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DEX 2020…괜찮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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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DEX 2020…괜찮을까?
  • 안은선 기자
  • 승인 2020.06.04 17: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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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협, 서울지부에 행사 취소 강력 요청…서치 “철저한 방역‧안전한 전시회 개최”
대한치과의사협회가 오늘(4일) SIDEX 2020 개최 관련, 담화문을 밝표했다. (왼쪽부터) 홍수연 부회장, 이상훈 협회장, 최치원 사무총장
대한치과의사협회가 오늘(4일) SIDEX 2020 개최 관련, 담화문을 밝표했다. (왼쪽부터) 홍수연 부회장, 이상훈 협회장, 최치원 사무총장

대한치과의사협회(협회장 이상훈 이하 치협)이 지난 3일 『SIDEX 2020 행사취소를 강력하게 권고드립니다』 제하의 입장문을, 이어 오늘(4일)에는 『치협, 시덱스2020 취소 강력 촉구』 제하의 담화문을 연달아 발표하며, 서울시치과의사회(이하 서울지부)를 강하게 압박하고 나섰다. 이는 지난 1일 정례 브리핑에서 SIDEX 2020 개최 재검토 요청에 이어 세 번째다.

치협은 그 전까지 SIDEX 개최에 대해 서울지부의 판단을 최대한 존중한다며 뚜렷한 입장표명은 하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 3일 『이와중에 치과의사 7000명 행사…참가 경품으로 제네시스까지』 제하의 중앙일보 기사를 시작으로 각종 언론매체에서 SIDEX 행사 강행에 대한 비판 기사를 쏟아냈고, 포털사이트는 이를 비난하는 댓글들로 도배됐다.

이에 치협은 3일자 입장문을 통해 “엄중한 시국에 시덱스 강행에 대한 국민들의 비난 여론이 하늘을 찌를 듯 비등해지고 있다‘면서 ”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의료계의 발전은 요원해 지며, 인류와 국민들의 안전과 건강을 지키는 일을 넘어서는 명분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서울지부에 SIDEX 2020 행사 취소를 강력 권고했다.

또 치협은 오늘자 담화문 발표, 이상훈 협회장은 “(정부는) 각 의료인단체에 보건의료인의 특수성 및 중요성을 고려해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대규모행사 자제를 호소했고, 서울시 또한 서울지부에 행사자제 촉구와 온라인 행사로의 전환을 요청한 상태”라며 사실상 SIDEX 2020 행사 취소의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수 천 명이 밀집하는 SIDEX 행사 강행소식이 공중파 뉴스와 중앙일간지의 사회면에 도배되고 수 천 개의 비난 댓글이 달리면서 치과의사들은 한순간에 심각한 국가적 재난상황도 아랑곳하지 않는 의료인 자격도 없는 집단으로 난도질 당하고 있다”며 “지금이라고 국민들이 지탄하고 많은 치과의사들이 우려하는 SIDEX 2020 행사 취소를 강력 요청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치협 관계자는 “보건복지부 측은 행사 중단을 강력히 권고하는 공문을 서울지부에 보냈으나, 이를 따르지 않으면 그만이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실제로도 행사 하루 전날 이를 취소하는 것은 강제성을 가진 서울시의 ‘행정명령’이 아닌 이상 어렵다.

게다가 오는 5일부터 7일까지 COEX에서 열리는 SIDEX 2020과 같은 기간 같은 장소에서는 ‘대한민국조경‧정원박람회’와 ‘2020코네일 엑스포’ 개최도 예정돼 있어, 비단 서울지부만의 문제는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보건복지부가 지난 5월 28일 보건의료관련 각 단체에 보낸 공문
보건복지부가 지난 5월 28일 보건의료관련 각 단체에 보낸 공문

서울지부, 치협 입장 이해하지만…

이에 서울지부 김민겸 회장은 “치협 입장은 충분히 이해하고, 검토 중에 있다”며 “치협은 치협의 일을 서울지부는 서울지부의 일을 하는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서울지부는 오늘 중 치협 담화문에 대해 검토한 후 입장을 표명한단 계획이다. 아울러 SIDEX는 예정대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참고로 서울지부는 한국치과의료기기산업협회의 불참 선언과 치과계의 우려 속에서도 정부 방역지침 이상의 자체 방역지침을 내세우며 안전한 SIDEX를 만들겠다며, 치과의사 회원들의 참여를 독려한 바 있다.

2020년 6월 COEX 행사 일정표 캡쳐
2020년 6월 COEX 행사 일정표 캡쳐

개원가, 보수교육 때문에 등록했는데…‘당황’

한편, 일선 개원가에서는 이번 사태가 커진데 대해 보건복지부의 책임 역시 크다고 지적했다.

SIDEX에 사전등록을 했다는 서울시 한 개원의는 “사실 보수교육 때문에 SIDEX에 등록한 원장들이 많은데, 이렇게 언론보도가 되니, 괜히 등록했나 하는 생각에 후회가 된다”면서 “복지부나 치협이 코로나19 시국에서 보수교육에 대해 정확한 기준을 빨리 정해주지 않아 불안한 마음에 등록한 사람이 많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이라도 보수교육을 온라인으로 전환하던지, 한시적 면제를 하던지 빨리 결정해서 공지해 줘야 한다”면서 “치협이든 서울지부든 나서서 환불을 해 주던지 대책을 마련했으면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참고로, 보건복지부는 지난달 26일자로 치협 등 보수교육 위탁 단체에 공문을 보내 보수교육의 탄력적 운용 방안에 관한 의견 개진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훈 협회장은 “올해 온라인으로 4점까지 이수할 수 있도록 검토하고 있다”고 회신했다고 밝혔다.

보수교육과 관련해 보건복지부는 아직 입장 정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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