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3일 ‘이과수’ 폭포의 파노라마 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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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3일 ‘이과수’ 폭포의 파노라마 뷰
  • 조남억
  • 승인 2018.10.05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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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남억의 남미여행 일기36] 인천건치 조남억 회원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 인천지부(공동회장 김영환 주재환) 전 회장이자 연세조아치과의원 조남억 원장이 지난해 11월 9일부터 12월 19일까지 약 40일간 남미여행을 다녀왔다. 한 사람의 남편이자 네 자녀의 아버지, 그리고 개원의라는 제약을 잠시 내려놓고 비록 패키지이긴 하지만 페루, 볼리비아, 잉카문명 지역, 우유니 소금사막, 안데스, 아마존, 아르헨티나, 브라질까지 로망 가득한 남미지역을 여행했다.

조남억 원장은 이번 여행에서의 소감과 정보를 『조남억의 남미여행 일기』란 코너를 통해 매주 풀어낼 예정이다.

서른여섯 번째 회에서는 이과수 폭포의 파노라마 뷰! 브라질 이과수 폭포를 생생히 체험하는 이야기가 담겨있습니다.

-편집자

오늘은 좀 힘든 날이다. 보는 것이 힘든 게 아니고, 이동이 힘든 날이다. 이과수의 브라질쪽을 보는 날이어서 또 한 번 국경을 넘는다. 문제는 국경을 넘으면서 시간이 한 시간 늦춰진다는 것이었다. 브라질 시간에 맞추기 위하여, 오늘은 6시 기상, 7시 조식, 8시 출발을 하였다.

어제 밤에도 무척 피곤하여 11시 반에 일찍 잤는데, 아침 6시 반에 일어나는 것은 힘들었다. 7시 조식 먹고, 새로 짐을 싸는데, 오늘따라 시간이 많이 걸렸다. 젖을 옷과 갈아입을 옷을 구별해야 하고, 첫 비행기는 라탐항공이어서 짐을 2개 보낼 수 있는데, 두 번째 굴항공은 하나만 보내야 한다고 하니, 짐 싸는데 머리를 많이 써야 했다.

어제 저녁에 걸어 나가서 밥을 먹었던 식당에서 500m정도 더 가니 국경 통제소였다. 현지 가이드가 우리 여권을 모아가서 출국 도장을 받아왔다. 잠시 후 다리를 건너는데, 중간까지는 아르헨티나 국기가 그려져 있고, 중간 이후는 브라질 국기가 그려져 있는 다리였다.

브라질 입국 수속도 가이드만 가서 해결되니, 우리는 버스에서 내릴 일도 없이 그냥 버스 안에서 기다리기만 하면 되었다. 오늘도 구름 한 점 없는 날이었다. 국경을 넘으니 아침 8시 반에서 9시 반이 되었다.

지도를 보니, 이과수 폭포 주변의 국경이 이상하게 생겼다. 아르헨티나가 이과수 폭포를 집어삼키듯이 뾰족하게 들어와 있다. 1865년 신흥 공업 강국이었던 파라과이를 상대로 브라질,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삼국이 삼국동맹을 맺은 후, 전쟁을 일으켰다. 그 결과 파라과이는 항구를 포함하여 국토의 반을 잃었고, 인구의 60%가 줄었다고 하는데, 특히 성인 남성 90%이상이 죽었다고 하니, 전쟁의 이유는 아직 분분하지만, 그 결과를 보면 몹시 추악한 전쟁이라고 할 만 한 것 같다.

아르헨티나쪽의 Puerto Iguazu에는 8만 명이 사는데, 브라질쪽 Foz do Iguacu쪽에는 40만 명이 산다고 하니, 브라질쪽 도시가 훨씬 큰 것이었다. 국가의 인구도 4천만 명 대 2억 명이니, 도시에서도 그 정도 차이가 나는 게 당연해 보인다.

공원 안으로 입장하는데, 어제보다 사람이 훨씬 적었다. 일찍 온 것도 있고, 크리스마스 시즌이어서 좀 적다고 하였다. 공원 순환버스가 2층 버스였는데, 몇 정거장가서 내려서 걸으면서 구경을 시작하였다. 오늘 걷는 거리는 1.7km정도여서, 느릿느릿 걸어도 충분하였다.

실제로 물이 떨어지는 폭포는 아르헨티나쪽에 많아서, 브라질쪽에서는 어제 우리가 갔었던 폭포를 확인하면서, 전체적인 파노라마 뷰를 보게 되었다. 어제가 이과수의 각론이었다면, 오늘은 총론 같았다. 어제와 하루 차이였는데, 폭포의 수량이 어제와는 확연하게 줄어든 것이 보였다. 이과수폭포는 어느 때에는 너무 가물어서 물이 거의 없을 때도 있다고 하니, 만년설이 녹아서 흐르는, 수량이 일정한 다른 폭포들과는 다른 상황인 것 같다.

