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시대... 치과계의 대처방안은?
상태바
고령화 시대... 치과계의 대처방안은?
  • 이인문 기자
  • 승인 2018.11.06 15: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예방치과·구강보건학회 '2018 학술대회' 지난달 26·27일 열려... 노인 구강보건 발전방향 모색

대한예방치과·구강보건학회(회장 최충호 이하 학회) '2018 종합학술대회(이하 학술대회)'가 지난달 26일과 27일 전남대 치전원 임상교육관에서 개최됐다.

'고령화 사회와 구강건강'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이틀 동안 초청강연과 심포지엄, 증례발표회, 공동세미나 등 다채로운 행사들이 진행됐다.

최충호 회장은 "노인의 구강건강은 노인들의 전신건강과 삶의 질과 관련해 매우 중요한 문제"라며 "고령화 시대에 노인들을 위한 구강보건정책의 현황과 발전을 살펴보고자 이번 학술대회를 마련했다"고 취지를 밝혔다.

최충호 회장

첫날 초청강연에 나선 서울대 예방치학교실 한동헌 교수는 '노인구강보건정책에 대한 현황과 발전방안'이라는 주제로 현재 복지부에서 추진 중인 커뮤니티 케어(Community Care)의 의미와 시행 배경, 진행 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한 교수는 "복지부의 커뮤니티 케어 추진 계획에 구강보건분야가 빠져있다"면서 "기존의 지역사회 구강보건정책의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두번째 초청연자인 일본 가나가와 치과대학 야마모토 교수는 ‘Research evidence and knowledge translation for successful aging in Japan’을 주제로 일본의 인구 노령화 경향 조사 중 하나인 JAGES(Japan Gerontological Evaluation Study)에 대해 소개하고, 이러한 조사들을 통해 치아 건강과 일반 건강 상태의 관련성을 어떻게 밝혀냈는지 설명했다.

노인구강건강... 만성질환 관리와 연계하기

최연희 학술이사의 사회로 진행된 심포지엄은 '우리나라 노인구강보건증진을 위한 다각적인 검토와 정책제언'이라는 주제 아래 열렸다.

전남대 예방의학교실 신준호 교수는 ‘고령화 시대의 지역사회 구강보건 관리전략(보건기관 중심)’을 주제로 전라남도의 신안, 진도, 완도군 보건지소의 치과진료 및 인력배치, 구강보건사업 현황을 설명하고 고령화 시대를 맞이해 섬 지역과 같은 지역사회가 어떻게 인력배치와 서비스를 진행해야 할지논의했다.

이어 강릉원주대 예방치학교실 정세환 교수는 ‘고령화 사회의 구강건강관리 전략: 만성질환 관리와 연계하기’를 주제로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만성질환 관리 개혁의 틀 안에 구강질환 관리에 대한 내용이 빠져 있다"면서 "구강보건의료계 내부에서부터 시급히 새로운 만성질환관리 시대에 걸 맞는 예방∙관리 중심의 구강건강관리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제안해 주목을 받았다.

원광보건대학교 보건의료학부 치위생과 박정순 교수는 노인구강건강증진을 위해 현실적으로 시급하고 중요한 사안으로 ▲복지부내 구강보건전담부서의 설치 ▲전문 치과위생사 등 인력확보 ▲예방지향적 보험급여화 등 다양한 정책개발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이와 관련한 주요 정책대안들을 제시했다.

한국 공중구강보건의 위기와 노인구강건강

이튿날 지역구강보건연구회와 한국산업구강보건원이 공동 주관한 분과세션은 ‘한국 공중구강보건의 위기와 대응’을 주제로 진행됐다.ㅣ

경희대 예방및사회치과학교실 류재인 교수는 ‘한국 공중구강보건의 위기’를 주제로 구강분야의 의료비 실태와 공공치과의료 체계 및 정책 현황을 소개하면서 "공중구강보건계와 관련된 인프라와 조직이 감소하고 있다"며 "취약계층의 구강건강상태를 증진시키기 위해서는 공중구강보건정책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관련 토론에서 서울대 예방치학교실 조현재 교수와 전남대 예방치과학교실 최충호 교수, 강릉원주대 정세환 교수는 각각 불소이용 사업 측면, 산업 구강보건 측면, 지역 구강보건 측면에서 국민 구강건강증진과 구강건강불평등 해소를 위한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이어 ‘구강보건교육과 예방진료과정에서 노인 구강건강의 이해’를 주제로 예방치과연구회와 대한구강보건교육학회에서 공동으로 진행한 분과세션에서는 먼저 원광대 인문사회치의학교실 신호성 교수가 ‘EQ5D를 활용한 구강건강 utility 측정’을 주제로 구강질환에 따른 구강건강(OHIP-14) 및 일반적 삶의 질 측정도구(EQ-5D)의 관련성 파악을 위해 진행된 연구결과를 공개했다.

이어 경북대 예방치과학교실 조민정 교수는 ‘잔존치아수와 지적 인지능력의 연관성’을 주제로 "잔존치아 수가 적을수록 저작능력이 떨어져 전신건강 및 인지기능과 같은 정신건강에 영향을 줄 뿐아니라 삶의 질 저하나 우울증 등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노인구강건강에 대한 국가 정책 등 현안 살펴

이 외에도 이번 종합학술대회에서는 예방치과와 공중구강보건분야를 주제로 한 다양한 포스터 발표와 예방치과 전공의 증례발표 등 다양한 학술행사가 진행돼 구강건강질환 예방과 구강건강증진에 관한 유용한 정보를 제공했다.

최충호 회장은 "이번 학술대회는 고령화시대에 노인구강건강에 대한 국가정책과 진료시스템 및 진료인력 등 다각적 측면에서 치과계의 현안을 살펴보고 치과계 내외에서의 적극적 논의와 대책 마련이 필요함을 강조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면서 “향후에도 시대의 요구에 맞는 다양한 주제들을 선정해 치과계의 역할을 재조명하고 국민 구강건강증진에 힘쓰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일본 가나가와 치과대학 야마모토 교수
Tag
#N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