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와 21세기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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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와 21세기의 차이
  • 김혜성
  • 승인 2006.10.2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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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O(유럽임플란트학회) 참가기 ① - 오스트리아에서

 

▲ 오스트리아 빈에서 방문했던 포도농장. 뒤에 보이는, 아무것도 없은 맨 땅은 휴지기에 들어간 땅이다.
미국에 유학하는 동안 가장 놀랬던 것은 그들이 쓰는 엄청난 양의 1회용품들이었다.

1회용품이라고 만들어진것들이 하도 단단해서 ‘10회용품’ 이라고 부르기도 했으니까...^^ 진료실에서 우리는 가운 마저도 1회용품을 입었다.

다민족이 사는 나라에서 청결과 위생을 위해서는 불가피한 면도 있겠지만, 세계 인구 10% 도 안되는 미국에서 전체 세계 자원의 25% 정도를 소비한다는 통계는 아무래도 마음에 걸렸었다

동일한 선진국이라지만, 짤스부르그를 비롯한 유럽의 삶은 또 다른듯 하다. 위생과 보건에 필요한 곳에서는 미국보다도 청결한 느낌을 주지만, 매연을 줄이기 위해 도입한 전기자동차를 위해 도심위로 지나가는 전기선의 복잡한 모양을 허용한다든지, 청정전력을 만들기 위해 풍력이나 수력을 많이 이용한다든지 하는 것… 등에선 ‘자연에 양보할 것은 한다…’ 는 느낌을 준다.

맑디 맑은 볼프강 호수주위의 집들에서 나오는 오폐수들을 어떻게 처리하냐고 가이드에게 물었더니 모든 생활폐수들은 엄격히 따로 관리, 정화된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청평댐 주위들도 그렇게 의무화한 법규가 없는 것은 아니겠지만, 그것이 지켜지고 보존되는 이들이 참 부럽고 감탄스럽다.

오는 비행기에서 본 먼나라이웃나라에 이런 대목이 있었다.

‘세계 제 1, 2 차 대전은 후발선진국들인 독일이나 일본이 자본주의의 발달로 인한 생산물의 수출과 값싼 원재료의 확보를 위해 해외로 나가 식민지를 개척해 볼려고 하니 선발 선진국들인 영국이나 프랑스들이 세계를 꽉잡고 있어서 터진거다.’

말하자면 그 이유가 잉여생산물의 확보와 수출을 할려는데 있었다는… 왠만한 세계사이야기에는 다 나오는 얘기일 것이다.

그러고 보면, 자본주의는 그 이전에 비해 막대한 부를 창출함으로써 인류의 삶의 질을 높여왔지만(앨빈토플러, 부의 미랩 요새 읽고 있음…^^), 시간적으로나 지역적으로 불균등하게 발달한 부의 분배를 국가간에 어떻게 나눌까(1,2 차 세계대전)나 계급간에 어떻게 나눌까(냉전시대) 를 가지고 20세기 내내 다툼의 과정이 있었던 듯 하다.

21세기는 대신 훨씬 더 근본적인 문제를 인류가 해결해야 하지 않을까. 환경문제라는…

빈(Wein) 에서 심리학을 공부하며 9년째 지낸다는 가이드는, 자기가 처음왔을때만 해도 여름의온도가 30도를 넘기지 않았는데, 작년에는 38도까지 올라갔다고 하고, 그이유가 아마도 눈에 띌만큼 줄어들고 있는 알프스의 만년설에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온도도 지난 100년간 1.5도 정도가 올라갔다고 하고, 서해나 동해상에서도 전엔 볼 수 없었던 아열대성 어류들이 발견된다는 보도들도 모두 동일한 원인을 갖고 있을 것이다.

어떻게 이런 문제를 접근할까는 일개 개업의가 접근하기엔 너무나 거대한 담론일지라도…

유럽에서 그 해결의 일단을 보았다.

포도농장에서 농장주인은 포도나무의 수명인 25년동안 재배하고 나서, 그 포도나무가 있던 자리는 6,7년동안 그냥 저렇게 내버려둔다고 한다.
땅의휴식기라면서… 또 농장주인 왈, “이 땅은 나의 보배인데, 이 보배에다가 함부로 농약을 치면 분명히 나는 그에 상응하는 보답을 받게 될 것이기 때문에 극히 필요한 경우에만 농약을 한다”

이 말에 참 느낌이 좋았던 것은, 21세기 선진국에서 살고 있는 농부의 입에서 20세기 중진국이었던 우리나라에서나 들을 법했던, ‘순박함’ 이었다.

20세기가 인류내에서 누가 더 많은 파이를 차지할까로 티격태격 했다면, 21세기는 인류공멸의 위기를 모두 힘을 합쳐 해결해야 하지 않을까.

김혜성(일산 웰빙치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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