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도 울며 겨자먹기로 미국 소 수입
상태바
일본도 울며 겨자먹기로 미국 소 수입
  • 이현정 기자
  • 승인 2006.06.18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일본 카네코 교수 방한 초청강연… 한·일 미국압력 속수무책

 

▲ 동경 의대 카네코 교수
“쇠고기를 먹고 광우병(BSE)에 걸리는 위험과 핵탄두가 날아와 일본이 큰일나는 위험과 비교해 볼 때, 미국산 쇠고기 먹는 위험성쯤은 좀 참아달라고 차라리 그렇게 말하라.”

지난 15일 오후 3시 함춘회관에서 열린 보건의료단체연합의 초청강연으로 한국을 찾은 동경 의대 카네코 교수가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대한 일본 정부의 태도를 비판했다.

카네코 교수는 고이즈미 총리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재개에 항의해 지난 3월 일본 식품안전위원회 산하 프리온전문조사위(이하 조사위)를 사임하고, 국산 쇠고기가 광우병으로부터 안전하지 않다는 사실을 일본 내에 알리는 활동을 하며 주목받고 있는 인물이다.

카네코 교수는 “한창 광우병 미국산 쇠고기 문제가 불거졌던 2003년 12월 조사위 12명 중 6명이나 되는 위원이 한꺼번에 교체됐다”면서 “카네코 교수 등이 여러 국내 대책을 재검토 및 평가를 하고 있던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일본 정부는 결과에 상관없이 바로 미일 국장급회담을 열어 수입재개에 합의해버렸다”고 털어놨다.

특히 카네코 교수는 “일본내 식품은 삼중 안전기준을 가지고 있지만, 유독 미국산과 관련해서는 더블스탠다드를 적용한다”고 지적했다.

"특정위험부위만 제거하는 것은 에러가 있을 수 있어 먹이 관리, 검사 체제 등 일본의 경우는 이삼중의 네트워크로 투망을 펴서 안전성을 확인한다"며 "당연히 미국산에 대해서도 그렇게 평가할 것이라 생각했으나 너무나 허술하고 미비한 조사였다"고 토로했다.

카네코 교수에 따르면, 일본 정부가 조사위한테 보낸 자문질의서는 조사위원들이 과학적 평가를 할 수 없도록 돼있고, ‘너희는 대답만 하라’는 식이었던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일본 정부가 ‘먹이의 문제는 심의하지 않아도 되고, 특정 위험부위도 제대로 제거됐다고 가정하며, 월령도 젊은 소로 100% 지켜져 있다고 가정하라’고 강요했다는 것이다.

아울러 자꾸 과학적 소견으로 쇠고기 수입문제를 정당화 하려는 일본 정부의 태도에 대해, 차라리 정치적 압력이 있음을 밝히라고 주장했다.

이어 카네코 교수는 “BSE 소에서 사람으로 감염되는 인자는 특히 젊은 사람들의 감염 확률이 높고, 수십년간의 잠복기가 있어 잘 모르고 살게 되며, 광우병은 치료법이 발명되지 않아 100%의 치사율을 보이고 있다”면서 광우병의 위험성을 설명했다.

또한 한국이 일본과 달리 20개월 이하가 아닌 30개월 미만의 소까지 수입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2~3년전 일본에서 21개월, 23개월된 소에서도 광우병이 발생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