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질환은 만성질환... 패러다임 바꿔야”
상태바
“치과질환은 만성질환... 패러다임 바꿔야”
  • 이인문 기자
  • 승인 2019.07.10 16: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이오바이오② 5단계 진료시스템과 699 패키지... “치료중심 시스템 넘어서야”

건치신문에서는 21C 한국치과기자재 산업의 현재와 미래의 발전상을 살펴보기 위해 '업체탐방, 세계로! 미래로!'라는 기획 기사를 새로 연재한다. 한국 치과기자재 업체로서 치과계의 큰 주목을 받고 있는 업체들을 매달 1곳씩 선정해 업체당 2회에 걸친 기획 기사를 연재할 예정이다. 첫번째 업체로는 최근 'Qray 기술을 접목한 광학식 치아우식 진단장치'로 주목을 받고 있는 아이오바이오가 선정됐다.

- 편집자 주

아이오바이오 윤홍철 대표는 현재 1회성 치료 중심에 머물러 있는 치과 진료시스템을 스크리닝-평가-진단-치료-관리(Screening-Assessment-Diagnosis-Treatment-Maintenance)의 5단계로 더욱 세분한 선순환적 진료시스템으로 전환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이오바이오가 현재 개발‧생산 중에 있는, Qray 기술을 점목한 제품들은 모두 이 5단계 진료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특화된 제품들이다.

큐레이캠 프로(Qraycam Pro)

기존의 큐레이캠을 개선해 지난 4월 출시한 ‘큐레이캠 프로(Qraycam Pro)’는 구강 전면의 치아 상태를 확인하는 스크리닝 단계에 특화된 장치로 크랙이나 우식, 플라그 및 보철물 파절 등의 스크리닝과 기본적인 진단이 가능하다. 강화된 이미지 센서로 FHD 이미지를 제공하며 특수필텨의 튜닝기능으로 이미지 정밀성이 향상됐다.

큐레이촬영과 일반촬영, 연속촬영이 모두 가능한 핸드 타입 구강카메라로 전자차트와 보험청구프로그램과 호환이 가능한 큐레이펜씨(Qraypen C)는 평가(Assessment) 단계에 특화된 진단장치이다. 그리고 이들 기기와 함께 큐레이소프트웨어(Qraysw)를 활용해 객관적 측정 데이터에 기반한 진료체계의 운영(진단 Diagnose 단계)이 가능해진다.

우식 진단은 물론 라이트큐어링 기능까지 겸비해 임상에 최적화된 큐레이뷰씨(Qrayview C+고글)와 오는 9월 출시 예정인 큐레이미러(Qray M+고글)는 치료 단계에서 활용할 수 있는 장비이며, 보급형 스크리닝 장비인 큐스캔 플러스(Qscanplus)는 관리(Maintenance) 단계에서 활용할 수 있는 장비이다.

현재 아이오바이오는 이들 6가지 장비를 ‘699 패키지’로 묶어 판매하고 있다. 물론 개별 제품들을 따로 구입하는 것도 가능하다. ‘699패키지’는 아이오바이오의 6가지 큐레이 장비로 환자들과 원장, 직원들 99%를 만족시킨다는 뜻이다.

치료 중심 수익구조의 한계

그런데 왜 5단계 진료시스템 구축이 필요한 것일까?

치과 진단검사의 5단계 진료시스템

“치과질환은 모두 만성질환이에요. 치주병과 치아우식증이 다 그렇죠. 그런데 지금까지 치과진료는 1회성 치료 중심의 구조였어요. 환자들이 병을 키워서 문제가 생겼을 때만 치료를 해주었죠.”

윤홍철 대표는 이러한 치료 중심의 수익구조로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예전과 달리 정보화사회에서 환자들의 질병에 대한 정보 취득이 손쉬워지고 있는 상태에서, 그리고 삶의 질이 높아지고 있는 상태에서 앞으로 임플란트나 보철 등이 필요한 환자들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그리고 치과의사의 역할이 정말 환자들을 치료해주는 것으로 끝나야만 할까? 아픈 치아를 치료해주는 것뿐아니라 건강한 치아를 유지‧관리해주는 것이 진정 치과의사가 해야 할 일이 아닌가?

임플란트와 보철을 전공해 서울 강남 4거리에서 약 20여 년 간 치과를 운영해오면서 치과의사로서 막 회의감이 밀려들어오기 시작할 무렵, 윤 대표는 큐레이 기술을 접하게 됐다고 한다.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한 때였죠.” 그리고 그는 강조했다.

“지금처럼 치과가 치료 중심의 수익구조를 계속 유지하게 된다면, 국민들의 치과에 대한 신뢰와 믿음은 떨어질 수밖에 없어요.”

윤 대표는 치료 중심의 수익구조가 치과의사들에 대한 사회적 신뢰와 윤리적 문제까지 야기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치과의사들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

“면허제도를 통해 독점권을 부여받은 치과의사들에게는 사회적 책임이 있어야 해요.”

그는 치과의사라면 무한경쟁을 하는 상인들과는 달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치과의사가 될 수도 있었다는 사회적 기회비용을 생각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회적으로 독점권을 부여받은 치과의사들의 사회적 역할을 한번쯤은 생각해보아야 하는 것 아닌가?

“앞으로 치과의 수익구조는 임플란트와 보철 환자들이 줄면서 떨어질 수도 있어요.”

