동북아시아 4대국 사이에서 민족자주를 지켜나갈 것인가, 어떻게 하면 기차가 부산과 목포를 출발하여 개성과 평양을 거쳐 유라시아 대륙을 관통하고, 파리, 런던까지 이어지는 '철의 실크로드'를 이룩할 것인가 등에 대해서 대화를 나누고자 합니다.

저는 저의 생명이 다할 때까지 민족의 평화와 통일과 번영을 위해서 헌신하겠습니다.

여러분! 민족 모두가 안심하고 살 수 있는 평화와 협력의 시대를 열어 나갑시다.

여러분! 민족의 통일을 이룩하여 조상들의 통일역사에 보답합시다.

여러분! 세계 속의 자랑스러운 통일 한국을 만들어 후손들에게 물려줍시다.

여러분의 선승과 행복을 빕니다. 감사합니다.


-6.15 민족통일대축전 개막식 이종석 남측 당국대표단 단장 축사

8천만 동포 여러분, 그리고 오늘 이 자리에 함께 하신 남과 북, 해외대표단 여러분, 환영합니다. 반갑습니다.

역사적인 6.15 남북공동선언이 6돌을 맞았습니다.

우리는 오늘 6.15 민족통일대축전 행사 개막을 축하하기 위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6.15 공동선언의 두 주역 중 한 분인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도 자리를 함께 하고 계십니다.

2000년 남북정상회담은 분단과 냉전으로 얼룩진 민족의 역사를 바로잡고, 화해와 협력을 통해 민족의 밝은 미래를 열어나가는 역사적인 사건이었습니다.

6.15 공동선언에는 소모적인 대결로 민족의 역량을 낭비한 데 대한 뼈져린 반성과, 후손들에게까지 분단된 한반도를 물려 주어서는 안된다는 역사인식이 담겨 있습니다.

그로부터 6년이 흘렀습니다.

그동안 남과 북은 분단과 냉전이 남긴 적대감과 대립의 장벽을 허물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화해협력과 공존공영의 관계로 나아가기 위해 협력했습니다.

물론 힘들고 어려운 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때마다 6.15 공동선언을 반드시 실천해야 한다는 굳은 의지가 있었기에 극복 할 수 있었습니다.

그 결과 이제 여러 방면에서 성과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6년 전 남과 북은 우리가 사는, 우리의 강토인 한반도의 평화문제를 다루기 위해 서로 얼굴을 맞대는 일에 익숙치 못했습니다.

그러나 지금 남과 북은 남북 양자 사안만이 아니라 한반도에서 발생하는 국제적 평화문제까지 협의하고, 해결하기 위해 대화를 하고 있습니다.

6년전 우리에게 남북 경제협력은 말조차 생소했지만, 이제는 호혜적 차원에서 그 폭을 넓히고, 깊이를 더해 가고 있습니다.

군사 분야에서도 나름대로 의미있는 긴장완화 조치를 이루어 냈습니다.

이러한 당국간 협력과 더불거 민간 차원의 왕래와 교류협력도 이제 남북관계의 큰 축으로 자리잡아가고 있습니다.

특히, 민간 차원의 협력은 미래 한반도 민족공동체 형성을 실질적으로 준비하는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오늘의 남북관계의 진전은 8천만 한민족의 염원과 지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8천만 동포 여러분, 그리고 남과 북의 대표단 여러분,

이제 우리는 지난 6년간의 성과를 바탕으로 남북관계를 새로운 차원으로 한 단계 도약시켜 나가야 하는 시점에 와 있습니다.

지난 60년 동안의 분단은 우리 민족의 삶을 옭아매는 굴레였습니다.

그러나 이제 분단의 질곡에서 벗어나, 대결과 불신의 사슬을 끊고, 당당하고 자랑스러운 한민족의 미래를 만들어가야 합니다.

이러한 차원에서 남북관계를 좀 더 통크게 열어 나가야 하겠습니다.

정치, 군사, 경제, 사회문화 전 분야에서 교류와 협력을 전면화, 가속화시켜 나가야 합니다.

이러한 오력들을 바탕으로 남북이 함께 잘 사는 평화로운 한반도를 만들어 갑시다.

이를 통해 한반도는 동북아 평화의 발신지이자 공동 번영의 중심축으로 거듭나게 될 것입니다.

역사는 선택의 순간에 결연한 의지와 용기를 가지고 결단을 내린 민족의 편입니다.

우리 민족이 힘을 합치면 이루지 못할 일이 없습니다.

힘과 지혜를 모아 하나된 의지로 앞으로 나아갈 때, 겨레의 꿈은 현실이 될 것입니다.