브리질 쪽 이과수 폭포 공원에 들어가니, 어제 아르헨티나 쪽에서 가깝게 보았던 폭포들을 전체적으로 볼 수 있게 되었다.(ⓒ 조남억)
어제 low trail, upper trail 로 지나갔던 길들과 폭포수 물벼락을 맞던 난간이 보였다. 어제와 비교하면, 하루 밤 사이에 폭포의 수량이 확연하게 줄어들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조남억)

제일 끝에 악마의 목구멍 전망대가 있어서, 물보라를 맞게 되어있었는데, 전체적으로 어제보다 수량이 줄었기에 물보라도 덜 튀는 것 같았고, 그 덕분에 사진 찍기는 좋았다. 그래도 역시나 대단한 폭포였다.

더욱이 아침에는 동쪽인 브라질쪽에서 볼 때 무지개가 보였다. 한국에서 거의 저녁 무지개만 보았던 것 같은데, 아침 무지개도 역시나 이쁘고 멋졌다.

2단 폭포가 연속되니, 영화'미션'이 떠오르는 장면이었다.(ⓒ 조남억)
악마의 목구멍 근처 폭포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폭포는 아르헨티나쪽에 있었고, 브라질쪽 공원에서 유일하게 폭포를 만날 수 있는 곳이 전망대 앞에 있었다.(ⓒ 조남억)
기념품점 건물 위로 올라오면 폭포 위 전망이 펼쳐진다.(ⓒ 조남억)
어제 제일 먼저 가보았던, 아르헨티나 쪽 악마의 목구멍 바로 위 전망대에는 여전히 사람이 많았다.(ⓒ 조남억)
위에서 본, 브라질 쪽 악마의 목구멍 전망대(ⓒ 조남억)
노출 시간을 늘려서 찍은 사진(ⓒ 조남억)

11시에 다시 버스타고 나와서 이과수 폭포도 이제 끝이 났다. 바로 새 공원으로 가서 11시 반부터 구경을 했는데, 우리들이 공항내의 식사가 싫고 식당 밥을 먹고 싶다고 하였더니, 새공원 내를 트레킹 하듯이 부지런히 걸어서 12시 10분에 공원 밖으로 나와 버렸다. 다른 새들은 많이 보던 것 같았지만, 투칸 새들이 무리지어 있으니, 예쁘게 보였다.

뷔페식 현지 식당으로 가서 고기와 함께 배부르게 먹었다. 피스코 증류주가 무료로 제공되어 몇 잔을 마셔보았는데, 중국 바이주와 비슷하였다. 오늘 밤까지 계속 이동이기에, 저녁까지 먹는다는 생각으로 많이 먹어두었다.

이구아수 새공원 약도(ⓒ 조남억)
브라질의 국조 '투칸'이 입구에서부터 우리를 맞아주었다.(ⓒ 조남억)
카이만 악어(ⓒ 조남억)

1시 10분에 Fuz do Iguacu 공항에 도착해서 수속하고 입장했다. 물은 괜찮았는데, 양주는 압수를 당했다. 미리 큰 가방 안에 챙겨 넣지 못해서 반 이상(10만 원 이상) 남아있던 것을 빼앗겨서 아까웠다. 오늘 중간 중간에 빈 시간이 많다고 하여, 마시려고 챙겼었는데, 아쉽게 되었다.

나비관에는 거의 보지 못했던 신기한 나비들이 많았다.(ⓒ 조남억)
새장들이 곳곳에 있긴 했지만, 새장에 가두어 놓은 곳이 아니라, 야생으로 여기에서 살고 있는 새들이라고 한다.(ⓒ 조남억)

라탐항공으로 15시 5분 출발하여 리우데자네이루 공항에 17시에 도착했다. 짐을 찾고, 다시 수속을 해야 하는데, 아직 시간이 안 되고, 더 오래 기다려야 해서, 스타벅스에 가서 커피 한잔씩 시켜놓고, wifi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6시 반에 수속을 시작하여 GOL 항공으로 가서 짐을 부치고, 탑승장 안으로 들어왔다. 저녁 값으로 1인당 50헤알 씩 받았다(3헤알=1000원). 서브웨이로 가서 작은 샌드위치를 시키고(20헤알), 하이네켄 병맥주(10헤알) 4병을 사서, 조선생님과 함께 나눠먹었다.

저녁식사 후 할 일이 없고, 와이파이도 잘 되어서, 내 핸드폰 사진을 단체 카톡방에 올리기 시작했는데, 이것도 꽤 시간을 많이 잡아먹는 것이었다. 그동안 카톡방에 다른 분들께서 사진을 올려주셨지만, 나는 나중에 올린다고 안올리고 있었는데, 시간이 남아서 그 시간에 올렸다. 처음부터 시작하여, 볼리비아까지 올렸는데, 21시가 되어, gate로 가서 마나우스행 비행기에 올랐다.

마나우스는 리우데자네이루보다 2시간 시차가 난다고 했다. 비행시간이 3시간인 것처럼 적혀있었지만, 실제로는 5시간이나 비행기를 타는 코스였다. 마나우스에 23시 48분에 내리는 것인데, 리우데자네이루 기준으로는 02시고, 아르헨티나 기준으로는 01시가 되는 것이니 피곤한 시간이 될 것 같다. 비행기에서 일기를 다 쓰고 나니 2시간이 남아있다. 남은 시간 책이나 좀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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