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소‧해금 소리와 함께 교직생활도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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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소‧해금 소리와 함께 교직생활도 안녕
  • 안은선 기자
  • 승인 2018.08.21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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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 교수, 퇴임식서 동료‧제자와 국악 협주 선보여…동국대 평생교육원서 불교학으로 2막 인생 시작
단소 독주를 선보인 김진 교수

“앞으로의 인생목표는 딴따라입니다”

연세대학교 치과대학 구강병리학교실 김진 교수는, 30년 간 갈고닦은 단소연주와 함께 34년의 교직생활을 마무리하고 제2의 인생을 향해 한 걸음 또 내딛었다.

김진 교수 퇴임 기념 행사는 지난 18일 오후 5시부터 1부와 2부로 나뉘어 진행됐으며, 1부는 연새대학교 치과병원 인근 뮤직스페이스 리움에서 ‘퇴임 기념 연주회’로, 2부는 연세대학교 알렌관에서 만찬으로 꾸려졌다. 행사에는 김 교수의 동료와 제자를 비롯해 치과계 인사 90여 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특히 이날 연주회는 김진 교수의 단소 독주를 비롯해 그의 공직 생활 가운데 우정을 쌓아온 동료, 제자와의 협연으로 꾸려져 보는 이들의 마음을 흐뭇하게 했다.

연주회는 김진 교수가 단소 독주로 ‘청성곡’과 ‘한오백년’을 연주하는 것을 시작으로, 구강암 조기진단 개발 프로젝트를 함께 이끈 DK 메디컬 심재원 전 대표와 해금으로 ‘아리랑’을 연주해 보였다.

이어 연주회 전까지 손이 부르트도록 해금을 연습했다는 연세대학교 치과대학 교정학교실 황충주 교수와 단소‧해금 병주로 ‘가을밤’과 ‘갑돌이와 갑순이’를, 김진 교수의 제자인 김희성 원장(강남베스트덴 치과)과 각각 해금과 클래식 기타로 ‘아침이슬’ 병주를 선보였다.

김진 교수는 “1978년 대학을 졸업하고 40년 간 현미경을 들여다보며 살았는데, 마지막까지 학술대회를 하며 공부를 하는 것 보다는 즐겁게 마무리하고 싶었다”면서 “단소는 국악에 대한 호기심과 책임감으로 30년을 해 왔고, 해금은 배운지 고작 2년 밖에 안됐지만 용감하게 한 번 무대에 올려봤다”고 말했다.

DK메디컬 심재원 전 대표(왼쪽)와 해금 협주
연세대학교 치과대학 황충주 교수(왼쪽)와 단소·해금 병주
제자인 김희성 원장과 해금 협주

2부 만찬에서는 구강병리학교실 후원회 고광성 회장, 구강병리학교실 육종인 주임교수, 연세대학교 치과대학 보존과 이승종 전 교수,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 신순희 회원, 김진 교수의 맏조카, 스리랑카 Peradeniya University 라세키 교수 등이 김진 교수에 대한 고마움과 앞으로의 삶을 축복하는 인사를 전했다.

김진 교수는 “구강병리학을 연구하는 일이 너무 즐거웠고, 퇴임을 준비하며 5년 전부터는 일을 줄였는데 그게 슬펐다”며 “앞으로 인생 목표를 딴따라로 세웠는데, 국악으로 5년 뒤에 영국에서 버스킹을 하고 싶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또 그는 “은퇴 후에 그동안 하지 못한 공부, 할 일, 많이 준비했고 그 시작으로 동국대 평생교육원 불교학과에서 공부할 계획”이라며 “빚을 갚겠다는 생각으로 살아왔는데 이번에 건치와 쌀 기증을 하면서 또 빚을 만들었는데, 이 빚도 다 갚으면서 살 것”이라고 밝혔다.

방명록에 김진 교수에 대한 고마움을 적고 있는 참석자
2부 만찬 참석자들
케익커팅식
김진 교수 퇴임식에 제자들이 꽃다발을 전했다.
김진 교수가 퇴임식 기념품인 자신의 저작 『치과의사가 알아야 할 감별진단』에 사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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