8천만 동포여러분, 그리고 남북 대표단 여러분,

6.15 정신은 화해와 공존의 정신입니다. 그리고 믿음의 정신, 신뢰의 정신입니다.

6.15 정신은 민족의 미래를 개척해 나가는 앞길을 비추는 빛이 될 것입니다.

다시 한번 오늘 6.15 민족통일대축전이 빛고을 광주에서 말 그대로 민족이 하나되는 화해와 축제의 장으로 성황리에 개최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이곳에서 발원한 화해와 평화의 빛이 한라에서 백두까지 한반도 전체에 퍼져 나가기를 기원합니다.

오늘 이 축전을 계기로 8천만 한민족의 힘과 열망을 모아 한반도의 새 역사를 써 나갑니다.

다가올 한반도 시대를 대비하며, 민족적 자존을 가지고 힘차게 전진해 나갑시다. 감사합니다.


6.15공동선언 발표 6주년 민족통일대축전 개막사
-백낙청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상임대표

8천만 동포 여러분, 존경하는 남, 북, 해외 대표단 여러분. 전국 각지에서 통일의 염원과 의지로 이 자리를 가득 메워주신 각계각층 인사들과 광주시민 여러분. 반갑고 반갑습니다.

무엇보다도 분단체제의 상처와 아픔을 역사적으로 상징하는 오월 광주에서 이런 민족공동행사가 열리고 있다는 사실이 감격스럽습니다. 더구나 6.15공동선언의 남측 주역이신 김대중 전대통령님을 이 자리에 모신 것이 무척이나 기쁘고 자랑스럽습니다.

광주시민, 전남도민 여러분은 6.15북측위원회 대표단과 북측당국 대표단 그리고 해외측위원회 대표단을 가슴 뜨겁게 맞아주셨습니다. 어려운 걸음을 하신 참가자 여러분, 다시 한번 환영합니다. 광주시민, 전남도민 여러분, 감사합니다.

우리 6.15민족공동위원회는 지난해 평양과 서울을 오가며 6.15통일대축전과 8.15민족대축전을 성공리에 개최하였습니다. 축전의 현장에서 우리는 겨레의 통일의지를 내외에 분명히 천명하고 화해와 단합의 분위기를 고조시켜, 어려운 주변정세를 새로운 흐름으로 돌려세우는데 일조하였습니다.

그 과정에서 한동안 단절되었던 남북당국 사이의 대화가 다시 활력을 띠었고, 뒤이어 6자회담에서 한반도와 동아시아 평화체제의 원칙을 천명하는 9.19공동성명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올해의 6.15민족통일대축전은 6.15정신이 다시 여러모로 위협받는 정세 속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럴수록 우리는 어떠한 외세의 간섭이나 안팎의 도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6.15공동선언 실현을 위해 우리민족끼리 끊임없이 만나고 소통하며 노력해야 합니다.

특히 광주의 6.15민족통일대축전을 성공적으로 치름으로써 2000년 6월에 시작하여 2005년을 거치면서 축적한 민족사적 자산을 다시 한번 활성화시켜야 할 것입니다.

또한 이 축전은 말 그대로 흥겨운 잔치가 되어야 합니다. 6.15시대는 무엇보다도 민중대참여.시민참여형의 통일운동을 요구합니다. 각계각층의 대중이 통일축전의 진정한 주체가 될 뿐 아니라, 통일 사업이 누구나 편하고 즐겁게 참여하는 일상사가 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지금 우리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사상과 종교, 진보와 보수, 민간과 당국의 구별 없이 각계각층이 한데 모여 민족공동의 통일행사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남과 북의 서로 다른 제도와 체제, 각계각층의 상이한 처지와 조건 등 무수히 많은 '다름'이 있지만, 이 다양한 지향과 요구 속에서 민족공동의 이익과 번영이라는 '공통성'을 찾아 힘을 모으고 각기의 '다름' 속에서 풍성한 다양성을 인정하는 것이 우리의 통일과정입니다.

이러한 우리식의 통일은 지금도 현재진행형으로 계속되고 있습니다. 전대미문의 이 역사적인 과정에 여러분과 함께 참여하고 있다는 사실이 저에게는 더없는 행운이자 벅찬 행복입니다.

7천만 동포여러분!
광주시민, 전남도민 여러분!
남북해외 각계 대표단 여러분!

우리는 6.15공동선언 발표 6주년을 맞아 남북관계를 더욱 발전시키고 겨레의 단합을 한층 강화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이곳은 '오월에서 통일로'라는 표어가 거의 20년 전에 이미 나온 바 있는 빛고을 광주입니다.

