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이야기] 식물도 자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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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이야기] 식물도 자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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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08.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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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합이야기

▲ 6월에 꽃이 피는 백합과 나리속 식물인 '털종나리' 이다. 이것과 하늘말나리의 교잡종인
백합이 유럽에서 원예용으로 각광받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자생식물은 일제강점기에 조사가 이루어졌다.

나카이가 총독부의 1개 중대병력을 지원받아 전국을 돌아다니며 조사를 시행하여 그 자료를 내놓으면서 세계 식물학계에 저명인사의 반열에 오르게 된다.
그러한 이유로 토종식물의 학명에 NAKAI 가 대부분 들어가 있다.

이후 국내의 식물자원은 국외로 유출되어 엄청난 손실이 이루어졌다.
국외반출시 허가를 받아야하는 종들이 지정되어 있고 멸종위기식물로 지정된 것은 채집시 벌칙조항이 대폭 강화되어 있다. 하지만 이러한 법이 적용된 예는 찾아 볼 수 없다.


식물도 자원이다

왜 자원이냐는 의문이 생길 수 도 있다. 국외에 유출된 식물자원은 관상용으로 대량 유통되고 있으며, 이들의 개량종이 국내로 역수입 되면서 한 해에 수백억의 외화가 낭비되고 있다. 한마디로 식물의 주권이 전혀 행사되지 않고 있다.


▲ 하늘말나리. 꽃이 하늘을 보고 피어서 하늘이고 잎이 여러장 돌려나는 것이 말나리의 특징이다.
원예용 가치뿐만 아니라 자생식물에는 항암물질등 약용 성분이 포함된 것이 많이 있고, 이러한 목적으로 유출된 식물도 많이 있다.


자생식물의 밀반출은 유럽. 일본. 미국에서 주로 이루어졌으며, 특히 미국은 80년대에 두 차례에 걸쳐 우리나라의 식물을 허가 없이 조사하고 채집해 갔다. 국내에서는 보기 힘든 희귀 멸종위기 식물이 미국의 모처에서 번식중이고 유럽시장에서는 대량유통 되고 있다.


미국 라일락 시장의 30%이상을 점유하는 미스김라일락은 북한산 백운대부근에서 씨앗을 채집해 간 정향나무이다. 미스김라일락은 국내에 역수입되면서 엄청난 로열티가 지급되었다. 미스김은 채집자인 매더가 한국에 있을때 그의 타이피스트였다. 크리스마스 트리로 사용되는 구상나무도 토종식물이 유출된 것이다. 개나리등 이러한 예는 무수히 많으며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다.


▲ 말나리. 잎이 여러장 돌려나고 꽃은 옆을 보고 핀다.
솔나리와 함께 고산식물이다.
그중에서 백합에 대한 이야기가 오늘의 주 대상이다.
백합은 백합과 나리속 식물을 개량한 원예종으로 100여종 이상이 있다. 그 중에서 유럽시장을 점령하고 있는 것이 토종식물인 털중나리와 하늘말나리의 교배종인 백합이다. 이 또한 국내로 한해에 수십억 이상의 물량이 수입되었다.

 


우리나라에 분포하는 나리속 식물은 잎과 꽃이 피는 방향에 따라 구분된다.
꽃이 하늘을 보고 피는 것으로는 하늘나리. 날개하늘나리. 하늘말나리가 있다.
꽃이 아래를 향해 피는 것은 털중나리. 중나리. 땅나리. 솔나리. 참나리 등이고 말나리종류는 꽃이 옆을 보고 핀다.


▲ 참나리. 나리속 식물중에서 꽃이 가장크고 대표적인 여름꽃이다. 꽃잎의 돌출된 무늬는 가까이 보면 무섭게 생겼다.
이들 중에서 털중나리가 가장 먼저 6월에 꽃이 피며 줄기와 잎이 잔털이 있다. 야산부터 중간산까지 분포하며 비교적 흔히 볼 수 있다.
하늘말나리는 7월 초에 꽃이 피며 나리속 식물 중에서 가장 흔하며 개체수도 가장 많다.

올해 들어 자생식물의 문제점을 인식하였는지 체계적으로 자생식물을 조사한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자생식물을 활용하여 공원과 도심의 화단을 조성해 보는 것은 어떨까.


이름도 국적도 생소한 식물로 조성된 도심의 도로변을 볼 때마다 안타까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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