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협, “‘졸속’ 치대 정원 증원 반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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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협, “‘졸속’ 치대 정원 증원 반대한다”
  • 안은선 기자
  • 승인 2020.06.10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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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성명 내고 의‧치‧한의대 신설정책 정책 반발
“치과의사 수 10년 뒤 3천명 과잉 공급 우려”

대한치과의사협회(협회장 이상훈 이하 치협)은 최근 정부의 의‧치‧한의대 신설정책 정책 검토에 대해 반발하고 나섰다.

지난달 28일 정부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초유의 방역 비상상황을 근거로 공공의료 확충 차원에서 의대정원을 5백명 이상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에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서울특별시 박원순 시장은 ‘공공의과대학설립을 포함한 공공의료체계 강화방안’을 제시했고, 또 지난 4일 더불어민주당 김원이 의원이 의대‧치대‧한의대 신설 간소화를 골자로 한 의료법일부개정안을 발의했다. 여기에 경제정의실천연합은 의대정원을 최소 100명 이상 확대하라고 요구했으며  김영록 전남지사도 전남지역에 100명 정원의 의과대학 설립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치협은 지난 9일 성명을 내고 “공공의료 강화를 핑계로 과잉상태인 치대 입학정원과 치과의사 수 확대로 불똥이 튀는 것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면서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치과의사수는 10년 후 적정인원보다 3천명 가까이 과잉 공급될 것으로 예측하는 등, 치대 정원을 줄여나가야 하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치협은 “의사 수도 지금은 OECD 평균 이하지만, 가파른 증가율에 따라 10년 후엔 OECD 평균에 근접할 것”이라며 “국가적 재난상황을 계기로 인구구조의 변화와 의료수요에 대한 정확한 예측이나 평가도 없이 졸속으로 의사인력 확충을 통한 공공의료 강화정책 추진은 매우 위험한 발상”이라고 분노했다.

이어 치협은 “이미 과잉상태인 치대 정원까지 거론되는 것을 3만 치과의사들은 절대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모든 수단을 동원해 앞으로의 치과의사 수 확대 기도를 강력히 저지하고, 필요하다면 의협 등 타의약단체와 강력한 연대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키도 했다.

한편, 치협은 지난 8일 대한의사협회 최대집 회장과 긴급회동을 갖고, 의‧치‧한의대 입학 정원 증원, 2021년 건강보험 수가, 원격의료 등 의료계 현안을 공동 대응키로 한 바 있다.

아래는 성명서 전문이다.

성 명 서

정부와 여당은 졸속 의대, 치대, 한의대 신설정책을 즉각 철회하라!

 

최근 정부와 여당, 일부 지방자치단체와 시민단체까지 총동원되어 의대 신설과 의사 수 확대를 외치고 있다. 이는 지난 528일 정부와 여당이 코로나19로 말미암은 초유의 방역비상사태를 근거로 공공의료 확충 차원에서 의대정원을 500명이상 확대하는 방안이 검토되면서 시작되었다.

이보다 며칠 앞서 박원순 서울시장은 공공의과대학설립을 포함한 공공의료체계 강화방안을 제시하며 군불을 지폈고, 급기야 더불어민주당 김원이 의원이 지난 64일 의대, 치대, 한의대의 신설을 간소화하는 의료법일부개정안을 발의하면서 구체화되었다. 시민단체인 경제정의실천연합은 의대정원은 최소 1000명 이상 확대되어야 한다며 한술 더 떴고, 김영록 전남지사도 전남지역에 100명 정원의 의과대학 설립이 필요하다고 나서기에 이르렀다.

우리는 공공의료 강화를 핑계로 엉뚱하게 지금도 과잉상태인 치과대학 입학정원과 치과의사 수 확대로 불똥이 튀는 것에 경악을 금치 못하는 심정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치과의사 수는 10년 후 적정인원에 비해 3천명 가까이 과잉 공급될 것으로 예측되었으며, 대한치과의사협회지 20202월호에 실린 생산성을 고려한 치과의사 수의 공급추계와 적정성논문에 따르면 10년 후 치과의사 숫자는 3천명에서 8천명이 과잉 공급될 것이라고 하였다. 이것만 봐도 오히려 치과대학 정원을 줄여 치과의사 수를 차츰 줄여나가야만 할 것이다.

의사 수도 지금은 OECD 평균보다 적지만, 증가율이 가파르게 올라 10년 후에는 OECD 평균에 근접할 것이다.

국가적 재난상황을 계기로 인구구조의 변화와 의료수요에 대한 정확한 예측이나 평가도 없이 졸속으로 의사인력 확충을 통한 공공의료 강화정책을 추진하려는 것은 매우 위험한 발상이다. 더군다나, 이미 과잉상태인 치과대학 정원까지 거론되는 것을 3만 치과의사들은 절대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이 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앞으로의 치과의사 수 확대 기도를 강력하게 저지할 것이다. 필요하다면 대한의사협회 등 타 의약단체와 강력한 연대투쟁에 나설 것임을 경고한다.

 

202069

대한치과의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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