이제 시민참여, 민중참여의 통일운동을 전개하는 일이야말로 오월 광주의 현대적 계승일 것입니다. 오늘의 민족공동행사가 6.15공동선언 실천의 또 하나의 전환적 계기가 되기를 염원하고 확신하면서, 2006년 광주 민족통일대축전의 개막을 선언합니다.

감사합니다.

6.15 공동선언발표 6주년 민족통일대축전
-김영대 북측 당국대표단 단장 축하연설

남녘의 동포형제들과 광주시민 여러분!

이 자리에 참석한 남측과 해외의 각계 인사들과 당국, 정당, 단체 대표들!

민족의 통일열만이 끓어번지는 뜻깊은 6월에 광주에서 여러분들과 이렇게 만나게 되어 정말 반갑습니다.

나는 먼저 6.15 공동선언발표 6돌을 맞으며 진행되는 민족통일대툭전의 뜻깊은 연단을 통하여 여러분들에게 보내는 북녘인민들의 따뜻한 동포애적 인사를 전합니다.

아울러 자주, 민주, 통일을 절규하며 청춘도 생명도 아낌없이 바쳐싸운 광주의 영령들에게 심심한 추모의 뜻을 표합니다.

대결과 분렬시대에 자주와 통일의 불길이 세차게 타올랐던 력사의 땅 광주에 민족공동의 통일대축전 마당이 펼쳐지고 '우리민족끼리'의 우렁찬 함성이 하늘땅을 진감하게 된 것은 전진하는 6.15 시대의 기상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사변으로 됩니다.

나는 본 축전에 참가한 우리 북측대표단의 이름으로 6.15 공동선언발표 6돌기념 민족통일대축전의 개막을 열렬히 축하합니다.

지난 해에 이어 북과 남의 당국과 정당, 해내외 각계 단체 대표들이 참가하여 진행하는 이번 축전은 우리 민족의 운명개척에서 6.15 북남공동선언이 가지는 력사적의의와 생활력을 다시금 확인하고 조국통일운동에서 새로운 발전적 국면을 열어놓게 될 것입니다.

해내외대표 여러분!

돌이켜보면 외세가 강요한 민족분렬로 동족사이의 불신과 질시가 짙어가던 이 땅에 다가온 2000년의 그 6.15야말로 우리 민족끼리 통일시대의 시작을 알리는 위대한 출발점이었습니다.

그 력사의 날에 탄생한 북남공동선언과 더불어 우리 겨레는 화합과 통일의 열풍으로 북과 남의 장벽을 녹이고 동족에 대한 혈연적 뉴대감으로 가슴 가슴을 열어왔습니다.

이제는 6월이 '우리 민족끼리'리념의 기치 밑에 온 겨레가 하나의 마음, 하나의 의지로 뭉치는 화해와 단합, 평화의 뜻깊은 달로 되었습니다.

우리는 '우리민족끼리'의 자주통일열기로 뜨거운 이 6월을 절대로 잃지 말아야 합니다.

영원한 통일의 달로 만들어야 합니다.

우리가 가는 길은 아직도 멀고 험난합니다.

'우리 민족끼리'의 통일위업은 더 큰 도전에 부닥칠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약풍이 거센 것은 그 만큼 강해지는 우리민족의 힘이 두렵기 때문이며 '우리 민족끼리'의 통일위업이 힘차게 전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그 어떤 난관과 시련 앞에서도 주저하지 말아야 합니다.

정세가 어렵고 복잡할수록 더욱 힘을 내여 앞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화해와 단합이냐 불신과 대결이냐, 평화와 통일이냐 전쟁과 분렬이냐 하는 기로에서 우리의 선택은 명백합니다.

지난 6년간의 실천을 통하여 그 정당성이 확증된 '우리 민족끼리'의 리념을 절대불변의 기치로 뭐라고 하든 우리는 우리의 갈길을 더욱 꿋꿋이 가야 할 것입니다.

'우리 민족끼리'의 기치를 더욱 높이 추켜들면 승리요, 내리우면 패배입니다.

6.15 공동선언이 열어놓은 민족자주, 반전평화, 민족 대단합, 바로 여기에 참된 애국이 있고 민족의 통일과 륭성번영이 있습니다.

저 망월동에 묻힌 5.18 용사들과 통일애국성전에 한몸바친 유명무명의 렬사들, 분렬의 한을 풀지 못한채 떠나간 수많은 동포형제들이 이 시각에도 우리의 걸음걸음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 민족의 전도에 대한 비상한 책임감과 충천한 기세로 더욱 분발합시다.

'우리 민족끼리'의 기치를 펄펄 휘날리며 자주적 평화통일의 령마루를 향해 힘차게 나아갑시다.

