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국제학술대회 개최를 목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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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국제학술대회 개최를 목표로”
  • 이인문 기자
  • 승인 2018.11.15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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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구협 주관 국회 토론회 14일 개최... “남북교류 상호 호혜적 분야로 확대해야”

더불어민주당 신동근·윤일규 의원이 주최하고 남북구강보건의료협의회(회장 김철수 운영위원장 최치원 이하 남구협)가 주관한 ‘남북보건의료 교류협력에서의 치과계의 책임과 역할’ 토론회가 지난 14일 국회도서관 소회의실에서 개최됐다.

‘남북구강보건 교류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란 주제 하에 열린 이날 토론회는 정세현 한반도평화포럼 이사장의 ‘북미관계를 둘러싼 한반도 정세’와 관련한 발제에 이어 남구협 최치원 운영위원장의 ‘남북보건의료 교류협력과 치과계의 책임‧역할’, 강릉원주치대 정세환 교수의 ‘남북 구강보건의료 교류협력의 미래’에 대한 발제가 진행됐다.

신동근 의원

이어진 패널토론에는 경희치대 류재인 교수와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 최현주 대회협력본부장, 원광치대 신호성 교수,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 안태원 기업지원부장, 서울치전원 이승표 통일치의학협력센터장,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손종도 부국장이 참여해 각자의 의견을 더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더불어민주당 윤일규, 송영길, 오제세, 자유한국당 이명수 의원과 치협 김철수 회장, 건치 홍수연 공동대표, 기공사협 김양근 회장과 오삼남 부회장, 스마일재단 나성식 이사장 등 약 50여 명의 인사가 함께했다.

신동근 의원은 개회사에서 “한반도 평화와 통일이 한 발짝 다가오고 있는 시점에 뜻깊은 자리를 마련하게 됐다”며 “남북관계의 발전적 교류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한반도 구강건강공동체’를 위한 생산적인 논의의 장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첫 발제자로 나선 정세현 이사장은 “현 정부의 신경제지도구상은 목포와 개성, 신의주를 연결해 중국으로 나아가고, 부산과 원주, 나진‧선봉을 연결해 러시아로 진출한다는 것”이라며 남북철도 연결 등 남북의 경제를 하나로 연결하는 것이 핵심과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미국의 눈치만 살피다 보면 남북관계 개선에 한계가 생긴다”면서 “지금이 배를 띄울 수 있는, 밀물이 들어오는 시기인 만큼 인도적 차원에서라도 남북교류를 용기 있게 밀어붙여야 한다”고 언급했다.

최치원 운영위원장

최치원 운영위원장은 “1995년 건치에서 처음 시작한 남북교류사업이 2006년 남구협 발족과 함께 전체 치과계 단체들이 함께 하는 사업으로 확대돼 왔다”면서 “앞으로 임플란트 센터 설립을 통한 학술교류와 기술이전을 중점 과제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그는 북에서 매년 개최하는 평양의학과학토론회에 의협 등이 4차례 참가한 적이 있음을 언급하면서 이러한 학술교류와 기술이전 등을 통해 국제학술대회급 북한치과의사 연자를 양성, 중국과 러시아, 몽골, 동남아 국가 등이 참가하는 평양국제치과학술대회를 10년내 치르는 것을 목표로 하자고 제안했다.

인도적 차원에서 지속가능한 개발 협력으로

정세환 교수는 치과계 남북교류가 인도적 차원에서 지속가능한 개발 협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교수는 우선 “북한이 UN에 인도적 지원 중단을 요청하면서도 주로 인프라 지원을 중심으로 한 국제개발원조는 계속 받을 용의가 있음을 밝힌 바 있다”면서 “현재 북한이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인프라 개선 등 시스템 변화이며 그것은 일시적인 인도적 지원이 북의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별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정세환 교수

그는 구강보건분야에서도 북의 변화가 감지된다면서 예방만 강조하던 것에서 치료사업 강화를 함께 언급하고 있으며, 현대화와 과학화를 강조하면서 국제사회의 변화를 받아들이려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교수는 핀란드 NGO단체인 Fida가 아동과 청소년의 충치 급증에 따른 평양 지방당국의 요청으로 2007년부터 2015년까지 진행한 개발협력 프로그램을 소개하면서 학술교류와 기술지원 등 북의 인프라를 구축하는 방식의 남북교류를 제안했다.

정교수는 Fida의 1차 치과의료 지원 프로그램이 ▲불소치약이용 칫솔질 교육 중심의 아동 구강건강증진 프로그램 ▲일차 치과의료 서비스 개발 및 지원 ▲평양의과대학 치과교수진 운영 역량과 실무기능 향상 ▲ 북한 전역 치의학 교육자와 협력 치과의사 교육지원 ▲필수장비 제공(의료기기와 재료 포함)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고 전했다.

인적교류 등 상호 호혜적 분야로 확대해야

최치원 운영위원장이 좌장으로 진행한 패널토론에서는 다양한 의견들이 쏟아져 나왔다.

류재인 교수는 지난 7일 남북보건의료분과 회담에서 합의된 4가지 안을 소개하고, 이러한 진전 속에서도 지난 60여 년간 지속된 남과 북의 상이한 보건의료 제도 운용이 사회적 통합의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류 교수는 특히 북의 구강의사는 의대 내의 학부로 존재하고 있으며, 남한의 치과위생사와 기공사에 대응할 북의 양성체계가 명확하지 않거나 아예 직업군으로 존재하지 않는다며 이러한 격차를 최소한으로 줄여나가는 방식으로 남북 치과계 통합을 논의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호성 교수

이어 신호성 교수는 탈북민들이 남한 이주 이후에도 이전의 지식체계와 신념, 건강생활실천에 갇혀 있을 가능성이 높아 이를 변화시키는 것이 이들의 구강건강을 향상시키는 데에도 매우 중요하다며, 탈북민의 구강건강이 향후 남북교류나 통일과정에서 필요한 남북한 구강건강 정책 수립의 중요한 경험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안태원 부장은 시설과 장비 지원뿐아니라 기술 노하우와 치과관련 재료 생산(보철, 틀니, 임플란트 부품 등), 인적교류 등 상호 호혜적 분야로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이승표 센터장은 북의 구강보건 시스템을 복구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과 재원이 필요하다면서 먼저 치과진료시스템 재구축을 지원하고 필요한 장비와 기구를 구축하는 동시에 북한 치과의사 재교육을 위한 TOT를 실시해 최신 치료지식과 기술을 전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손종도 부국장은 북측 파트너를 명확히 하고 거점 사업장을 마련해 당장 할 수 있는 사업을 하면서, 상업화 및 실용화가 가능한 의료기술 공동개발 가능성을 타진하거나 중장기적으로 북측에 국가 단위 구강 보건전략 수립을 유도해나가기를 권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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