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준비기간…새로운 시도 빛난 APD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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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준비기간…새로운 시도 빛난 APDC
  • 안은선 기자
  • 승인 2019.05.13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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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개국 1만2500여 명 참석‧45억 아태 아우르는 ‘서울선언’ 채택 성과

서울 코엑스 전역에서 지난 8일부터 12일까지 5일 간 펼쳐진 제41차 아시아태평양치과의사연맹 총회(Asia-Pacific Dental Congress 이하 APDC 2019)가, 10일부터 12일까지 사흘간 대한치과의사협회 종합학술대회(이하 KDA 종합학술대회) 및 제16차 서울국제치과기자재전시회(SIDEX 2019)가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APDC 2019 조직위원회(대회장 및 조직위원장 김철수)와 SIDEX 2019 조직위원회(대회장 이상복 조직위원장 최대영)은 대회 마지막날인 지난 12일 코엑스 컨퍼러스룸 403호에서 공동 기자간담회를 열고, APDC 2019·KDA 종합학술대회·SIDEX 2019에 대해 총평했다.

12일 오후 1시 기준으로 이번 APDC 2019에는 사전등록 1만1800여 명, 현장등록 700여 명으로, 총 1만2500여 명이 방문했다. 같은 시간 SIDEX 2019 전시장 참관객은 전시업체 관계자를 제외하고 총 1만7300여 명으로 집계됐으며, 그 중 전시관람 신청자는 5,513명으로 전년 동시간 대비 약 2천명이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APDC 2019·KDA 종합학술대회·SIDEX 2019 총평 기자간담회
SIDEX 이상복 대회장(좌)과 APDC 2019 김철수 대회장(우) 공동개최 성공을 자축했다.

아태 구강보건 발전 협력 ‘서울선언’ 채택

이번 APDC 2019에는 아시아태평양치과의사연맹(이하 APDF) 27개 회원국 외에 미국, 캐나다, 중국 등 비회원국까지 30개국이 대거 참여했으며, 세계치과의사연맹(이하 FDI) kathryn Kell 회장 등이 참석해 아시아를 넘어 범세계적인 국제 행사로 치러졌다.

한국은 지난 2006년 APDF의 재정 불투명성, FDI 요구에 부합하지 않은 정관 등을 이유로 호주, 뉴질랜드, 일본과 함께 탈퇴했다가, APDF의 일부 문제가 해결되자 지난 2018년 재가입을 하는 동시에 이번 APDC 총회 개최국으로 선정됐다.

APDF에서는 한국의 재가입에 환영의 뜻을 표하며 함께 탈퇴한 3개국의 재가입을 위해 힘써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김철수 협회장이 지난 9일 대표단 회의1에서 APDF 회장으로서 역할을 시작해. 10일 개막식에서 공식 취임했다.

한국 대표단은 5일에 걸친 총회 기간 동안 이사회, 대표단 회의, 위원회 회의, 참가국 개별미팅 등을 통해 APDF 회원국의 치과계, 치과의료정책 및 치과산업계 현황을 공유하고, APDF 발전방향 논의하며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APDC 2019 조직위는 아태지역 45억 인구에 대한 구강보건 향상을 위해 공동으로 노력한다는 내용의 ‘서울 선언’에 합의한 것이 가장 큰 성과로 꼽힌다.

김철수 협회장

김철수 협회장은 “이번 선언은 구강질환을 예방하고 어린이 구강보건 예방 프로그램을 추진한다는 FDI의 정신에 부합한다는 데 의의가 있다”면서 “대표단 회의와 이사회를 거쳐 서울선언이 채택됐다”고 밝혔다.

서울선언의 내용은 이하 4가지이며, 올 9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FDI 총회 APDF 대표단 회의에서 공식 채택 여부만을 남겨놨다.

