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5일 Night walk in the for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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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5일 Night walk in the forest
  • 조남억
  • 승인 2018.10.24 14: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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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남억의 남미여행 일기38] 인천건치 조남억 회원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 인천지부(공동회장 김영환 주재환) 전 회장이자 연세조아치과의원 조남억 원장이 지난해 11월 9일부터 12월 19일까지 약 40일간 남미여행을 다녀왔다. 한 사람의 남편이자 네 자녀의 아버지, 그리고 개원의라는 제약을 잠시 내려놓고 비록 패키지이긴 하지만 페루, 볼리비아, 잉카문명 지역, 우유니 소금사막, 안데스, 아마존, 아르헨티나, 브라질까지 로망 가득한 남미지역을 여행했다.

조남억 원장은 이번 여행에서의 소감과 정보를 『조남억의 남미여행 일기』란 코너를 통해 매주 풀어낼 예정이다.

서른여덟 번째 회에는 마나우스 아마존 투어 2일차 이야기가 담겨있습니다.

-편집자

아마존 롯지 투어 이틀째 날이다.

어제 일기 쓰고, wi-fi 좀 하다가 1시에 잤다. 아침 6시 반에 알람소리에 일어나서, 베란다의 해먹으로 옮겨서 20분 정도 더 잠을 잔 후에 7시에 조식하러 나갔다. 조식은 평소의 호텔 조식과 비슷했다. 식사 후 방에서 책을 좀 읽다가 8시 반에 돌고래 투어를 나갔다. 보트를 타고 네그로강으로 가서 돌고래를 찾아다녔다. 먼저 간 곳에서는 회색 돌고래 2마리의 등지느러미만 잠깐 봤다. 여기저기 돌다가 되돌아오는 길에 마을 근처의 강물 사이에서 핑크돌고래가 머리를 내밀고 있는 것을 보았다. 혹시 돌고래와 함께 수영을 할 수도 있다고 하여 수영복을 입고 갔었는데, 물속에 들어갈 일은 없었다.

롯지 보트 선착장에 도착한 후 최 선생님과 강물에서 수영을 더 했는데, 물안경 없이 불투명한 강에서 수영을 하다 보니, 생각보다 어려웠다. 보기보다 물살이 속도가 좀 있었다. 맥주 한 병씩 마시고 11시 반에 올라와서 샤워 후 12시 점심을 먹었다.

오전에는 돌고래 투어를 나갔다. (ⓒ 조남억)
평소에 돌고래가 자주 출몰하는 지역을 돌아다녔는데, 돌고래를 찾기가 쉽지 않았다. (ⓒ 조남억)
(ⓒ 조남억)
(ⓒ 조남억)
강 주변이 숲만 보아도, 빡빡한 열대 우림지역임을 알 수 있었다. (ⓒ 조남억)
(ⓒ 조남억)
(ⓒ 조남억)
(ⓒ 조남억)
강의 한 지류쪽에서 회색 돌고래 두마리가 나왔다 들어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조남억)
(ⓒ 조남억)
되돌아오는 길에, 이 부근에서 현기 가이드가 손으로 물을 튕기면서, 휘파람소리를 냈는데, 저 멀리서 분홍 돌고래가 입을 내밀어 주었다. (ⓒ 조남억)
너무 멀어서 아쉬웠지만, 숨만 쉬고 들어가지 않고, 한참을 내밀고 있어서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 조남억)
수영복을 입고 나간 김에 되돌아와서 아마존강에서 수영을 했다. (ⓒ 조남억)
보기에는 잔잔해 보였는데, 막상 물에 들어가보니, 풀장과 다르게 물살이 세게 느껴져서 수영하기가 쉽지 않았다. (ⓒ 조남억)

식사 후 로비에서 최 과장과 당구를 좀 치면서 놀다가 2시에 방으로 들어와서 책 좀 보는데, 2시 반부터 스콜성 소나기가 쏴아 하고 내리기 시작하여, 분위기가 좋아서 해먹으로 나가 누워서 20분 정도 낮잠을 잔 후, 3시에 정글 하이킹을 나갔다.

(ⓒ 조남억)
풀장 옆에서 샤워 후, 수영을 한 번 더 하고 방으로 들어갔다. (ⓒ 조남억)
(ⓒ 조남억)
점심 식사 후, 보통은 낮잠을 자는 시간인데 최 과장과 당구를 치면서 시간을 보냈다. (ⓒ 조남억)
2시 반에 갑자기 소나기가 내려서, 베란다로 나가 해먹에 누워 낮잠을 즐겼다. (ⓒ 조남억)

3시 출발시간에도 계속 비가 왔다. 정글 속에 들어가서 걷는다는 막연한 두려움 때문에,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른다는 걱정에 우비까지 입고서 나갔는데, 곧장 비가 그쳤다. 비가 그치니 바로 너무 더워져서 우비를 바로 벗고, 벌레도 생각보다 별로 없어서 겉옷도 벗었다.

2시간 걷는 코스라고 했는데, 보트를 5분 정도 탄 후 내려서 걸었는데, 중간 중간 멈춰 서서 타란투란 거미를 여러 마리 구경하고, 여러 가지 나무들(purple heart tree, monkey ladder tree 등등)에 대한 설명을 듣고 나무 향기를 맡고, 나무에서 나온 레진을 태워서 횃불을 만들기도 하다 보니, 걷는 양이 많지 않아서 힘들지도 않았다. 그러나 긴팔 옷에 종아리 보호대에 양봉모자까지 쓴 상태여서 너무나 더웠다.

