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의련‧건치, 방법 달라도 목표는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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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의련‧건치, 방법 달라도 목표는 같아
  • 안은선 기자
  • 승인 2019.01.17 16: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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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의련 치과부 초청 기획③] 함께 아시아‧비정규 노동자의 집 꿀잠 방문
민의련 방문단이 동대문에 위치한 이주민 치과진료센터 '함께 아시아'를 찾았다.

전일본민주의료기관연합회(이하 민의련) 치과부(부장 이와시타 하루오)가 지난 13일부터 14일까지 본지와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공동대표 김기현 홍수연 이하 건치)의 초청으로 한국을 찾았다.

이들은 첫째날인 13일 오전 이주민 치과진료소 ‘함께 아시아(대표 양현봉)’과 ‘비정규노동자의 집 (사)꿀잠(이사장 조현철)’을 방문했다.

이날 민의련 치과부를 맞이하기 위해, 함께 아시아 측에서는 양현봉 대표(치과의사)와 김성숙 사무총장, 건치 박남용 원장, 본지 김철신 편집국장, 건치 부산‧경남지부 조병준 대표가 나왔다.

‘함께 아시아’는 2010년부터 2016년까지 ‘가연’이라는 이름으로 서울 강북구 소재 사찰에서 외국인 노동자를 대상으로 무료 치과진료를 진행했으며, 3개월의 준비기간을 거쳐 지난 2017년 3월, 현재 위치인 동대문으로 진료소를 옮겼다. 지금까지 약 5,500여 명의 외국인 노동자가 이 곳을 다녀갔다.

민의련 치과부는 이주민 노동자의 건강을 위한 ‘봉사단체’가 한국 주요 도시 곳곳에 있고, 이것들이 지역사회와 종교단체의 지원, 치과의사 등 보건‧의료인들의 자원 봉사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는 것에 경의를 표했다.

민의련 방문단이 동대문에 위치한 이주민 치과진료센터 '함께 아시아'에 방문해, 설명을 듣고 있다.

특히 민의련 방문단은 한국 치과의사들에게는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일본에서는 낯선 진료 형태와 봉사활동 모습에 큰 감동을 받았다.

이와시타 하루오 부장은 “일본의 경우 홈리스를 지원하는 봉사활동자들이 있는 정도인데 이렇게 보철, 틀니까지 지원하는 곳은 없는 걸로 알고 있다”며 놀라워했다.

민의련 니시자와 준 차장은 “민의련 진료소가 있는 지역에 이주민 노동자가 많다고 하면, 이들이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제도권에서 가능한 부분을 지원하는 정도”라면서 “의료인 개개인들이 자기 시간과 돈을 들여 치과진료 등을 제공하는 건 일본에서는 상상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이어 민의련 치과부는 영등포에 위치한 비정규노동자의 집 ‘꿀잠’을 방문했다. 꿀잠에서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을 담은 영상과 꿀잠 설립 1주년 기념 영상을 상영했으며,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위해’ 한 마음으로 모인 사람들의 손길이 깃든 꿀잠 건물을 견학했다.

아울러 이들은 오는 19일 개소를 앞두고 있는, 꿀잠치과진료소(소장 김문섭)에 대한 설명을 듣고 진료소를 둘러봤다.

꿀잠 김소연 운영위원장이 민의련 방문단에게 꿀잠 설립 1주년 영상을 보며 설명하고 있다.
민의련 방문단이 꿀잠치과진료소와 꿀잠을 둘러보고 있다.
민의련 방문단이 비정규 노동자의 집 꿀잠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민의련 치과부 사카키바라 케이타 선생은 “민의련에서 아직 하지 못하는 일을 건치에서 하고 있는 걸 보고 감동받았다. 민의련이 배워야 할 점이 많다”라며 “민의련만 해도 경영 문제로 고민하는 경향이 큰데, 사회적 약자를 위해 당연스럽게 자비를 들여 치과진료 봉사의 장을 꾸리고 일을 만들어 가는 게 대단하게 느껴졌다”고 소감을 전했다.

민의련 마스다 츠요시 부회장도 “민의련은 1953년 노동자, 농민, 빈곤 계층을 위한 의료를 해내가기 위해 세워졌고, 건치에서는 이주민 노동자 진료라는 우리가 하지 못하는 일을 하고 있어 매우 놀랐다”며 “일본 노동단체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월급이 오르면 가장 하고 싶은 게 뭐냐는 질문에 ‘치과에 가고싶다’는 응답이 1위를 차지할 정도로 빈곤과 사회 격차 문제가 가장 먼저 드러나는 게 치과인 것 같다. 이러한 문제에 있어 민의련과 건치가 함께 힘내서 싸워나가자”고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비정규 노동자의 집 '꿀잠' 앞에서 기념사진
민의련 마스다 츠요시 부회장(오른쪽)이 건치 홍수연 공동대표(왼쪽)에게 민의련 정신이 담긴 액자를 선물했다.
민의련 치과부 이와시타 부장(오른쪽)이 건치신문 김철신 편집국장(왼쪽)에게 민의련 정신이 담긴 액자를 선물했다.
건치신문 김철신 편집국장이 민의련 치과부 사카키바라 케이타 선생에게 소정의 선물을 전달했다.
저녁 식사 교류회 후 민의련과 건치 참가자들이 기념사진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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