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반대” 함성, 고요한 제주 깨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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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FTA반대” 함성, 고요한 제주 깨웠다!
  • 이현정 기자
  • 승인 2006.10.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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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 첫 날부터 연일 FTA 반대 집회 열려…23일 1만여 명 집결 범국민대회

 

청명한 제주 하늘 아래에 한미 FTA를 반대하는 온 국민의 목소리가 높이 울려 퍼졌다.

한미 FTA 4차 협상 첫 날인 지난 23일 한미 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이하 범국본)는 오후3시부터 제주 컨벤션센터 앞에서 ‘한미 FTA 저지 범국민대회’를 개최했다.

범국민대회에 참가한 노동자·농민 단체를 포함, 범국본 소속 약 1만여 명은 “한미 FTA는 온 국민의 삶과 권리를 파괴시킬 것”이라면서 한미 FTA를 즉각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노총 허영구 부위원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 날 범국민대회에서 범국본 정광훈 공동대표는 개회사를 통해 “평화의 땅 제주에 초국적 자본의 바람이 몰아닥쳐 폐허의 땅으로 만들고 있다”면서 “한미 FTA는 제주도민을 포함해 온 국민을 IMF보다 더 큰 재앙에 빠뜨릴 것”이라고 밝혔다.

범국민대회는 민주노총 제주본부 고대언 본부장의 환영사와 노농자·농민·빈민·학생 등 11개 각계 단체들의 결의 발언으로 이어지면서 투쟁 분위기가 점점 고조 됐다.

각계 단체들은 다음 달에 예정돼 있는 총파업과 민중대회까지 투쟁의 열기를 이어 “망국적·매국적 한미 FTA를 끝장내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범국본 여성대책위 윤금순 대표와 소비자대책위 이재욱 집행위원장은 투쟁결의문 낭독을 통해 “정부는 국민들의 미래가 걸린 한미 FTA를 강행하면서도 국민들이 아무런 결정권도 행사할 수 없도록 배제하고 있다”면서 현 정부를 강하게 규탄하고, “FTA는 일부 재벌이 경쟁력을 갖추고 초국적기업으로 변모하는 동안, 대다수 국민들이 더 많은 착취와 수탈, 권리의 해체 시달리는 결과만을 초래 할 것”이라면서 한미 FTA 저지 투쟁을 더욱 강하게 벌여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범국민대회가 끝난 후 집회 참가자들은 중문 단지를 향해 행진을 벌였으며, 경찰 측이 철제 콘테이너와 방파제용 삼각 콘크리트로 중문단지 입구를 막아놔 중문단지 해변쪽으로 방향을 틀어 행진을 계속했다.

해변 방파제 끝에 이르러 더 이상 행진이 불가능해지자, 집회 참가자 약 70여명이 바다를 헤엄쳐 협상장 진입을 시도하는 등 해상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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