하지만 윤 대표는 “치과계의 위기”라는 말에는 근복적으로 동의할 수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윤홍철 대표

“우리나라 성인의 60%가 치주질환 환자이고, 40%가 치아우식증 환자예요. 그런데 1년에 1번 치과를 방문하고 있는 사람은 성인 중 30%에 그치고 있어요.”

치과방문자를 지금의 두 배만 늘린다고 해도 “치과계 위기”라는 말은 금새 수그러들 수가 있다고 윤 대표는 강조했다.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해요.”

윤홍철 대표는 앞으로 고령화 시대를 맞이해 의료비 부담이 늘어날텐데 치과질환 등 만성질환으로 인해 생겨나는 부작용을 줄이고자 하는 환자들의 욕구는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피력했다.

“치과질환을 1회성 프로세스로 보고 환자가 아파서 왔으니 보철이나 교정 등 치료를 해주면 끝이라고 생각할 게 아니라, 치과질환을 만성질환으로 보고 5단계 선순환 컨셉을 생각하는 순간 치과 경영 패러다임은 전혀 달라질 것”이라고 그는 주장했다.

윤 대표는 교정도 1회성 치료가 아니라고 했다. 교정과정에서도 치아우식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고, 틀니를 하고 나서도 저작도 등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임플란트와 크라운 역시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것은 마찬가지이다.

“의과는 이미 X레이 등 다양한 진단검사법을 통해 치료 중심의 패러다임에서 벗어나고 있어요.”

새로운 시대, 새로운 패러다임

윤 대표는 아이오바이오가 강조하고 있는 5단계 진료시스템은 의과와 한의과는 물론 자동차 수리나 아파트 수리같은 분야에서 도입해 사용하고 있는 방법이라고 했다. 그는 “지금까지 치과에서만 스크리닝과 평가 단계를 진단과 엄밀하게 구분해오지 않았는데 이제는 바뀌어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물론 이것은 바꾸자고 해서 그냥 바뀌는 것은 아닐 것이다. 스크리닝이나 평가 단계에 적합한 진단 기기들도 있어야 하고, 또 수가체계도 바뀌어야만 한다. 무엇보다 환자들 역시 그 필요성을 인식해야만 한다.

아이오바이오는 지난해 8월 '정량광형광기를 이용한 치아우식증 검사'로 신의료기술 평가를 완료 받은데 이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에 요양급여를 신청해 현재 심사 중에 있다.

윤 대표는 “심평원에서 급여든, 비급여든 어떤 결론을 내리더라도 지금까지 치료 단계에서만 진료비를 청구해왔던 치과계의 패러다임이 스크리닝과 평가 단계부터 진료비를 청구할 수 있는 것으로 변화해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는 강남세브란스병원 등 대형치과병원을 중심으로 ‘정량광형광기를 이용한 치아우식증 검사’기술을 비급여로 임상에 적용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강남세브란스병원은 이미 도입)

“아이오바이오는 치과 진단검사와 유지관리 분야에 특화된 전문 기기를 제작‧생산하는 회사”라고 윤홍철 대표는 강조했다.

아이오바이오의 성장과 그 의미

지난해 10월 아이오바이오를 찾아온 러시아 방문단

지난해 하반기부터 아이오바이오가 중점을 두어온 ‘699 패키지’ 제품들은 오는 9월 큐레이미러(Qray M+고글)의 출시와 함께 기본 포맷이 완성된다. 이후에는 큐레이기술을 활용한 다른 진단검사법 개발에 중점을 둬 궁극적으로는 5∼6가지 치과관련 진단검사법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구강 내 바이오필름의 산 생성 정도를 측정해 충치발생 위험도를 색상과 점수로 알려주는 캐리뷰(Cariview)는 이미 개발이 끝나 출시가 된 상태이며, 기능성 저작도 측정이 가능해 교정치료나 틀니 제작 시에도 활용이 가능한 바이트뷰(Viteview)도 곧 출시 예정으로 있다. 장기적으로는 체어 사이트에서 손쉽게 측정이 가능한 구치측정기도 개발‧출시할 예정이다.

아이오바이오는 현재 전세계에서 큐레이 기술을 활용한 치과 진단기기를 제작할 수 있는 유일한 회사이다. 지난 2013년 네덜란드 협력사인 IRS와 원천기술에 대한 독점 사용계약을 맺었기 때문이다.

“큐레이 기술은 임상적으로 우리나라에서 처음 셋업이 된 기술로 전 세계에 자랑할 수 있는 기술이다.” 윤 대표는 그렇게 자부했다.

현재 아이오바이오의 국내시장 보급률은 5% 정도이다. 윤홍철 대표는 지금까지 큐레이뷰씨(Qrayview C+고글)가 1500개 이상 보급됐다“며 이렇게 전망했다. 699 패키지 상품들을 모두 갖추고 있는 ‘큐레이 클리닉’은 전국에 200여 치과에 달한다.

윤 대표는 “내년까지 국내 보급률 10%를 달성하고 매년 10%씩 향후 5년 뒤 50% 보급 달성이 목표”라고 밝혔다.

“세상에 없던 기술이지만 앞으로 큐레이는 X레이와 함께 치과에서 보편적으로 사용될 것”으로 그는 자신했다.

9년차 신생기업으로 치과계의 새바람을 일으키면서 현재 큰 관심을 받고 있는 강소중소기업, 아이오바이오를 전 치과계가 주목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이다.

Tag
#N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