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의학 연구원 설립…치계 단일대오로 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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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의학 연구원 설립…치계 단일대오로 가야”
  • 안은선 기자
  • 승인 2020.06.18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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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18일) 치의학연구원 설립 위한 대토론회 개최
8번 국회입법 실패…국민‧정부 설득 논리 부족 ‘공감’
각 단체 이해관계 보다 형태‧규모 무관하게 설립 우선
대한치과의사협는 오늘(18일) 오후 12시부터 서울역 인근 만복림에서 ‘국립치의학연구원(이하 연구원) 설립 추진을 위한 대토론회’를 개최했다.
대한치과의사협는 오늘(18일) 오후 12시부터 서울역 인근 만복림에서 ‘국립치의학연구원(이하 연구원) 설립 추진을 위한 대토론회’를 개최했다.

대한치과의사협회(협회장 이상훈 이하 치협)는 오늘(18일) 오후 12시부터 서울역 인근 만복림에서 ‘국립치의학연구원(이하 연구원) 설립 추진을 위한 대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치협 이상훈 협회장을 비롯해 국립치의학연구원설립추진특별위원회(이하 특위) 김형룡 위원장, 치협 치과의료정책연구원 김영만 원장, 김성균 부원장, 한국치과의료기기산업협회(이하 치산협) 임훈택 회장, 대한치과위생사협회(이하 치위협) 임춘희 회장, 대한치과기공사협회(이하 치기협) 주희중 회장 등 유관단체장들도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본격적인 토론회에 앞서 특위 위원장‧부위원장, 정책연구원 부원장에 대한 위촉식이 진행됐다. 특위 부위원장에는 미시간부부치과 김기원 원장, 전북대치과병원 치주과 윤정호 교수, 서울대학교 치의학대학원 오석배 교수 등 3인이 위촉됐으며, 정책연구원 부원장에는 서울대학교 치의학대학원 치과보철과 김성균 교수가 선임됐다.

아울러 특위 위원에는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국윤아 교수 ▲전북대학교 치과대학 김정기 교수 ▲부산대학교 치과대학병원 김성식 교수 ▲강릉원주대학교 치과대학 박덕영 교수 ▲천남대학교 치의학전문대학원 박영준 교수 ▲광주광역시치과의사회 박창헌 전 회장 ▲부산대학교치과병원 정태성 교수 ▲연세대학교 치과대학 최성호 교수 ▲경북대학교 의과대학 생화학 교실 최제용 교수 ▲원광대학교 치과대학 피성희 교수 ▲조선대학교 치과대학 황호길 교수가 선임됐으며, 간사는 치협 이영만 기획이사가 맡게됐다.

지역‧규모에 상관 없이 일단 설립이 목표

특위 김형룡 위원장은 ‘국립치의학연구원 설립 추진 현황’을 주제로 기조 발제에 나서 지난 28대 김세영 집행부 때부터 지금까지 약 10년에 걸친 연구원 설립 추진 과정을 짚고, 연구원 설립을 위한 4가지 계획안을 소개했다.

특히 그는 ‘지역과 규모에 관계 없이 일단 설립’하는 것을 전제로 이번 31대 이상훈 집행부 임기 내 기필코 가시적 성과를 내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그는 “과거엔 2천억~2천5백 억 규모의 연구원 설립을 요구해 사실상 통과가 어려웠다”면서 “어떤 형태든 작더라도 반드시 설립한 다음 더 키울 수 잇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피력했다.

김형룡 위원장
김형룡 위원장

김 위원장은 1994년 5명의 인원으로, 강남의 한 사무실에서 시작한 ‘한국한의학연구소’를 예로 들면서 “작은 규모로 시작한 한국한의학 연구소는 3년 뒤 보건복지부 산하 ‘한의학연구원’으로 승격됐고, 이후에 R&D 예산을 받기 위해 2000년대 과기부 산하로 옮기고 대전에 청사를 지으며 대대적 발전을 이뤘다”며 “이후에 각 지역 의원 입법발의를 통해 대전 본원을 중심으로 나주와 대구에 각각 한약자원연구센터, 한의기술응용센터 등 지원을 만들었고, 대전대에 임상연구센터를 설치하는 등 커졌고, 2020년 현재 640억 원의 예산과 318명의 인원을 거느린 연구원으로 발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4가지 추진계획안을 밝혔는데, 그 내용으로는 ▲1번안 기존대로 국회 입법 추진하되, 치협을 단일 창구로 의원 공략에 집중한다 ▲연구원 유지 의지를 가진 지자체를 선발해 지자체와 공동협력 한다 ▲KIST나 KAIST 부설 연구소를 설립한다 ▲치과 업체 후원을 받아 치협 산하에 연구원을 설립한다 등이다.

김 위원장은 “KIST나 KAIST는 기재부 지원을 받고 있어 이들과 협약을 맺고 부설연구소를 작게라도 설치하면 결국 국고지원을 받는 것”이라며 “부설 연구소로 시작해 점차 규모를 키워 독립법인이 된 사례가 많다”고 설명했다.