▲우리는 아시아태평양치과의사협회로서 협회 회원 나라 간의 신뢰와 믿음을 바탕으로 정기적으로 모여 구강보건에 대한 지식과 정책 방향에 대한 정보를 나눈다
▲우리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 인류 구강 보건을 위해 최선을 다하며 정치적 경제적 종교적 문제는 다루지 않는다
▲우리는 구강 보건 향상을 위한 예방교육을 일차적으로 최우선으로 한다
▲우리는 아동 구강 보건을 지키기 위한 교육 및 구강 검사에 최선을 다한다

또 APDC 2019 나승목 부회장은 “개별국 미팅을 통해 각 회원국의 구강보건 사업 현황, 구강건강 수준, 중점 사업, 치과기재산업 현황 등 치과계 상황을 공유했다”면서 “치의학과 치과의료기술 및 산업 발전에 맞춰 우리나라에서 치의학연구원 설립을 추진 중인데, 각 회원국에도 이와 유사한 단체, 조직, 기구 등이 있는지 정보를 교환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총회 준비기간이 짧아 힘들었지만, 마지막 이사회와 대표단 회의까지 최선을 다했고 스스로는 만족스러웠다고 평가한다”면서 “여러 회의와 간담회를 통해 인적 아태지역 인적 네트워크를 다졌고, 향후 FDI의 위원회회의, 이사회 멤버 선출에 있어서 지원군을 얻는 등의 성과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김현종 국제이사는 “APDC의 목적은 아태지역 국가 간 학술대회와 공동의 이념을 가지고 발전하자는 것”이라며 “APDF에는 다양한 경제수준의 회원국들이 있고, 이번에 특별히 FDI 재무이사가 참석해 저개발 국가에 구강검사 및 실행계획에 대한 재정적 지원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이번 APDC 2019 총회에서는 ▲APDF의 재무 안정성 방안 모색 ▲APDC에서 아태 여성치과의사 포럼(Women Dentists Asia-Pacific Forum, WDAPF)의 정례화 등을 결의했으며, APDC 2019 조직위원회는 APDF 본부에 12만 불을 지원키로 결정했다.

12일 열린 마지막 이사회에서 한국대표단이 내년 APDC 개최국인 스리랑카에 깃발을 전달했다.

270개 연제 30분 강연…대체로 성공적

이종호 부회장

‘Future, Innovation, Together'를 대주제로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펼쳐진 이번 KDA 종합학술대회는 둘째 날인 토요일 오후부터 대부분의 강연장이 활기를 띄기 시작해 일요일 점심 무렵 정점을 찍었다.

이번 학술대회는 치의학 전 분야에 걸친 33개 일반 학술세션과 통일치의학, 해외진출, 치의학교육 발전방향 등 8개 특별 세션 등 41개 세션, 외국연자 53명을 포함한 총 245명의 연자가 270여 개의 강연을 소화했다.

이종호 학술담당 부조직위원장은 “APDC 2019와 SIEX 2019와 함께 학술대회를 개최하게 되면서, 서울지부의 SIDEX 학술대회 노하우에 많은 도움을 받아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었다”면서 “대한치의학회 산하 분과학회, 의학, 한의학, 약학 등 4개 보건의료학회 통합 강연이 시도된 것이 의미가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도 이 부조직위원장은 “남북한 치과의료, 통일치의학 세션이 축소된 것을 비롯해 다양한 정책과제를 토론해 구강정책과에 제안하고 싶었는데 시간적 정치적 역량이 부족했다”면서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치의학 분야를 한층 발전시킬 기회를 줘 감사하며, 학교에서도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 3일간 짧은 기간 동안 270여 개 강연, 각 강연 발표시간은 30분으로 제한된 학술프로그램에 대해선 의견이 갈렸다. 아울러 통일치의학 등 일부 특별세션은 금요일 오전, 토요일 오전으로 배치돼 강연장이 거의 비었다.

이번 KDA 종합학술대회는 둘째 날인 토요일 오후부터 대부분의 강연장이 활기를 띄기 시작해 일요일 점심 무렵 정점을 찍었다.
지난 12일 코엑스 컨퍼런스 룸 E6에서 열린 '보험(Insurance' 강연장 모습

서울지부 한 회원은 “들을 만한 게 회원추천 연제 빼곤 없었는데, 그나마 그게 개원가의 눈 높이에 맞춘 강연이었기 때문”이라며 “30분 단위로 강연자가 바뀌니 집중력 있게 듣기가 힘들었다”고 평했다.

연자이기도 한 서울지부 회원은 “강연시간이 너무 짧아 전하고 싶은 것을 다 전하지 못해 힘들었고, 30분 강연시간은 적응하기 힘들었다”고 전했다. 다른 연자는 “9시 첫 강연인데 시작 5분 전에야 자원봉사자들에게 강연장 관련 교육을 시켜 당황스러웠다”고 비판했다.

