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현장 마스크 부족 심각…특단조치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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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현장 마스크 부족 심각…특단조치 필요
  • 안은선 기자
  • 승인 2020.03.13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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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의료노조, 코로나19 장기화 우려·확진자 직간접 대면 보건의료노동자 보호 피력…의료용 마스크 국산화 제안도
방호복을 입고 근무 중인 보건의료노조 국립중앙의료원지부 조합원 (출처=보건의료노조 홈페이지)
방호복을 입고 근무 중인 보건의료노조 국립중앙의료원지부 조합원 (출처=보건의료노조 홈페이지)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이하 보건의료노조)는 최일선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에 맞서고 있는 의료인들이 마스크와 보호복 절대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며, 정부에 적극적 보호 대책을 촉구했다.

최근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에 대해 감염병 위험 수준의 최고 단계인 '팬데믹'을 선언했다. 현재 110여개 국가와 지역에서 확진자가 발생했고, 22개 국가에서 사망자가 확산되는 중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하루 확진자 증가폭은 다소 누그러졌으나 지역감염 사례가 이어지고 있어 방심할 수 없는 상황.

이에 보건의료노조는 오늘(12일) 성명을 내고 마스크, 보호장구 부족상황을 짚고 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한 근본적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보건의료노조는 "서울 소재 상급종합병원 간호사들 조차 마스크가 부족해 소독제를 뿌려 재사용 하는 상황으로, 민간·중소병의원들 상황은 더욱 열악하다"며 "코로나19 확진자 전담병원으로 운영되는 지방의료원의 경우도 마찬가지"라고 짚었다.

이어 이들은 "현장에서는 보호복이 부족해 업무를 나누지 못하고 간호사 2인1조 근무도 지켜지지 못해 한사람이 집중적으로 임무를 하게되는 업무과잉이 발생하고, 방호복이 부족해 환자와 1대1 대면을 할 수밖에 없어 갈등이 발생한 곳도 있다"며 "일반 마스크의 경우 병동별로 1개씩만 지급하고 있거나 직접 환자를 대면하지 않는 병원 직원들은 사비로 마스크를 구하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보건의료노조에 따르면 심지어 일부 지방의료원에서는 확진자를 대면하지 않았단 이유로 선별진료소나 발열 체크를 하는 경우 보호구를 입고 벗었다가 다시 입는 일도 발생하고 있으며, 병원장이 방호복 없이 비닐가운을 입고 일해야할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고.

또 수많은 시민을 상대하는 적십자 혈액원 노동자들의 경우 병원 사업장이 아니란 이유로 공적 마스크 지급 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보건의료노조는 "환자치료에 전념하기만도 바쁜 보건의료노동자들이 마스크 걱정을 하고 있는 것"이라며 "현장에서 수많은 시민과 환자를 직접 대면하는 보건의료노동자들의 감염은 바로 병원 폐쇄나 의료진 격리로 이어지고 이는 입원 환자 뿐만 아니라 시민의 안전과 직결되는 문제"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보건의료조는 "마스크와 보호장구가 안정적으로 지급되지 않으면 코로나19 환자치료에 중대한 차질이 발생하고, 의료기관 내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할 우려가 높다"고 경고하면서 "적십자 혈액원, 비정규직 노동자를 포함해 의료기관 노동자들에게 마스크와 보호장구가 최우선적으로 공급·유통될 수 있도록 정부는 적극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들은 "코로나19가 전세계로 확대되는 추세라면 마스크 부족 문제는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기 때문에 근본적 대책이 필요하다"며 "특히 수입에 의존하는 의료용 마스크의 국산화를 위해 정부가 특단의 조치를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끝으로 보건의료노조는 시민사회에도 적극적 협력을 당부했다. 이들은 "가능한 마스크 구입을 최소화하고 보건의료노동자들과 사회적 약자에게 먼저 양보하면서 함께 위기를 극복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보건의노동자들에게 격려와 따뜻한 응원을 부탁한다"고 전했다.

아래는 보건의료노조가 낸 성명 전문이다.

[성명서] 보건의료노동자들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 보호 대책을 촉구한다(2020.3.12)

 

의료기관 마스크, 보호복 절대 부족으로 코로나19 환자 치료 비상!

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한 근본적 대책을 지금부터라도 세워야 한다

 

우리는 코로나19와 맞서 가장 앞서 온 힘을 다해 싸우고 있는 의료인들에 대해 최소한의 보호조치인 마스크조차 제대로 지급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 분노하며 정부의 적극적인 조치를 다시 촉구한다.

