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민 일자리까지 비정규직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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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시민 일자리까지 비정규직 안돼!”
  • 안은선 기자
  • 승인 2019.10.24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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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대책위, 노동존중‧비정규직 없는 성남시의료원 촛불문화제 개최…성남시에 노사갈등 해결 촉구도
성남시의료원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촛불문화제가 지난 17일 성남시 야탑역 광장에서 열렸다.

비정규직 채용 및 노동조합 활동 탄압 등 성남시의료원(원장 이중의)과 노동조합‧시민사회단체 간의 갈등이 깊어가는 가운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성남시 은수미 시장이 직접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비정규직없는노동존중성남시의료원정상개원시민대책위(공동대표 최재철 김용진 백소영 이하 대책위)는 지난 18일 오후 6시부터 성남시 야탑역 광장에서 『비정규직 없는 성남시의료원! 노동존중을 통한 정상개원! 성남시민 촛불 문화제』를 개최했다.

이날 광장에는 성남지역 시민사회단체와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이하 보건의료노조) 경기지역본부, 민주노총 경기지역본부를 비롯해 시민들이 함께 나와 촛불을 들고 ‘비정규직 없는 성남시의료원! 은수미 시장이 책임져라!’라며 한목소리를 냈다.

먼저 대책위 백소영 상임대표가 투쟁사에 나서 의료공백 해소와 의료공공성 확보를 위해 지난 16년간 성남시민이 만들어낸 성남시의료원의 건립과정 역사와 가치를 짚는 한편, 비정규직 채용과 노사합의 파기 등 문제에 대한 성남시의 무책임한 태도에 일침을 가했다.

비정규직없는노동존중성남시의료원정상개원시민대책위 백소영 상임대표

백 대표는 “노사는 지난 1년 동안 노동기본권에 해당하는 사항을 갖고 단체교섭을 진행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고, 지난 7월 22일 잠정적으로 합의했으나 이중의 원장이 노조활동을 ‘인사권‧경영권 침해’라며 일방적으로 파기했으며 지난 8월 20일에는 노동위원회의 조정안까지도 거부했다”면서 “은수미 시장은 성남시의료원을 비정규직 없는 병원으로 만들겠다고 공약했는데 이제와 비정규직 채용을 하겠다는 것은 시민에 대한 약속 위반이고, 문재인 정부의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화 정책에도 정면으로 반하는 것”이라고 분노했다.

그러면서 그는 “성남시청 건물엔 ‘노동‧인권 존중 도시’라고 써붙이고는, 지도관리 책임이 있는 성남시는 이번 일에 전혀 관계가 없다고 발뺌하는 것을 참을 수 없다”며 “이에 강력히 항의했으나 성남시는 ‘개원 때문에 비정규직 문제는 어쩔 수 없고, 노사문제는 대책위가 관여하지 마라’는 입장만 되풀이하며 시민사회를 더욱 분노하게 했다”고 규탄했다.

백 대표는 비정규직 채용 문제 이외의 성남시의료원 노사 갈등 원인은 ‘중간관리자의 가입범위 제한’이라고 짚었다. 그는 “성남시의료원은 노조활동과 가입범위에서 수간호사 등 중간관리자와 보직‧직책수당을 받는 노동자까지 제한해야 한다고 하는데 그 이유가 한국노총이 있어서라고 했다”며 “한국노총 때문에 민주노총의 가입범위까지 제한받아야 하는 건 말이 안된다”고 반발했다.

성남시의료원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촛불문화제가 지난 17일 성남시 야탑역 광장에서 열렸다.

이어 민주노총 경기지역본부 양경수 본부장은 연대사에 나서 “238명의 비정규직을 쓰겠다는 성남시의료원장과 비정규직 없는 병원을 약속하고선 이를 묵과하는 성남시장의 만행을 두고볼 수 없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착해서 비정규직 없애는 게 아니라 국민의 요구이기 때문에 공공부문부터 비정규직을 없애고 있는데, 성남시에서는 배신행위를 저지르는 것”이라고 규탄했다.

양 본부장은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만들어가고자 우리 힘으로 정권을 바꿔냈다”면서 “비정규직 없는 병원, 노동과 노동자가 존중받는 병원, 사람과 목숨이 존중받는 병원 만들기 위해 다시 촛불을 들고 싸우자”고 격려했다.

(왼쪽부터) 민주노총 경기지역본부 양경수 본부장, 성남간병요양사협회 김기명 회장

성남시에서 50년 째 살고 있는 성남시민이자 성남간병요양사협회 김기명 회장도 발언에 나서 성남시의료원의 비정규직 문제는 지역시민의 고용의 질을 낮추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김기명 회장은 “직업엔 귀천이 없고 사람을 돌보는 일만큼 고귀한 일이 없다고 배웠는데, 지금 성남시에서는 이런 배움이 무너지고 있다”면서 “성남시의료원은 공공병원으로 성남시민의 생명을 책임지고자 시민과 노동자의 힘으로 만든 것인데 이걸 은수미 시장이 깨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그는 “의사, 간호사 등을 제외한 식당, 콜센터, 청소 등은 사실상 성남시민의 일자리가 될텐데 어떻게 이를 비정규직으로 채우려고 하느냐”며 “성남시의료원의 모든 직종의 노동자는 정규직으로, 성남시민을 위한 양질의 일자리로 만드는 게 성남시민과의 약속을 지키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 회장은 “나쁜 시장은 그냥 둘 수 없다”며 “은수미 시장은 시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성남시민에게 좋은, 안정된 일자리를, 건강을 책임지는 의료원이 하루빨리 개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이날 촛불 문화제를 마친 이들은 야탑역 공원에서부터 성남시청 앞까지 행진하며, 시민들에게 성남시의료원의 문제를 알리고 지지를 호소했다.

촛불 문화제를 마친 시민들이 성남시청까지 행진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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