나는 이번 광주축전이 온 겨레의 기대와 념원대로 민족적 화해와 단합을 촉진시키고 북남관계발전을 도모하며 조국통일운동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는 뜻깊은 계기로 되리라는 확신을 표명하면서 다시 한번 축전의 개막을 열렬히 축하합니다.

감사합니다.


6.15공동선언발표 6돌 민족통일대축전 개막식 해외측 축하연설
-곽동의 6.15공동선언실천 해외측위원회 공동위원장

그립던 조국의 동포 여러분! 광주시민 여러분! 이 자리에 참석하신 여러분! 정말 반갑습니다.

역사적인 6.15공동선언을 마련하는 데서 남측의 주역을 맡았던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오늘의 6.15통일대축전에 참석해 준 데 대해 감사히 생각합니다.

그리고 오늘 축전의 실제적 주체이신 이 자리에 참가한 여러분에게 뜨거운 인사와 가장 열렬한 축하를 드리는 바입니다.

나는 오월의 그날을 떠올리며 광주 6.15민족통일대축전의 연단에 섰습니다. 민족의 기개를 만방에 떨치고 산화한 자랑스러운 5월의 열사들이여, 그대들이 26년 전 한 목소리로 하늘 높이 울린 자주와 민주의 함성은 도도히 흐른 민족의 의지에 합류되어 드디어는 6.15남북공동선언으로 꽃피어나, 이제 우리는 화해와 단합, 협력과 통일의 새 시대인 6.15시대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여러분!
역사적 6.15공동선언의 발표로 불신과 오해, 반목과 대결로 점철되어온 남북관계가 신뢰와 이해, 화해와 협력의 관계로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는 것은 6.15공동선언을 추진력으로 하는 시대의 흐름입니다.

강산이 변하고 겨레의 마음과 뜻도 달라지고 통일열기가 이 땅을 뜨겁게 달구고 있습니다.

통일운동도 성숙하였습니다. 통일운동의 구심체인 6.15민족공동위원회가 온 겨레의 축복과 남북당국의 박수를 받으면서 출범하였고 이제 민간과 당국이 서로 힘을 모아 통일의 문을 두드리고 있습니다.

남북공동성명이 발표된 6월 15일이 겨레의 마음속에 ‘우리민족끼리의 날’로 확고히 자리 잡았으며, 이렇게 해마다 온 민족이 더불어 통일축제의 마당까지 펼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여러분!
6.15공동선언은 민족적 단합과 자주의 선언입니다. 민족적 단합과 자주에 대한 우리 민족의 의지는 통일과 직결되어 있습니다. 분단의 비극이 아무리 참혹하다해도 아무도 우리에게 통일을 가져다주지는 않습니다. 통일은 우리 민족 말고는 누구도 대신 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통일을 이루어야 할 책임도 우리 민족에게 있고 통일을 성취할 수 있는 힘도 우리 민족에게 있습니다.

올해로 일제가 우리나라를 강박하여 ‘강화도 조약’을 체결한지 꼭 100년이 됩니다. 그러나 일본군국주의자들은 오늘 독도 영유권을 들고 침략의 역사를 재현하려 하고 있습니다.

백 수십 년간이나 끌어온 열강들로부터 받은 수모에 대한 민족적 항거의 의미는 자주였고 우리의 통일운동은 이 역사에 뿌리박고 있습니다.

전쟁의 위험을 제거하고 평화를 지키는 힘은 현 시기 우리 앞에 주어진 절박한 과제입니다. 우리가 바라는 평화는 남다릅니다. 그것을 통일의 토양이 되는 평화, 평화통일의 방법이 되는 평화, 통일조국에 정착되어 누리에 빛을 발산하는 평화입니다.

지금 이 땅에는 그 어느 때보다 평화의 요구가 절실하기만 합니다. 평화를 지켜내지 못하면 평화적 방법으로 통일을 할 수도 없습니다.

6.15공동선언은 민족대단합의 현장입니다.

민족대단합은 곧 민족공조이며, 우리 민족끼리 통일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기본방식입니다. 남과 북, 해외, 당국과 민간 할 것 없이 모두가 우리 민족끼리 힘을 합쳐 통일의 길로 달려 나갑시다.

통일은 오는 것이 아니라 가닿아야 하는 것이며 달려가면 가깝고 걸어가면 멀며 주저앉으면 도달할 수 없는 민족대행진의 종착역입니다. 통일이 우리에게 어서 오라고 손짓을 하고 있습니다.

신들메를 바짝 졸라매고 통일대장정을 가속화하여 통일의 광장에 어서 빨리 들어섭시다. 광주 6.15민족통일대축전이 통일운동을 더욱 활성화시키는 새로운 계기가 되기를 간절히 바라마지 않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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