세계보건기구(WHO)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을 가리키는팬데믹'(감염병 위험 수준의 최고 단계인 6단계)을 선언 했다. 110여개 국가와 지역에서 확진자가 발생하였고 22개 국가에서 사망자가 발생할 정도로 확산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하루 확진자 증가폭이 다소 주춤하는 상황이지만 국지적으로 지역 감염 사례가 이어지고 있어 방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의료기관에서 일하는 병원노동자들의 마스크 문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는 현실이다. 의료진들의 마스크 부족은 말할 것도 없고 심지어 간호사들의 마스크 부족도 심각한 수준이다. 서울에 있는 상급종합병원(사립대학병원)에서 일하는 간호사들도 마스크가 부족하여 감염 우려가 있는 마스크를 벗어 벽에 걸어두었다가 재사용 하고 있고, 소독제를 뿌려 재사용 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상급종합병원의 상황이 이럴 정도이니 민간, 중소병의원들의 상황은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더욱 열악하다. 마스크와 보호 장구 부족 현상은 코로나 확진 환자 전담병원으로 운영하고 있는 지방의료원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현장에서는 보호복이 부족하다 보니 업무를 나누지 못하고 한사람에게 집중적으로 임무를 수행하게 하고 있고 이로 인해 업무 과잉이 발생하고 있다. 간호사가 21조로 들어가서 환자를 봐야 하지만 방호복이 부족하다보니 혼자서 환자를 대면하라고 하여 갈등이 발생한 곳도 있다. 보호복이 안정적으로 지급된다는 보장을 할 수 없다 보니 무조건 방호복을 아끼려고 하고 있고 업무가 집중되고 인력을 효율적으로 운용하기 어렵다. 일반 마스크의 경우 병동별로 1개씩만 지급하고 있거나 직접 환자를 대면하지 않는 병원 직원들에게 지급되는 일반 마스크는 각자가 알아서 사서 쓰고 있는 실정이다.

일부 지방의료원에서는 확진자를 대면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선별진료소나 발열 체크를 하는 경우에는 보호구를 입고 벗었다가 다시 입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병원장이 직원들에게 이후에는 방호복이 없이 비닐 가운을 입고 일해야할 상황이 올 수 있다고 언급하고 있고, 이에 노동자들은 실제 이렇게 될 경우 근무에 들어갈 수 없는 것 아닌가라며 심각한 우려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수많은 시민들을 상대로 해야 하는 헌혈 사업을 하고 있는 적십자 혈액원 노동자들의 경우 병원 사업장이 아니라는 이유로 공적 마스크 지급 대상에서도 제외되어 있어 일일이 약국을 돌아다니며 몇 장씩 구입하고 있는 실정이고 언제 마스크가 부족할까 두려워하고 있는 실정이다.

환자 치료에 전념하기에도 눈코 뜰새 없는 보건의료노동자들이 마스크 걱정을 하고 있는 것이다. 현장에서 수많은 시민들과 환자를 직접 대면하는 보건의료노동자들의 감염은 바로 병원 폐쇄나 의료진 격리로 이어지고 이는 병원에 입원한 환자 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안전과 직결되는 문제라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

마스크와 보호장구가 안정적으로 지급되지 않으면 코로나19 환자진료에 중대한 차질이 발생하고 의료기관 내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할 우려가 높다. 우리는 다시 한번 마스크와 보호 장구가 적십자 혈액원을 포함하여 의료기관 노동자들에게 최우선적으로 공급유통될 수 있도록 정부가 더욱 적극적인 대책을 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특히 비정규직을 포함하여 간접 고용 노동자들에게도 예외 없이 지급되어야 한다.

지금처럼 코로나19가 전세계로 확대되는 추세라면 마스크 부족 문제는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다. 따라서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지금까지의 상황을 종합해보면 현재 국내 생산량으로는 수요를 감당할 수 없다. 수입에 의존하는 의료용 마스크를 국산화 할 수 있도록 정부가 특단의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한다.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개성 공단을 재가동하는 문제를 포함하여 정부는 적극적인 조치를 수립해야 한다.

시민들에게도 호소한다. 현재의 마스크 부족 문제는 정부만이 아니라 모두의 노력으로만 해결 될 수 있다. 가능한 마스크 구입을 최소화하고 보건의료노동자들과 사회적 약자에게 먼저 양보하면서 함께 이 위기를 극복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아울러 보건의료노동자들에게 격려와 따뜻한 응원을 요청한다.

 

2020312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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