5시에 숙소에 도착하여 더운 김에 수영하자고 하여 다시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야외수영장으로 가서 4명이서 함께 수영하고 맥주도 한 병씩 마셨다. 다시 샤워 후 책을 보다가 7시에 저녁식사를 했다. 메뉴는 어제와 비슷했다.

정글 트레킹을 시작하니, 잠시 후 비가 그쳐서 우비를 벗을 수 있어서 덜 덥게 되어 다행이었다. (ⓒ 조남억)
개미집, 개미들 몇마리를 모아 비벼서 화장품처럼 향기나게 사용한다고 하였다. (ⓒ 조남억)
밀림의 생태계. 빠른 성장으로 뿌리가 약하고, 높이가 높아야 햇빛을 받으니, 약간의 바람에도 큰 나무들이 곳곳에 쓰러져있었다. 그러면 그 나무가 쓰러진 주변에 비로소 햇빛이 들어와서 다른 생물이 다시 자라난다고 하였다. 아마존에서는 지면에 햇빛이 닿질 않아서 꽃은 나무 위에서만 핀다고 하였다. (ⓒ 조남억)
한국에서부터 준비해 간, 양봉모자(ⓒ 조남억)
나무에서 나온 레진을 모아 불을 붙이니, 오래타는 횃불로 쓸 수 있고, 그 냄새가 해충들을 피하게 해준다고 하였다. (ⓒ 조남억)
(ⓒ 조남억)
(ⓒ 조남억)
뱀 등의 사고에 대비하여 종아리 보호대까지 차고, 벌레에 대비하여 긴팔 옷을 입었더니, 트레킹 내내 더웠다. (ⓒ 조남억)
(ⓒ 조남억)
monkey ladder tree. 나무 이름처럼 원숭이들이 나무에 오를때 사다리로 쓰기 좋을 것 같다.  (ⓒ 조남억)
(ⓒ 조남억)
(ⓒ 조남억)
타란투란 거미, 거미인데 땅굴을 파고 들어가서 살고 있었다. (ⓒ 조남억)
강가의 흙이 쓸려나가서 그런지, 강가쪽 나무들이 강물쪽으로 쓰러져있는 나무들이 많았다. (ⓒ 조남억)
(ⓒ 조남억)
(ⓒ 조남억)
(ⓒ 조남억)
(ⓒ 조남억)
(ⓒ 조남억)
정글 트레킹에서 되돌아와서, 더위를 날리기 위해 모여서 수영을 했다. (ⓒ 조남억)
조 선생님, 최 과장님(ⓒ 조남억)
롯지에서의 마지막 식사 (ⓒ 조남억)

데낄라도 마셨으나 독주여서 부담이 많이 되었다. 다시 긴 옷으로 갈아입고, 헤드랜턴을 착용한 후 8시에 night walk in the forest 투어를 나갔다. 정글 속으로 잠깐 동안 들어갔는데도, 모두의 손전등 불빛을 끄자마자 완전한 암흑의 세계가 되었다. 눈 바로 앞의 손바닥조차 보이지 않는 그런 숲의 암흑 속에서 동물들의 울음소리가 간간히 들리는 그런 상황에서, 만약에 나 혼자 있었다면, 새벽까지 살아남으면서 버틴다고 하는 것이 무척이나 힘든 일이 되겠구나 싶었다.

나뭇잎을 잘라서 나르는 개미떼와 거미줄 그물을 이용하는 거미, 나무 가지 사이 오목한 곳에 고인 물에 올챙이 알을 낳고 울고 있는 개구리도 보면서 앞으로 계속 걸어가다 보니, 50분 즈음 지나 다시 원위치로 되돌아왔다. 한 밤중에 아마존 숲속을 걸어보니, 이런 자연환경 속에서는 하루도 살아남기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두가 로비에 모여 이번 여행의 마무리 종파티를 했다. 맥주 한 병씩 시켜놓고 이번 여행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정말로 무탈하게 잘 진행된 일정이고 여행이었다. 그 흔한 비행기 연착이나 짐 분실 사고도 없어서 다행이었다. 아픈 사람도 없었고, 도둑질도 안 당했다. 물론 제일 위험한 리우데자네이루를 여행에서 제외시킨 이유도 있었지만, 여행사에서 진행한 10번의 남미 여행 중에서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어떤 사건 사고가 안 일어났던 적이 없었기에, 이번엔 과감하게 생략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야간 정글 트레킹 준비(ⓒ 조남억)
(ⓒ 조남억)
트레킹 중간에 모두가 불을 끄고 암흑속에서 숲의 소리를 듣다보니, 너무나 무서운 느낌이 들었다. 혼자서 정글 속에 떨어진다면, 하룻밤도 제대로 버티기 어려울 것 같았다. (ⓒ 조남억)
(ⓒ 조남억)

내일은 뒤풀이 없이 잘 쉬어야만 하는 날이다. 그 다음부터 살인적인 비행기 일정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오늘 밤이 꼭 여행의 마지막 날인 것 같다.

연대 예방치과 강시묵에게 카톡으로 다른 교수님 조의금 부탁을 했다. 카톡이 있으니, 지구 반대편의 경조사도 바로바로 챙길 수가 있다. 참으로 신기한 세상이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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