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투병 '청년치과기공사'에 희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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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암투병 '청년치과기공사'에 희망을…
  • 강민홍 기자
  • 승인 2006.12.1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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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살의 박병철 씨…진료·생계비 없어 전세 단칸방서 암 투병

 

지난 11일 대한치과기공사협회 정기대의원총회장 입구에는 '청년 치과기공사에게 희망을…'을 외치는 초라한 부스 하나가 놓여 있었다.

'박병철 회원 돕기 후원회'의 모금운동 부스.

1996년 대구보건대학 치기공과를 졸업한 34살의 박병철 씨는 불과 6개월 전만 해도 조그마한 '치과기공실'을 장만하고 꿈을 키워갔던 청년 치과기공사이자, 작년 3월 결혼해 신혼의 꿈을 부풀려 갔던 평범한 가장이었다.

몇 년 전 별거해 건설 일용직을 전전긍긍하는 아버지와 별다른 직장도 구하지 못한 채 실직자의 삶을 살아가는 남동생의 뒷바라지로 사실상 한 집안의 가장으로 힘겹게 생활하던 박병철 씨.

그에게 지난 8월 '폐암 말기'라는 판정은 한 집안의 소박한 꿈을 송두리째 빼앗는 사형 선고와도 같은 것이었다.

후원회에 따르면, 그에게는 결혼 당시 은행융자를 포함해 마련한 전체 단칸방과 발병전 근무하던 기공실 매각대금의 일부가 재산의 전부라고 한다.

수술마저 불가능해 원자력 병원 등에서 1차 항암 치료 후 현재는 동산병원에 입원해 2차 항암치료를 준비하고 있지만, 이 돈으로는 그 엄청난 진료비와 생계를 유지하기 어려운 형편에 놓인 것이다.

"많이 늦었지만 신앙이 있기엡, 그리고 아직 젊고 꼭 병마를 물리칠 용기가 있다"는 박병철 씨. 그는 "꼭 짊어져야 할, 지켜야 할 가정이 있기에 반드시 이겨내겠다"며 환한 미소를 보여준다.

이렇듯 한 청년치과기공사의 안타까운 현실에, 그의 선후배들이 후원회를 만들어 모금계좌를 개설했다.

박병철회원돕기 후원회 모금계좌는 "농협 550-12-225754(예금주 : 김명진)"이며, 매일매일 모금액과 입금확인은 치기협 대구회 홈페이지(htt[://kdtechdg.or.kr)에서 할 수 있다.

보다 많은 치과인들의 모금 동참으로 암투병에 시름하는 한 청년치과기공사에게 예전의 환한 미소가 되찾아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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