반면 학회 관계자는 “한 가지 주제를 한 강의실에서 여러 연자들이 나와 발표할 수 있어 학회에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평했고,  다른 서울지부 회원은 “연제가 너무 많아 정신없긴 하지만, 연자 개인에게는 무대에 나서 볼 수 있는 기회를 준 것 같아 좋은 거 같다”고 전했다.

이부규 학술이사는 대회 전반을 ‘성공적’이었다고 자평하면서 새로운 시도에 대해 높이 평가해 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다양한 주제를 다뤄야 했고, APDF 추천 연자를 배치해야하는 등의 현실적 문제도 있는 한편, 해외 학술 쪽에서 30분 강연은 이미 보편화 돼 있어 새로운 시도를 해 봤다”면서 “메뉴가 다양해지면 시간과 공간, 운영에 대한 우려가 있는 반면 다양하기 때문에 회원들이 만족하는 부분도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세션 준비하면서 진단 검사, 노인치의학, 빅데이터 등 다양하고 새로운 것을 다뤄보려 노력했고, 회비 낭비를 줄이기 위해 협회 임직원, 자원봉사자들이 많이 수고했다”고 덧붙였다.

SIDEX 새로운 시도로 전시회 업그레이드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열린 SIDEX 2019에는 전 세계 15개국 290개사가 1,055부스 규모로 참여해 또 다시 자체 기록을 경신했다. 아울러 기존 C‧D홀에 B1홀까지 전시장을 확장해 쾌적한 전시공간을 제공했다.

SIDEX 조직위는 올해 처음으로 사용한 B1홀의 활성화를 위해 마련한 스탬프 투어존에 참가자들이 길게 줄지어 있다.
SIDEX Sweet Zone에서는 참가자들을 위해 무료 아이스크림을 제공했다.

SIDEX 조직위는 올해 처음으로 사용한 B1홀의 활성화를 위해 ▲스탬프 투어 ▲기념품 배부처 운영 ▲무료 아이스크림을 제공하는 SIDEX Sweet Zone ▲신제품 전시존 등을 운영하는 등의 노력이 엿보였다.

전시장은 연일 참가자들로 붐볐고 업체들의 만족도 또한 높았다. 한 업체 관계자는 “APDC 때문인지 체감상 외국인 참관객이 늘었다”고 밝혔으며, 다른 업체 관계자는 “전년보다 제품들이 잘 팔려서 놀랐다”고 전했다.

반면 업체별 판촉을 위한 마이크 사용 및 데시벨에 관한 규제가 없어 일부에서 불만이 제기되긴 했으나 조직위 측의 조율로 마무리 됐다. 업체 관계자는 “참관객도 많고 복잡하다보니 관리자를 만나기가 힘들었다”고 말했다.

또 SIDEX 조직위는 전시회 이전인 9일부터 12일까지 총 19개 해외치과의사 및 전시회 관계자와 간담회를 갖고, SIDEX의 국제 역량강화를 위해 노력했으며, 이번에 YESDEX의 YESMALL을 벤치마킹한 ‘SDIEX e-Shop’은 첫 시도였음에도 긍정적 반응을 이끌어 냈다.

‘SDIEX e-Shop’에는 총 43개사의 221개의 제품이 출시됐으며, 기간 중 'SDIEX e-Shop’ 접속건수는 6,827건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SIDEX 조직위원회가 중소업체 지원을 위해 매년 운영하는 해외바이어 초청지원 프로그램도 계속됐으며, D홀에 ‘비즈니스 미팅룸’을 만들어 바이어 상담을 원활히 할 수 있도록 지원해 업체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이외에도 토‧일 양일간 총 1억2천만 원 상당의 경품추전 이벤트를 진행했다.

지난 12일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SIDEX 2019 경품행사 모습

이상복 회장은 “이번 APDC를 통해 한국 치과계의 국제화를 한단계 더 이뤄냈고 여기에 SIDEX도 일조한 것 같고, 행사 준비를 하면서 SIDEX를 존중해 준 협회에 감사하다”면서 “앞으로 완성도 높은 전시회, 국제적인 표준이 될 수 있는 전시회가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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