또 국회의원 입법 발의 안이 추진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김 위원장은 “연구원 설립 법안 내용을 각 부처에 보내면 복지부는 매우 긍정이지만, 과기부는 중복투자를 우려하며 기존 정부 출연 연구원으로 들어가라는 의견을, 기재부는 예산, 인력을 지원할 여력이 없다는 이유로 반대한다”면서 “정부입법 자체 의견이 부정적이라 국회입법 외의 방법들을 제안한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원 설립 설득할 논리‧국민 공감대 부족
4개 유관단체, 특위 위원에 합류 필요성 피력

기조 발제 후 이어진 자유 발언 시간에는 8개의 연구원 관련 법안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문턱을 넘지도 못한 이유가 연구원 설립의 ‘타당성’에 대해 국민과 정부부처를 설득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주를 이뤘다. 아울러 연구원 설립을 위해 치과계가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데 의견과 의지가 모아졌다.

특위 오석배 부위원장은 “한국 치의학 연구분야는 물론 치과산업 분야도 세계적으로도 인정받는 수준인 것에 비해 정부의 투자는 우리의 역량보다 적어, 확대 재생산이 안돼 위축된다는 문제가 있다”면서도 “반면 일반 국민들이 치의학 연구에 대한 기대가 적고, 발전시켜야 한다는 데 대한 공감대가 부족하기 때문에 기재부의 벽을 넘지 못하는 것”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그는 “치의학 연구와, 치의학 산업이 국가 경제 발전과 국민 건강에 얼마나 기여할 수 있는지 공감대를 만드는 일이 시급하다”며 “특위가 발족된 지금 이러한 것들을 만들어낼 절호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김정기 위원도 “기재부, 과기부 등 정부부처 설득을 위한 논리를 만드는 게 중요하며, 치협에서는 대국민 설득을 위한 치과의사의 위상 제고 노력이 필요하다”고 거들면서 “각 지역별, 직역별 이해타산을 넘어 치과계가 단일대오로 ‘연구원’이란 실체를 만들기 위해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한치과의사협는 오늘(18일) 오후 12시부터 서울역 인근 만복림에서 ‘국립치의학연구원(이하 연구원) 설립 추진을 위한 대토론회’를 개최했다.
대한치과의사협는 오늘(18일) 오후 12시부터 서울역 인근 만복림에서 ‘국립치의학연구원(이하 연구원) 설립 추진을 위한 대토론회’를 개최했다.

또한 치산협, 치위협, 치기협 등 유관단체는 전문성을 가진 각 단체의 전문가를 특위 위원에 합류시켜 줄 것을 요청했다.

치산협 노학 이사는 “각 단체의 추천을 받아 연구원 설립에 보탬이 되는 전문가를 특위에 합류시켜 달라”고 요청했으며, 치기협 박범우 기획이사는 “치과기공분야의 전문가인 치과기공사들이 연구원에 전문가로 참여할 수 있는 명문화된 규정을 마련해 달라”고 치기협 회원 설득을 위한 명분을 치협에서 마련해 줄 것을 요청했다.

치위협 박정란 학술부회장은 “치협이 주도하되, 설립 추진단계에서부터 연구원의 소프트웨어 부분을 만들기 위한 정기적이고 지속적 논의구조가 필요하다”며 “각 부분 전문가들이 논의에 참여할 수 있는 방식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치위협 임춘희 회장은 “치위협이 단체 중 가장 많은 회원을 보유한 만큼, 연구원 설립을 위해 최대한 돕겠다”고 강조했다.

치산협 임훈택 회장은 “현 시점에서 내년 보건의 날 전까지 연구원 설립 필요성을 홍보하면서, 4개 단체가 합심해 100만인 서명운동을 받아내자”고 제안키도 했다.

이에 이상훈 협회장은 “앞서 각 단체장님들과 만나서 연구원 설립에 힘을 모아달라고 부탁드린 만큼, 특위에서 각 유관단체 추천인들이 위원으로 참석할 수 있도록 고려하겠다”며 “각 단체마다 전문가들이 연구원에서 할 역할이 있지만, 먼저 작게라도 연구원을 설립한 후에 논의해도 늦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형룡 위원장도 “시간이 많이 걸리는 싸움이지만 우리에겐 시간이 별로 없기 때문에 지역, 예산, 규모에 상관없이 무조건 일단 설립하는 게 중요하다”고 재차 강조하면서 “설립 추진을 위한 구체적 방안을 논의하고 힘을 실어주기 위해 이상훈 협회장을 중심으로 뭉치자”고 강조했다.

치협 치과의료정책연구원 부위원장에 임명된 김성균 교수(오른쪽)
치협 치과의료정책연구원 부위원장에 임명된 김성균 교수(오른쪽)
(왼쪽부터) 국립치의학연구원설립추진특별위원회  최제용 부위원장, 김형룡 위원장, 이상훈 협회장, 오석배 부위원장, 윤정호 부위원장
(왼쪽부터) 국립치의학연구원설립추진특별위원회 오석배 부위원장, 김형룡 위원장, 이상훈 협회장, 윤정호 부위원장, 김기원 부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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