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기협, 27대 회장 선거 '부정선거'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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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기협, 27대 회장 선거 '부정선거' 논란
  • 이인문 기자
  • 승인 2020.03.04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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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근 후보 "선관위원 확인 인장 없는 투표용지 발견 등 있을 수 없는 일 발생"
주희중 후보 "각 후보측 참관인들도 동의한 상태서 개표 진행", "부정선거 아냐"
김양근 후보는 지난달 25일 기자회견을 통해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했다.
김양근 후보는 지난달 25일 기자회견을 통해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했다.

대한치과기공사협회(이하 치기협) 제27대 회장 선거에서 기호 1번 주희중 후보가 당선됐으나 현 회장인 기호 2번 김양근 후보가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해 논란이 예상된다.

치기협 제27대 회장 선거는 당초 지난달 24일 서울 밀레니엄힐튼 호텔에서 대의원 총회와 함께 치뤄질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사태 여파로 총회가 취소되면서 당일 회장 및 의장단, 감사단 선거만 선거방식을 변경해 실시키로 시도회장연석회의를 통해 결정된 바 있다.

이에 따라 당일 치기협 27대 회장 선거는 대의원 총회장이 아니라 전국을 8개 권역으로 나누어 현지 투표 형식으로 치뤄졌으며, 당일 저녁 투표함을 서울로 수거해 개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개표 결과 기호 1번 주희중 후보는 총 235명의 대의원 중 230명이 참가한 투표에서 135표를 얻어 93표를 얻은 기호 2번 김양근 후보에 앞서 당선됐다. 무효표는 2표였다.

그러나 김양근 후보는 선거 다음날인 지난달 25일 치과기공사회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전국 8개 권역 중 대구와 부산에서 부정선거가 일어났다"며 "선거결과에 승복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날 김 후보는 "대구와 경북 지역 투표가 끝난 후 주희중 후보 참관인이 해당 투표함을 약 2시간 동안 외부로 반출했으며 부산에서 진행된 부산, 울산, 경남의 투표용지 모두에는 선관위원 확인 인장이 찍혀있지 않았다"면서 "투명하고 공정하게 진행돼야 할 회장 선거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고 업무 인수인계 불가와 함께 법적 소송을 예고했다.

주희중 후보가 지난 3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주희중 후보가 지난 3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와 관련 기호 1번 주희중 후보는 "일말의 사태에 대해 회원들에게 당사자로서 미안하다"면서도 선거결과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주 후보는 지난 3일 치과기공사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대구와 부산의 투표함 모두 밀봉돼 있었다"며 "대구에서는 사전에 이러한 논란을 우려해 미리 투표함 사진을 찍어 선관위에 보냈고, 부울경지역의 선관위 인장이 찍히지 않은 투표용지도 지역의 투표결과가 드러날 수 있다는 해당 선관위원의 판단에 따라 인장을 찍지 않았을 뿐 선관위에서 선거인들에게 교부한 투표용지가 맞다"고 부정선거 의혹을 일축했다.

아울러 그는 "개표 당일 김 후보 측에서 이의제기를 하긴 했지만 사전 설명과 함께 선관위원 6명과 각 후보측 참관인 2명이 사진을 대조한 후 모두 동의한 상태에서 개표가 진행된 것"이라면서 "지난달 26일 열린 선관위 회의에서도 선거결과에 아무 문제가 없다고 판단을 내리고 치기협에 공문을 보낸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끝으로 주 후보는 "전임 집행부의 임기는 이미 지난달로 끝이 났다"며 "이달 중으로 인수인계를 진행해 하루속히 치기협을 정상화시키겠다"고 신임 회장으로서의 각오를 피력했다.

하지만 전임 김양근 회장은 여전히 "선거무효소송을 진행하겠다"며 "법적 판결이 내려질 때까지 업무 인수인계를 거부하겠다"는 입장으로 있어 당분간 치기협의 혼란은 피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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