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자‧ 입원환자 구강관리제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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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자‧ 입원환자 구강관리제도 필요"
  • 오상환
  • 승인 2020.02.05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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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히로시마대학병원 ICU 및 특별양호노인홈 참관기

Oral Rehabilitation Society(대표 오상환)에서는 Basic, Advanced 1·2 및 Special course까지 4가지 program을 모두 이수한 이들 중 10명을 선발해 지난달 28일부터 31일까지 4일간 일본 히로시마대학병원과 히로시마 지역 내 중증 노인을 위한 요양시설인  ‘특별양호노인홈(特別養護老人ホーム)’의 입소환자 구강관리 시스템을 참관하고 돌아왔다. 이글은 광주여대 치위생학과 김선영 교수와 건양대 치위생학과 오상환 교수, 대전보건대 치위생과 원복연 교수가 우리나라 입원환자 및 고령자에 대한 올바른 구강관리 시스템이 정착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본지에 보내온 참관기이다.

- 편집자 주

국내 8개 대학 치위생(학)과 교수들이 지난달 28일부터 31일까지 일본 히로시마대학교를 방문했다.

지난달 28일부터 31일까지 4일간 국내 8개 대학 치위생(학)과 교수 10명의 연수자는 ICU 및 특별양호노인홈(特別養護老人ホーム) 환자의 구강관리 시스템 및 병원 시설을 참관하기 위해 일본 히로시마대학교를 방문했다.

먼저 히로시마대학교 치과대학 교수진의 환영식이 있었으며, Koichi Kato 학장은 환영사를 통해 짧은 일정이지만 의미있는 경험을 통해 한국 치위생계의 발전이 있기 바란다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이후 3개의 팀으로 나누어 ICU(Intensive Care Unit), 특별양호노인홈, 병원 및 대학 실습실 참관이 이루어졌다.

ICU(Intensive Care Unit)

히로시마대학병원 ICU에서는 중증환자를 위해 치과위생사가 구강관리를 실시하고 있다. 치과용품을 이동식 카트에 싣고 ICU에 도착한 치과위생사는 먼저 개인위생방호를 한 뒤, 환자의 생징후를 체크하고 환자의 구강상태에 맞는 스폰지 브러시, 칫솔, 첨단치솔 등을 선별해 구강건강관리를 한다.

그런데 구강관리 전 힘없이 눈감고 있던 환자가 구강관리 후에 천천히 눈을 뜨며 지긋이 미소를 짓고 있는 것이 아닌가!

사전 강의를 통해 구강관리를 실시하면 환자가 더욱 빠른 쾌유를 한다고 익히 들었왔지만, 실제로 보니 더욱 직업에 대한 사명감과 입원환자의 구강관리제도에 대한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끼게 된 순간이었다.

구강건강관리는 단지 구강 안을 청결히 하는 행위가 아니라 전신질환의 빠른 회복 및 심리치료가 된다는 것을 눈으로 직접 보고 느끼는 순간이었다. 이러한 꾸준한 관리로 오연성 폐렴에 의한 사망률 또한 현저히 낮아졌다고 한다.

특별양호노인홈(特別養護老人ホーム)

특별양호노인홈의 경우 보통 1층은 통소 개호(데이 서비스), 2층은 단기 입소, 3층은 장기 입소의 구조로 돼 있었다. 나무와 햇살은 어느 층의 창문에서도 볼 수 있고, 병원 안은 냄새가 없어 쾌적함 그 자체였다.

이곳은 원래 장애인을 위해 건립했던 곳인데, 이들이 고령자가 되어가면서 이제는 특별양호노인홈으로 운영돼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설명으로 대상 환자가 고령자 또는 장애인으로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일시적 또는 영구적인 장애에 놓인 사람을 보다 편하게 해주는 곳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또한 입소 환자에게 있어 구강관리는 아주 중요한 영역이고 이를 위해 치과위생사가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강조했는데, 특별양호노인홈 원장은 치과 전문지식이 전무한 일반인임에도 입소환자의 구강관리가 전신질환을 호전시킨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인식은 이곳의 모든 직원들이 동일하게 가지고 있었다.

특별양호노인홈을 방문한 참관단

이 곳에 1주일에 1번 환자들의 구강관리를 위해 파트타임으로 오고 있는 치과위생사는 과거 치위생과 교수였다고 한다. 우리나라에도 육아 및 가족 돌봄으로 인해 경력단절된 인력이나 은퇴한 인력이 요양병원 구강관리에 투입되면 여러 면에서 효과적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두 기관 참관 후 연수자들은 입을 모아 우리나라도 고령자 및 입원환자에 대한 구강관리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러한 관리를 위해서는 의과병원 의료진의 인식변화와 함께 치과의사 및 치과위생사의 전신질환에 대한 지식과 실무 함양, 의료보건계열 직종의 업무 범위 조율, 구강위생용품의 개발, 국가 차원에서의 예산확충, 치과위생사의 법적 업무 보장, 행위수가의 책정 등이 필요하다는 점에 모두가 동의했다.

국내에서도 치과인력이 입원환자병동에 들어가 observation하는 것이 무척 힘든 일인데, 이번 연수를 통해 입원환자의 구강관리 과정을 직접 보여주고 설명해 준 히로시마대학병원 및 요양병원 관계자분들께 지면을 통해 감사드린다.

본 기고문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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