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내 '난치성 감염' 위험수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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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내 '난치성 감염' 위험수위
  • 강민홍 기자
  • 승인 2006.10.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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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감염학회 8개 대학병원 자체조사 결과

 

최강의 항생제도 듣지 않는 '다약제 내성균'이 증가하고, 이로 인한 난치성감염 사망률이 급증하는 등 '병원내 난치성 감염'이 위험수위에 이른 것으로 밝혀졌다.

대한감염학회가 2000년부터 지난 8월달까지 8개 대학병원을 대상으로 '다약제 내성균에 의한 감염환자 조사'를 실시한 결과 "난치성 감염환자가 5년사이 10배 이상 증가했고, 35∼50%의 높은 사망률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다약제 내성균'이란 항생제에 대한 돌연변이를 획득해 여러 항생제에 대해 동시에 내성을 갖는 세균으로 최근 국내 병원에서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는 '메티실린 내성 황색포도알균'과 '반코마이신 내성 장구균'이 대표적인 것이라 할 수 있다.

2000년 1월부터 2006년 8월말까지 7개 대학병원에서 발생한 MRSA에 의한 패혈증환자는 총 1,279명이었고 이 중 432명(33.8%)이 사망했다.

또한 반코마이신 내성 장구균(VRE) 환자는 같은 기간동안 251명이 발생해 중 130명(51.8%)이 사망했으며, 올해에만 28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국내 감염 전문가들에 의하면, 오래전부터 국내 병원환경에 토착화 되어있는 메티실린 내성 황색포도알균(MRSA)가 병원감염의 주요 원인균으로 작용해왔다.

이에 따라 메티실린 내성 황색포도알균(MRSA) 감염증의 유일한 치료제인 반코마이신의 사용량이 증가했고, 또한 다른 항생제들의 사용이 함께 증가되면서 반코마이신에 대한 내성을 획득한 장구균(VRE)의 출현빈도가 커지고, 이로 인한 치명적인 난치성 감염 이 증가하는 악순환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현재 반코마이신 내성 장구균(VRE) 환자들은 관리지침에 따라 격리되고 있음에도, 이미 전 병원들에서 확산되고 있다고 대한감염학회는 평가하고 있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건강보험 청구자료를 확인한 결과, 난치성 감염균인 VRE를 포함해 격리를 요하는 전염성 감염환자는 2001년 8,538명에서 2005년 16,094명으로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또한 반코마이신의 청구량도 2001년 197,065(캡슐, 병)건에서 2005년 626,693(캡슐, 병)건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안명옥 의원은 "다약제 내성균이 병원에서 계속 문제가 되는 이유는 항생제 과다 사용과 다약제 내성균의 병원 내 전파가 효과적으로 차단되지 못하기 때문"이라면서 "의료기관이 스스로 감염관리에 대한 투자를 할 수 있도록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유인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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