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진료코디’ 보조인력난 해결책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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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진료코디’ 보조인력난 해결책 될까?
  • 안은선 기자
  • 승인 2018.12.12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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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진 원장 등 개원의 1038명, 치협에 새로운 치과보조인력 양성 제안…비 임상적 치과 관리업무 담당인력으로
박창진 원장 외 1038명의 개원의가 '치과진료코디네이터' 직종 양성 필요 의견서 및 서명을 대한치과의사협회에 전달했다.

개원가 최대 난제인 보조인력 구인난 해결을 위해서 새로운 직역인 ‘치과진료코디네이터(덴탈 어시스턴트)’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소를만드는치과의원 박창진 원장은 지난 6일 치과의사회관 4층 대회의실에서 치과 전문지 간담회를 개최하고, ‘진료서비스의 유지 및 질적 개선을 위한 치과병‧의원의 보조인력 문제에 대한 개원의의 입장 및 계획’에 대해 발표했다.

박창진 원장 주장의 요지는 치과진료실에서의 중심은 치과의사에게 있고 환자 진료 행위가 최우선이 돼야함을 강조하면서, 진료를 제외한 ▲진료 전 준비 ▲진료 후 정리 ▲예약 ▲수납 등의 업무를 수행할 새로운 직역양성이 필요하다는 것.

그 구체적인 내용인 ‘치과진료코디네이터’는 이미 다른 나라에는 존재하는 직업인 ‘덴탈 어시스턴스’이며, 업무 수행 내용도 거의 동일하다.

특히 그는 “치과진료코디네이터는 치과에서 비 임상적 영역인 소독과 감염방지, 의료용 재료의 관리, 진료 시 필요한 기구 준비 등을 포함한 전반적 관리업무를 담당하게 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치과의사, 치과위생사, 간호조무사 등 치과진료 인력이 본연의 업무의 충실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박 원장은 “이를 통해 개원가의 구인난 해소, 유휴인력 활용 나아가 일자리 창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박 원장은 ‘치과진료코디네이터’ 양성을 위한 구체적인 교육과정도 제시했다. 박 원장과 뜻을 같이 하는 이들은 자체적으로 내년 3월부터 고등학교 이상 졸업자를 대상으로 12주 100시간의 교육과정과 40시간의 현장 실습으로 교육과정을 운영한단 계획이다. 해당 교육 수료 후에는 필기 및 실습, 인‧적성 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민간자격증 발급하겠다는 목표다.

또 이날 간담회에서 박 원장은 이 같은 내용에 동의하는 개원의 1,038명의 서명을 받아 대한치과의사협회(이하 치협) 측에 전달했으며, 보건복지부에도 같은 내용으로 건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그는 “치과진료코디네이터의 교육내용, 시험내용 등은 모두 공개할 예정”이라며 “치협에서 새로운 직역 양성에 대한 공식입장을 발표하고, 미국 치과의사협회처럼 치과진료코디네이터의 교육과 자격시험 유지 역할을 수행했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박창진 원장이 보조인력난 해결책으로 '치과진료코디네이터' 직종 신설을 주장했다.

치과의료 질 담보 위해 필요한 ‘직군’

한편, 새로운 직역 창출로 인한 기존 치과인력들의 정서적 충격 완화를 묻는 질문에 박 원장은 ‘치과위생사’ 직군에 대한 설명으로 이를 대신했다.

박 원장에 따르면 ‘치과위생사’는 그 직업의 탄생부터 보조인력이 아니라, 치과진료실 내에서 치고의사와 동등한 전문직업이라는 것. 한국표준직업분류의 정의에 의하면 ‘치과위생사’는 치과의사를 보조해 치주질환을 예방‧치료하고 구강관리 안내 업무를 수행하는 자로 명시돼 있다.

박 원장은 “치과위생사는 1920년대 미국에서 치과의사에 의해 만들어진 직업으로, 치과의사를 대신해 스케일링과 양치교육을 할 수 있도록 덴탈 어시스턴트에게 추가 교육을 시킨 데서 시작됐다”고 짚으면서 “치과위생사 제도가 바르게 정착된 국가에서는 치과위생사가 진료보조를 하지 않으며, 그 일은 덴탈 어시스턴트가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치과진료코디네이터가 수행할 일은 현행 의료법과 의료기사법에 저촉되지 않으며, 그러한 인력을 양성할 법적 제도적 체계도 없다”고 강조하면서 “아무도 석션을 잡는 단순행위를 위해 3~4년의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저런 일을 위해 고급인력을 쓰는 것은 오히려 낭비”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치과위생사라는 직군을 잘못 정착시킨 한국 치과의사들에게 책임이 있고, 지금부터라도 이를 바로 잡아 다음 세대 치과의사들에게는 제대로 된 치과의료전달체계, 진료실 환경을 물려줘야 한다”면서 “치과의사의 역할은 치과위생사가 직업 전문성을 세울 수 있도록 돕는 것이며, 치과위생사 역시도 스스로 자신의 직업전문성을 담보할 아이템을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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