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의 복직…와락진료소 마무리 ‘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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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의 복직…와락진료소 마무리 ‘잔치’
  • 문혁 기자
  • 승인 2019.07.01 18:23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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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경기도 평택 쌍용자동차 본사 앞서…7년 간 쌍용차 해고노동자 1,523명 진료‧치과의사 644명 참가
와락진료소가 지난달 30일 7년 간의 진료를 마무리했다.

지난 2012년 7월 첫 진료를 시작으로 7년간, 쌍용자동차(이하 쌍용차) 해고노동자‧가족과 함께해 온 와락진료소가 지난달 30일, 마지막 진료를 진행했다. 

경기도 평택 쌍용자동차 본사 근처에 위치한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사무실 앞에서 열린 마지막 와락진료는 쌍용차 해고노동자 복직을 축하하는 '잔치'로 끝을 맺었다.

참고로 쌍용자동차(이하 쌍용차) 해고노동자 48명은 지난달 29일 사측과 근로계약서를 체결했다. 2009년 6월 8일, 사측의 일방적인 정리해고 통보로 시작된 ‘쌍용차 사태’는 10년 만에 해고노동자 2.646명 중 남은 해고자가 복직하며 마무리됐다.

이날 마지막 ‘와락진료소’를 찾은 쌍용차 노동자는 11명으로 스케일링 및 레진 치료를 받았다. 이로써 7년간 와락진료소를 이용한 쌍용차 해고노동자와 가족들은 총 1,523명이 됐다. 

건치 서울경기지부 김의동 회장이 진료를 진행 중이다.

“사람들이 죽어가는 데 우리가 가만히 있는 건 너무 이상한 것 같아”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공동대표 김기현 홍수연 이하 건치) 정성훈 전 공동대표의 주도로 시작된 와락진료소. 건치 회원 381명을 비롯한 총 644명의 치과의사는 비단 치아 치료만 진행하지 않았다.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의 아픔이 있는 곳, 투쟁을 하는 현장을 찾아 연대했다. 쌍용차 해고노동자 심리치유센터 와락(이하 와락 센터장 권지영)과 쌍용차 평택공장 앞은 물론 ▲2013 송전탑 농성 ▲2014년 쌍용굴뚝 농성 ▲대한문 앞 분향소 등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이 아픔과 어려움을 호소하는 투쟁의 현장에 자리를 같이했다.

또한 이날에는 와락진료소 마무리 기념 축하잔치와 평가회가 진행됐다.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지부장 김득중)와 와락, 건치가 함께 연 이날 행사에서 3개 단체는, 10년 만의 쌍용차 해고노동자 복직 축하와 더불어 그간 수고에 감사함을 표했다.

와락에서 준비한 비빔밥과 오이냉국 잔치상으로 시작한 이날 행사에서는 3개 단체장 및 단체원들의 격려 인사와 전원 복직 축하 케이크 커팅식, 각 단체가 준비한 선물 전달식 등이 진행됐다. 

'전원 복직 축하 케잌 커팅식' (좌측부터)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김득중 지부장, 와락 권지영 센터장, 건치 홍수연 공동대표, 건치 정성훈 전 공동대표

축하의 말을 전하는 자리에서 홍수연 공동대표는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 같았는데, 끝이 왔다. 모두들 고생 많으셨다”면서 “건치에는 독한 사람들이 여러 명 있는데, 정성훈 선배도 그런 사람이다. 2012년 이래 끝까지 와락진료를 책임지고 지켜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김기현 공동대표는 “와락진료소를 왔다가 와락에서 만들어 주신 짱아찌를 집에 들고 갔더니, 어려운 사람들이 되려 우리를 위한다며 아내가 눈물을 흘렸다”면서 “와락진료소를 통해 되려 우리가 치유를 받았던 것은 아닌가 생각한다. 모두 웃으며 정리할 수 있어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쌍용차 투쟁의 모든 곳에 건치가 함께해줘

"더 열악한 이들을 위한 자리에 건치가 있길"

쌍용차지부 김득중 지부장은 그간 쌍용차 해고노동자와 가족을 치료해 준 건치와 회원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그는 “비싼 치료비가 들어가는 치아는 물론 마음까지 치료해주셨다”면서 “쌍용차로 향한 발걸음이 다른 투쟁의 현장에, 더 열악한 곳에 있는 이들에게 이어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와락 권지영 센터장은 “지난 회고 영상을 보니 쌍용차의 모든 투쟁에 건치가 있다”라며 “무슨 일이 어디서 어떤 일이 있어도 함께 해준 건치가 있어 행복한 인사를 전할 수 있는 것 같다”고 감사를 표했다.

이어 권 센터장은 “영상 속 아이들이 고3 대학생이 될 만큼 정말 오랜 시간이 지났다”면서 “그간 악물고 버텼다. 치과의사 분들이 스트레스 많이 받으면 치아가 상한다고 하던데, 치아가 상하고 있을 사람들을 위해 함께 연대의 손을 잇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건치 홍수연‧김기현 대표를 비롯해 문세기 기획국장, 김형성 사업국장, 정책연구회 전영호 회장, 건치 광주‧전남지부 명신재 대표, 건치 서울‧경기지부 김의동 회장, 건치 울산지부 신희재 대표, 건치 인천지부 주재환 회장, 건치 부산지부 조병준 대표 등 건치 임원과 회원,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노조원 및 와락 가족들이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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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홍준표 2019-07-02 11:19:30
노조가 나라를 다 망치고 있는데 건치는 노조를 두둔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김의동 2019-07-02 15:05:14
노조가 나라를 다 망치고 있다는 근거를 들어주시죠. 건치는 아직도 우리 사회의 발전과 좀 더 살만한 사회를 이루기 위해서는 노동조합의 더욱 활발한 활동이 필요하고 지지와 연대 또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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