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사회 충격준 '영아유기'사건에 대한 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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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사회 충격준 '영아유기'사건에 대한 추리
  • 서대선
  • 승인 2006.10.16 00: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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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태'문제로 바라본 '佛' 영아유기 살해사건

 

프랑스 정부에서 현재 조사중인 이 사건에 대해 필자는 다른 시각에서 이 사건의 전모에 대해 추리해 보았다.

사실, 조사가 진행중인 사건에 대해 추리해서 글을 쓴다는 것이 위험 천만한 일이지만, 한 여성의 정신질환으로 사건의 모든 책임을 돌리기에는 뭔가 미심쩍은 데가 있다는 것이 필자 혼자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 영아살해사건으로 충격에 휩싸인 프랑스

영아유기 살해범 베로니크는 프랑스에서도 영아를 낳고 태워 죽였다고,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스스로 이러한 진술을 했다.

증거는 없다.

혹시 정신질환자로 위장하려는건 아닐까. 남편은 진정 이런 사실을 몰랐을까. 개도 임신하면 숫개가 알아보는 법인데.

혹시 베로니크는 프랑스에서 원치 않은 임신을 하고, 인접 타 국가에 비해 낙태허용기간이 짧은 프랑스에서 낙태시술시기(12주)를 놓치고 한국에 들어와서 애 낳고 냉동시키고, 또 원치 않는 임신을 하면 애 낳고 냉동시키고 한 것은 아닐까.

사회적으로 낙태에 대해 자국보다는 손쉬울 것이라 생각한 한국에서의 엽기적인 냉동 영아 유기.

냉동시킨 이유는 뭘까. 태우는 것 보다는 쉬워서 였을까.하긴 유럽 어떤 국가에서는 8명의 영아를 살해한 경우도 있다고 한다.


베로니크는 사건의 전모가 들어나자, 재빨리 프랑스로 돌아가 버리고, 프랑스 변호사와 충분한 상담 끝에 한국 오기 전 프랑스에서도 이미 "영아 한 명을 벽난로에 태워 죽인적 있다"고 시키지도 않은 자발적 증언을 하고, 정신질환자 행세를 한다.

그러면 엽기적인 영아살해범으로 최고 무기징역까지 예상되는 베로니크는 프랑스에서 정신질환자로 인정, 대략 1~2년쯤 살다 출감해서 정상적 생활로 복귀할 수 있다.

또한 최근(2003년) 낙태금지 수정법안을 의회에 상정,가결을 시도한 바 있는 보수주의자들의 낙태금지 여론 형성을 사실상 잠재울 수 있는 효과도 볼 수 있다. 프랑스 당국으로선 낙태 찬성/반대문제는 다른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뜨거운 감자이기 때문이다.

프랑스에서 낙태 합법화가 이뤄진 지난 30년 동안, 그리고 현재에도 여전히 낙태의 권리는 위협받고 있는 실정이라고 최근 ‘프랑스 가족계획운동'을 비롯한 여성단체들은 평가하고 있다.

지난 2003년 11월, 집권당인 대중운동연합(UMP) 소속 장 피에르 가로 의원은 두 차례에 걸쳐 태아의 생명의 권리를 주장하며 낙태 불법화 수정안 가결을 시도한 바 있다.

수정안은 프랑스 여성단체들과 좌파 정당의 항의로 철회됐다. 이밖에 바티칸을 비롯한 종교계에서도 유럽헌법안 2조 6항을 들어 낙태를 범죄화 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프랑스 당국은 자국내는 물론 한국의 여론을 무마하고, 한 여자의 정신질환으로 이번 엽기적 사건을 몰고 갈 수 있다. 일종의 변형된 새로운 형태의 사회적 "마녀사냥"을 하고는 뒤로는 종신형 대신 정신질환자라는 이유로 대충 1~2년 형 정도로 타협을 본다.

이 같은 시나리오는 이번 엽기사건에 대처하는데 있어서 프랑스 당국으로서는 최선의 이미지 관리 방법이 아닐 수 없다.


사실, 프랑스에서는 한해 5천여명 정도의 여성이 인근국가로 낙태수술 받으러 출국한다고 한다. 또한 한 해 100명 정도의 여성이 영아살해를 한다고도 한다.

프랑스에서는 낙태허용기간을 놓쳐 프랑스 보다 허용기간이 긴 벨기에, 네덜란드, 영국 등지로 수술을 받으러 가는 여성의 수가 매년 5천여명 정도된다는 얘기다. 베로니크와 그 남편은 한국에 살면 그럴 필요가 없을거라 생각했는지도 모른다.

지난 시기 한국 성문화의 후진성이나 낙태문화 등에 대해 잘 알고 있는 베로니크는 한국에서는 낙태가 보다 쉬울 것이라고 생각한 것은 아닐까.

낙태율 세계 1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게 한국이다.

한국이 그렇게도 만만해 보이나 보다. 개고기를 먹질 않나, 해외 입양아 수출국 세계 일등 국가인 나라. 한국에서는 돈들이지 않고, 카톨릭 국가가 아니니까, 쉽게 낙태시킬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은 아닐까.

그렇다면 이번 프랑스 여성 베로니크의 영아유기 살해사건은 어느나라나 마찬가지이지만, 낙태에 대해 아직까지도 보수적이고 엄격한 프랑스 낙태관련 반대단체들의 분위기와 낙태를 범죄시하는 전반적인 사회문화적 정서가 문제의 원인을 제공한 것으로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사실 여부는 좀 더 지켜 봐야겠지만, 이번 사건은 "낙태"를 바라보는 두 나라의 서로 다른 사회문화적 배경이 그 원인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생각이 든다. 인접국가들 보다 다소 엄격하고, 최근의 낙태반대에 대한 프랑스 사회 내부의 보수적 분위기와 같은 사회적 아비투스가 이같은 엽기적인 영아살인 사건을 불러온 것일 수도 있다는 얘기다.

이번 사건을 통해 자유와 인권, 평등으로 상징되는 프랑스 파리 뒷골목의 낡은 선술집이 시대의 변화에 뒤따르지 못하고 박제가 되어가고 있는 듯한 모습에서 오늘날 프랑스의 엄격한 가부장제 문화의 일면을 보는 듯하여 뒷 맛이 개운치 않다.

너무 심한 비약 또는 음모론인가. 사실이 아니길 바라지만, 필자의 주장이 맞을 개연성 또한 배제 할 수 없는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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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홍 2006-10-17 17:10:08
이상윤 샘의 미국견문록 등 간만에 재이있는 2개의 글을 읽었네요....근데 글 내용 중 '여성의 낙태할 수 있는 권리'가 언급됐는데....제 좁은 소견으로는 여성의 그러한 권리도 인정해야 할 듯 하지만, 배속에 있는 아이의 생명권이 더 우선이 아닌가 생각되네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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